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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인식은 바꿀 필요가 있다 | 2023 책 이야기 2023-09-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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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이가 든다는 착각

베카 레비 저/김효정 역
한빛비즈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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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 몸과 마음에 대한 통념을 부수는 에이징 심리학

_베카 레비 / 한빛비즈

 

 

우리는 생물학적 존재지만 생물학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이기도 하다. 노화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는다면 나이가 들수록 생물학적 암호를 강화할 수 있다.” _p.99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실제상황인데, 착각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노화를 대하는 마음상태(특히 마음나이에 대한 인식, 저자는 연령 인식이라고 표현)에 관심이 많다. 사회심리학적 요소가 우리의 신체노화라는 생물학적 요소와 주고받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화에 대한 우리 사회, 문화의 집단적 고정관념이 지닌 강력한 힘을 지적한다. 아울러 사회심리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노화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의 노화과정을 수십 년 추적 관찰한 연구가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진행하는 볼티모어 노화 종적 관찰 연구는 1950년대 말부터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간의 노화 과정을 추적 분석한다. 2년마다 각종 신체 및 생리 지표를 분석했다. 현재는 그들의 2, 3세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축적된 자료 안에 노화와 관련된 엄청난 자료가 있는데, 늙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이 연구로 밝혀졌다. 바로 목소리다. 나이가 들어 목소리 어조나 강도, 속도 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성문(聲紋)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성격도 변하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 주변 4~5인을 상대로 십 년, 이십 년이 지난 뒤 대상자의 성격 변화를 물었을 때 70% 이상이 똑같았다고 했다. 100%는 아니었지만 대개 나이 들어도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개인의 성격별로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연령인식은 한 사람의 일생을 붙잡고 있지만, 연령인식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저자가 제안하는 연령인식 바꾸기 ABC가 유용하다. A : 인식 개선하기-인식은 내부에서 시작된다. 노화의 긍정적 이미지를 통해 인식을 개선한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연령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B : 비판받아 마땅한 것을 비판한다-노화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노화 과정 자체가 아니라 연령차별이라는 사실부터 인식해야 한다. 근골격계 질환을 노화현상으로만 간주하는 의료인의 연령인식은 고쳐져야 한다. C : 부정적인 연령인식에 도전하라. 연령차별을 무시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직시하는 노인들이 우울증과 불안감을 덜 느낀다.

 

 

#나이가든다는착각

#베카레비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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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중 내게로 온 책들 | 내게로 온 책 2023-09-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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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0918~0922) 내게로 온 책들

 

#베를린함락1945_앤터니비버_글항아리

#한국근대사_이계형_청아출판사

#지금이순간의역사_한홍구_한겨레출판

#벌거벗은한국사_인물편_프런트페이지

#마다니만한축구선수는없어_프란핀타데라_라켈카타리나_다봄

#오십이후삶을바꾸는6가지습관_강상구_원앤원북스

#우주순찰대고딱지_도형과연산_고호관_리틀포레스트

#품격을높이는말의기술_후지요시유타카_북스힐

#The재판Re재판_양홍규_J&Jculture

#어른을키우는어른을위한심리학_하지현_은행나무출판사

#행복한가족대화법_문송란_공감

#내가말하면모두가고객이된다_오다겸_공감

#숨은보물을찾아라_홍윤옥_공감

#기후위기무엇이문제일까_오애리_김보미_북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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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심은 결국 인간 | 2023 책 이야기 2023-08-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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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국의 슬픔

이중톈 저/강경이 역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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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슬픔 - 중국 전통사회의 정치와 인성

_이중텐 / 에버리치홀딩스

 

조조의 죽음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 태어날 때 상황은 별반차이가 없으나, 죽음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한 개인의 삶은 죽음으로 종결된다. 때로 죽음의 순간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연장선일수도 있다. 조조는 관복차림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떳떳한 죽음, 장렬한 전사였을까? 조조의 마지막은 기록자에 따라 각기 그 분위기가 다르다. 사마천(司馬遷)은 황제가 관복을 입히는 특별대우를 해서 마지막으로 조조의 체면을 세워주려 했다고 기록했지만, 반고(班固)는 사마천처럼 너그럽게 묘사하지 않았다. 그는 입궐하는 것처럼 속여 사형장으로 끌고 간다는 의미의 태재행시(?載行市)’라는 좀 더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속인다라는 뜻이다. 조조는 속임수에 넘어가 형장에 끌려간 것이다. 얼떨결에 끌려가서 요참(腰斬)(죄인의 허리를 베어 죽이는 형벌)에 처해졌다.

