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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23 '예스24 올해의 책' 1위 요한 하리 저자의 수상 소감 | 화제의 책 2023-12-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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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yes24.com/article/view/54996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 올 한 해 화제였다.  『도둑맞은 집중력』 은 집중력 위기의 시대에 다시 집중하기 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3만 마일의 비행, 250명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방위적인 탐사를 벌인 책이기도 하다.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어, 요한 하리 저자가 예스24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을 보내왔다.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3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한국 독자들로부터 받은 많은 이메일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집중력을 해치는 12가지 큰 요인을 살펴봤는데, 그 중 많은 부분이 한국에서 특히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대로 계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있고, 제 책은 그 해결책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주제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신이 평생동안 자랑스러워할 만한 성취가 있다면 무엇이든 생각해 보세요. 일을 시작하는 것, 좋은 부모가 되는 것, 기타를 배운 것 등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엄청난 양의 지속적인 집중과 주의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집중력이 무너지면 문제 해결 능력도 무너지게 됩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도 무너지고요. 주의력이 무너지면 실제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더 나쁘게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주의력을 되찾는 것은 초능력을 되찾는 것과 같습니다. 주의력은 모든 인간 성취의 핵심입니다. 이제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할 때입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은 어떤 책인가요?

이 책은 모스크바에서 마이애미, 멜버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집중력 감소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를 되돌릴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250명이 넘는 최고의 전문가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영감을 주는 여정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을 12가지 원인 중 한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저명한 신경과학자 중 한 명인 얼 밀러 교수를 인터뷰하러 갔는데, 그는 인간의 뇌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우리는 매우매우 단순합니다. 우리의 인지 능력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멀티태스킹’ 말이죠. 예를 들어, 글을 쓰다가 휴대폰에 울리는 메시지에 방해를 받으면서도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믿는 거죠.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한 결과 발견한 것은, 자신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사실 사람들은 (얼이 설명한 것처럼) “저글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일 저 일을 전환하고 있는 거죠.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해요. 뇌가 그 사실을 가려서, 의식에서는 아주 매끄러운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작업 사이를 오가면서 순간순간 뇌를 재설정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르고요.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면 모든 일을 훨씬 덜 유능하게 처리하게 됩니다. 실수도 더 많이 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기억력도 떨어지며, 창의력도 훨씬 떨어집니다. 이것은 정말 큰 영향입니다. 만성적으로 방해를 받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돌팔매질을 당하는 것보다 지능에 두 배나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바로 밀러 교수가 우리가 “산만함의 결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완벽한 폭풍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를 해결한 곳을 방문하여 그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작가님이 『도둑맞은 집중력』 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이 여행을 떠났어요.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책 읽기와 같이 저에게 매우 중요한 일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오늘날 평균적인 직장인은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는 시간이 3분에 불과합니다. 제가 7살 때 심각한 주의력 문제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어린이 한 명당 이제 100명의 어린이가 같은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제가 그저 나약하고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열다섯 살 저의 대자(Godson)의 아담(본명이 아닙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을 바꿨습니다)의 이야기입니다. 아담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거의 모든 깨어 있는 시간을 휴대폰을 잡고 있었고, 무한 스크롤되는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시지에 빠져 있었습니다. 유튜브와 포르노를 시청하는 아이패드 등 화면을 번갈아 가면서요. 늘 스마트하고 호기심 많았던 아담은 더 이상 한 가지 대화 주제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주제로 급하게 전환하고 있었습니다. 정적이거나 진지한 어떤 것도 그에게 닿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죠. 여전히 아담은 지적이고, 예의 바르고, 친절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어떤 것도 꽂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담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너는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모르는 거 같아. 네 인생을 놓치고 있어! 뭐라도 놓칠까 봐 두려워서 항상 화면을 확인하잖아?” 그에게 큰 소리로 말했지만, 사실은 아담을 향한 분노가 사실은 제 자신에 대한 분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 끊임없이 산만해지는 모습, 그레이스랜드라는 멋진 장소를 아담과 함께 여행하면서도 현실에 제대로 몰두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제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요.” 아담이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제게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고는 다시 휴대폰을 잡았습니다. 저는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덤을 데리고 여행하기까지 했지만, 이 문제는 어디에나 있었기 때문에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로부터 왜 이런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까지 작가님은 저서를 통해 우울, 중독, 불안, 집중력 등을 다루었습니다. 그 외에 앞으로 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네! 새로운 책을 막 끝냈는데 출판사에서 아직 얘기를 못 하게 하네요!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이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한국은 여러분이 일하는 방식,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육, 여러분이 사용하는 기술의 디자인 등으로 인해 특히 잔인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과 자녀를 위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맞서 싸워야 합니다. 저는 또한 우리의 주의력 붕괴가 민주주의의 재앙이며, 모든 곳에서 극단주의의 부상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글을 썼습니다. 이는 특히 한국에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위해 열심히 싸웠고, 수많은 사람들이 용감하게 희생했습니다. 말씀드리죠. 우리 개인의 주의력을 해치는 요인들이 집단적인 주의력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고요. 민주주의에 집중하는 힘 말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구해야 합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저 | 김하현 역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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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권은 정직한 권리다 | 인문 2023-12-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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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저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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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든 피겨스」(2016) 를 보면서 가슴 아픈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캐서린이 화장실로 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멀쩡한 여자 화장실을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그녀는 일하는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800미터를 뛰어 다른 건물로 들어가서야 비로소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유색인종(흑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녀는 유색인종 화장실만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감독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화장실 문제로 보여주면서 “나사(NASA)에선 모두가 같은 색 소변을 본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화장실이 어떤 곳인가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화장실은 꼭 필요한 장소입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 줄 모르는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 번은 반드시 가야할 공간입니다. 화장실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존재의 무거움을 참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화장실이 단지 간판으로 걸려 있다고 해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 수 없습니다. 화장실이 어디에,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를 곰곰이 따져야 합니다. 화장실이 멀리 있거나 공간이 좁고 청결 태가 엉망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참아야 할 고통은 계속해서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볼 일을 보고도 왠지 뒤 끝이 좋지 못합니다.

