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색감과
왠지 모를 쓸쓸한 분위기.
그날은 어떤 날일까?
그날은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그림책이에요.
책을 먼저 읽어본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인지? 물으니...
잘 모르겠다는 아이.
더더욱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그날은
손님이 무척 많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도 꽤 있었지요.
다들 검고 흰 차림이라
꼭 눈 덮인 숲속 같았습니다.
책을 읽어 내려가던 제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나?"
했더니 그제서야 "맞아~" 하고
대답하는 우리 딸.
아직은 '죽음'이라는 말을 입안에
담는게 낯설어서 그런지..
어떤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나봅니다.
책 속의 아이도 그럴것 같아요.
늘 곁에 계시던 할머니의 죽음.
아이는 눈내리는 산을 오르며
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을 추억합니다.
솔방울을 보며 할머니의 단정히 올린 머리를 떠올리고,
나뭇잎들을 보며 할머니의 치맛자락을 기억하고
고드름을 보며 할머니가 건네주던 아이스크림을 생각해요.
할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순간이
잘 떠오르진 않지만 할머니와 손을 꼭 잡았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아... 전 여기서 늙은 할머니의 손을 보면
왜 자꾸 눈물이 나오는건지... ㅠㅠ
오래전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도 떠오르고..
우리 새별이의 할머니인 엄마도 떠오르고..
'죽음'을 생각하면 슬픔이라는 감정이 먼저 떠오르지만
죽음을 결코 슬프게 그려내지 않은 그림책.
칙칙하기보단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그림책.
책을 읽으며 할머니를 추억해 봅니다.
#협찬 #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