 

어사대부(중국의 지금으로 말하면 부총리와 감찰부장의 역할을 겸하는 관직)까지 지낸 조조는 초개와 같은 죽음을 맞이했다. 조조가 처형된 직접적인 원인은 삭번(削藩)’이었다. 조조는 기회만 있으면 황제 경제에게 삭번 정책을 주장했다. 그의 거듭된 주장에 설득당한 경제는 마침내 삭번을 시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삭번(削藩)’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번국(藩國)(제후의 나라, 藩邦)의 관할지를 삭감하는 것이다. 번국은 서한 초기 땅을 나누어 군주를 세운 일부 왕국을 일컫는다. 이들 왕국의 군주는 황제의 형제이거나 조카로 한나라 왕조의 기득권층이었다. 삭번 정책의 근본 취지는 그들의 권력을 박탈하고 중앙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반발이 거셌다. 오나라와 초나라를 비롯해서 다른 번국들이 연합해서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을 일으켰다. 일곱 나라가 대대적으로 반기를 들자 한나라 조정은 물론 백성들까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때 오나라 승상(丞相)을 지냈던 원앙이 자기 딴엔 묘안이라고 제시한 것이 조조의 제거였다. 삭번을 주장하고 실행하게 한 조조를 죽이고 환수한 영토를 되돌려준다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 조용히 반란을 평정할 수 있다고 황제를 설득한다. 그 당시 황제인 경제는 원앙의 제안을 듣고, ‘대를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소를 희생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조조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원앙의 주장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조조가 처형당한 후에도 칠국은 병력을 철수하지 않았다. 한나라 사신이었던 원앙은 오히려 오왕에게 불모로 잡힌다.

 

취설의 역사

 

중국 대륙 최고의 역사 고전 해설가로 소개되는 저자 이중텐(易中天)은 이 책을 쓸 때 취설(趣設)형식을 빌렸다. ‘취설이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되 문학적 요소로 내용을 포장하는 방법이다.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재미가 동시에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취설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작가가 유머 감각과 센스를 갖춰야하며, 문학적 소양도 구비해야한다. 문학적 소양은 문학적 감각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문학적 감각이 있는 사람은 보통 역사적인 감각도 지니고 있다. 문학과 사학 모두 결국은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사건 중심의 역사서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이다. 인간이 없다면 역사도, 문학도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역사를 인간과 결부시킨다. “인성(人性)은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며 계속 이어져왔다. 그러므로 역사를 연구하든 역사를 이야기하든 인간이 주가 되어야 하며, 민족의 문화 심리를 핵심으로 해야 한다.” 저자는 조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송나라 신종이 황위에 오르면서 의욕적으로 단행한 첫 개혁 사업인 변법 그리고 송강, 명대를 대표하는 명간신 엄숭, 건륭제, 아편전쟁, 비전형적 부패, 좋은 제도와 나쁜 제도 등을 이야기한다.

 

아편의 전쟁과 전쟁의 아편

 

저자의 글을 통해 아편전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아편전쟁은 중국인들에게 고통의 기억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 당시만 해도 중국인들은 그다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시차가 있지만 마치 외상없는 교통사고환자가 괜찮다고 했다가 다음날 일어나지도 못하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겠다. 1841년 여름, 전쟁에서 패한 광주(廣州)에선 온 도시인들이 기쁨과 환희를 감추지 못하며 자축하고 있었다. 패한 자들이 승리자인양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다. 기이한 일이다. 특히 당시 수석 지휘관 혁산(奕山)의 거짓말엔 황제도 속아 넘어갔다. 결국 실질적인 책임이 없는 관리들은 뭣 모르고 목소리만 높였고, 현장에서 책임을 맡은 관리들은 습관처럼 거짓말을 반복했다. 거짓말과 강경 노선은 동전의 양면이나 다름없었다. 거짓말을 하기 전에는 누구나 강경 일변도를 걸었고, 강하게 나서다가 결국 거짓말에 물들게 된다. 대부분의 거짓말은 큰소리만 쳤던 기존의 강경노선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 거짓말에 먼저 누가 넘어지느냐 만 남는 것이다. 스토리를 읽다보니 영국과의 전쟁에 패할만 했다.

 

높은 봉록 청렴한 관리

 

최근 외신에서 싱가포르의 초대형 부패스캔들이 시선을 끌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는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국가로 명성이 자자했었기에 더욱 그렇다. 싱가포르의 부패행위조사국이 S 이스와란 교통부 장관과 말레이시아 출신의 부동산 재벌인 옹벵셍 호텔프로퍼티(HPL) 설립자를 체포했다. 높은 연봉으로 청렴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방법(‘장관 연봉 10, 총리 20억 원’)이 실패한 것이다.

 

높은 연봉, 청렴한 관리는 이미 중국역사에서도 들여다보인다. 청대의 옹정제(壅正帝)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높은 봉록이 왜 청렴한 관리를 양성하는 데 일조하지 못했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높은 봉록으로 청렴을 장려하는 제도는 일부 양심적인 관리들에게 약간의 보상을 해주고, 그들이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탐욕의 본능을 감추지 못하는 관리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저자 이중텐(易中天)은 불안정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오르고 내림을 반복했던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비단 중국의 사례로 그칠 일이 아니다. 역사를 읽는 것은 비록 그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기억의 공유를 형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제국의슬픔

#이중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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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친화적 일터 | 2023 책 이야기 2023-08-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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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터로 간 뇌과학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저/박단비 역
한빛비즈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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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 간 뇌과학 - 테스토스테론 조직, 세로토닌 리더, 도파민 팀원

_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 한빛비즈

 

 

뇌 친화적인 일터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뇌가 최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방식에 맞게 일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인재들을 오래 붙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뇌 친화적인 일터는 재미를 중시한다는 점에 관심이 간다. 직장에 머무르고 있는 시간이 죽을 맛인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더욱 그렇다.