 

화장실 같은 참사가 반복할 때마다 우리는 인간으로 실격을 당했다는 불편함을 피할 수 없습니다. 뭔가를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 실격이라는 주홍 글자가 새겨지고 맙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사회를 보며 김승섭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로 답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임상학자가 아니라 보건학자의 시선으로 타인의 고통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임상학자는 차트에 적힌 질병을 약으로 처방합니다. 반면에 보건학자는 질병에 스며든 사회 역학을 진단합니다. 질병을 개인의 잘못된 위생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환경을 원인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오줌권’ 투쟁을 계속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줌권은 말 그대로 화장실을 갈 권리입니다. 사회적 약자들 입장에서 화장실에 가는 것은 하나의 투쟁입니다. 가령,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화장실이 두렵습니다. 쉬는 시간이거나 교대 시간이 아니면 화장실에 갈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작업 인력이 부족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결국 화장실을 포기하고 오줌을 참는 게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노동자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방광염이라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방광염을 약으로 치료하면 일시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의 고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오줌권은 아무 소용이 없는 권리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기 위해서 공부했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타인은 장애인, 여성, 해고노동자, 트렌스젠더, 성폭력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 천안함 생존자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타인은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 들입니다. 우리는 보통 시스젠터(cisgender)입니다. 출생시 법적 성별과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는 트렌스젠터(transgender)와 같습니다. 출생시 법적 성별과 성별 정체성이 다릅니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존재는 상대적으로 차별과 모멸감의 피해자가 되고 맙니다.

 

그들은 공기처럼 존재하는 차별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가해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그들은 사회적 약자라는 트라우마에 갇혀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었으며 그들의 상처 또한 아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슬프거나 동정심으로 끝나지 않는 현실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타까운 참사는 계속 일어나는 데도 사회적인 변화가 없다는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일찍이 플라톤은 "동등하지 않은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만큼 불공정한 일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어떤 고통은 치료가 아니라 응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응답은 당사자의 고통에 찬 비명이 무엇인지 투명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자는 자기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오줌권이라는 말이 연구자의 언어인 동시에 정직한 언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유인즉, 당사자의 고통이 아닌 사회적인 고통으로 바라보게 되고 생각을 달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평등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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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모든 것 | 시(詩) 2023-11-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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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황인찬 저
문학동네 | 2023년 06월

 

 

책을 펼치면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다 그게 참

재미있다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개를 끌고 나오기도 한다

때로는 세상을 구하거나 끝낼 때도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

지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그게 진짜는 아니라는 것

 

이것은 네가 쓴 책의 부분이다

 

하늘이 푸른데 하늘이 푸르다고 책에 쓰여 있다 마음이 무

너졌는데 슬픔에 빠져 매일 술에 취해 있다고 쓰여 있다 내

영혼의 불꽃, 그렇게 쓰여 있다 눈발 위의 고독이라고도 쓰

여 있다 너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책에 있는 것

 

멀리 지나가는 새들의 이름이 책에 있다 새의 모양과 생

활사도 있다 책을 덮으면 새를 무서워하는 네가 있고 흘러

가는 시간이 있고 새가 지나갔으나 보이지 않는 궤적이 있

다 그것들은 모두 내가 모르는 것

 

너는 사람들이 잠들며

아주 큰 책이 나타나 모든 것을 덮기 시작한다고 썼다

 

책의 그림자가 모든 것에 드리워 밤이 깊어지면 모두가 이

름을 갖게 되고, 모두가 하나의 책에 들어가게 되고, 아주

큰 책은 더 큰 책이 된다고 썼다

 

새 한 마리가 우리 머리 위를 맴돌다 떠나간다

내가 아는 것은 그 새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

 

새가 울면 아침이 온다 아침이 오면 책이 펼쳐진다 책을

펼치면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겠지 더 큰 책 안에

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었다 그게 참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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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 책 속으로 2023-1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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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저/이노은 역
민음사 | 2004년 11월

신부, 교사, 시장, 사회민주주의자, 자유주의자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지... 하지만 그 중의 어느 누구도 가슴 속 깊이 진실한 사람은 없었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이 깨달은 지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리라 믿어지는 사람도 없었지. 하지만 구세군은 여러 가지 음악을 연주하며 소란을 벌이지만. 난 벌써 거기서 서너 번이나 진실한 사람들을 만나봤고 이야기도 들어봤다고.. 하지만 그 가련한 젊은이는 바보가 아니었는데도 화를 내지 않았어... 자신의 작은 목소리로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버터내면서, 다른 사람이라면 소리 지르거나 욕을 퍼부을 만한 순간에도 미소를 짓는 것이었어..... 알겠지, 그런 행동은 쥐꼬리만한 보수를 위해서나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구. 그 사람이 자신 안에 매우 경건한 본성과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8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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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 책 속으로 2023-11-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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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헤르만 헤세 저/이노은 역
민음사 | 2004년 11월

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께 서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가자 자기 자리에 뿌리 내리고 있는 꽃과도 같아서 다른 영혼에게로 갈 수가 없어. 만일 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뿌리를 떠나야 하는데 그것 역시 불가능하지. 꽃들은 다른 꽃들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향기와 씨앗을 보내지. 하지만 씨앗이 적당한 자리에 떨어지도록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야.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곳 저곳으로 불어댈 뿐이지.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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