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기가 필요해라는 책은 " 아이의 특성을 존중해주고, 인생에는 다양한 방향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동화책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하고 싶은 말을 술술 다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끙끙대고 수줍어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과묵하여 말수가 적은 것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표현하기가 부끄러운 내성적인 것은 다르다.
주인공 설모는 내성적인 아이라 수업시간에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기를 두려워하였다. 다른 아이와 놀기 보다는 혼자 노는 것이 편하였다. "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하고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 다른 사람의 시선과 말과 행동을 너무 신경 쓰는 조심하는 소심하기도 한 설모다.
발표를 마친 설모는 마음이 좋지 않아 산꼭대기에서 자신의 답답함을 소리 쳐보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고 자신들의 소원을 적어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냈다.
설모는 엄마를 만나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세상에는 다양한 용기가 있는 거란다.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 설모 엄마는 설모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발표하기가 두려웠다. 내 차례가 다가오면 콩닥콩닥 거리고 두서가 없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고 자리에 앉을 때가 종종 있었다. 대학교에 들어 가고 성인이 되어 점점 대인과의 대화가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스스로 노력하였고 발전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박수도 받고 내 주장을 표현한다는 것이 흐뭇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남을 위해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으니 참으로 인생은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나는 용기가 필요해를 읽으며 나자신이 떠올랐고 현재 이 동화책이 필요로 하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꼭 많은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하고 발표를 하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라, 설모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것도 용기다.
또다른 용기도 얼마든지 있다. 예를들어 나이 많은 직장인이 나이 어린 동료에게 먼저 인사하고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돕는 것도 용기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용기가 아니고 당연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부분에서는 누구든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
그림에서 행동과 표정으로도 읽을 수 있는 다양성과 부드러운 선이 이 책 그림의 매력이다. 그리고 이 책의 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되어있다. 나는 용기가 필요해 책을 많은 유아와 어린이들이 읽고 친구 관계든 또다른 분야에서 용기를 내어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