 

인격이나 스트레스 및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인간의 네 가지 뇌 속 화학물질은 각기 고유한 신경지문을 갖고 있다.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이를 통해 최적의 스트레스 포인트를 찾고 재미, 두려움, 집중을 이용해서 성과를 최대로 내는 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 중 네 가지 강력한 화학물질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과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테스테론이다. 이 물질들은 우리 뇌의 특정 부위를 하는 네 가지 개별 시스템을 이룬다. 따라서 이들의 이름을 딴 도파민, 세로토닌,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뇌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뉴런)에서 신경세포로, 혹은 신경세포에서 근육세포로 정보를 전달할 때 뇌가 사용하는 분자이다.

 

물론 이 네 가지 화학물질은 대체적으로 인간 모두에게 제공된다. 간혹 이 화학물질의 분비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부족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필요하다. 사람의 기질을 형성하는 이론은 여러 가지 있지만, 어느 화학물질의 분비가 우세한가(활동적인가)에 따라 성격형성이 달라진다.

 

도파민이 높은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활기차며 미래지향적이다. 발명가나 사업가가 많다. 늘 새롭고 흥분되는 다음 프로젝트를 찾고 싶어 한다. 스페이스 엑스의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세로토닌이 높은 사람은 믿음직스럽고 꼼꼼하며 신중하고 성실하다. 규칙과 체계를 좋아하고 일관성과 안정성을 즐긴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에 해당된다.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사람은 강인하고 단도직입적이며 권력 휘두르기를 좋아한다. 이들은 분석적이며, 어떤 시스템의 규칙을 바탕으로 한 단계씩 논리적으로 이동하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스템사고(system thinking)를 잘 활용한다. 스티브 잡스가 이 케이스이다. 에스트로겐이 높은 사람은 공감을 잘하며 개인관계와 공동체 구축에 능하다. 에스트로겐은 포옹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톡신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은 유대감과 신뢰를 향상시킨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10인의 걸출한 리더들을 인터뷰했다. 그들에게서 더 나은 직장 세계를 위한 팁을 뽑아냈다. 마음에 드는 직원들로만 채우기 위해 직원들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보다 일터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사람 탓만 한다.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일터로간뇌과학

#프레데리케파브리티우스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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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그들은 누구인가? | 2023 책 이야기 2023-07-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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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국 중산층의 형성과 특징

리유메이 저/한효,이병군 역/이학규 감수
학고방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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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층의 형성과 특징 - 거대도시에 대한 경험적 연구

_리유메이 / 학고방

 

 

중산층이란?

 

사전적으로 중산층(中産層)은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에 있는 중간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는 집단을 의미한다. 그러나 설명은 간단한 듯하지만, 그 내면은 간단하지 않다. ‘중산층이란 개념은 사회학 영역에서 줄곧 여러 가지 이견이 존재했다. ‘중간소득층개념과 비교할 때, ‘중산층개념은 소득분배 구조의 변화만이 아니라, 직업구조의 변화도 함께 반영한다.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산층을 구분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직업의 분류를 기반으로 한다. 이른바 중산층은 일반적으로 화이트칼라 종사자를 가리킨다. 1990년대 들어서 일부 경제학자들이 경제적 기준(소득, 재산, 소비 등을 포함)으로 중산층을 정의하자고 주장하였고, 그중에서도 소득기준으로 중산층을 정의하는 방식이 이해하기 쉽고, 데이터 수집의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실행이 용이한 관계로 유행하게 된다.

 

2000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 브란코 밀라노비치와 솔로몬 이자키가 세계은행 빈곤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평균소득을 참고로 중산층의 소득기준을 정의한 것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 후 많은 연구자와 연구 기관에서는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각국의, 나아가 전 세계의 중산층을 정의하고 분석함으로서 소득수준을 지표로 중산층을 정의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중국의 중산층 연구

 

이 책은 상하이 대학교 교수이자 중국 사회학회 회장인 리유메이(李友梅)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3년간의 조사와 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중국의 현재 발전 단계에서 중산층 연구는 광범위한 정책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정치적 측면의 가치이다. 중국이 만들고자 하는 현대화 사회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회이다. 중산층의 확대를 통해 공평과 정의가 이뤄질 것이라 믿고 있다. 둘째는 경제적 측면의 가치이다. 중산층을 확대하여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셋째는 사회적 측면의 가치이다. 중산층이 대다수인 올리브형사회야말로 조화롭고 안정적인 현대화 사회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주요 내용

 

책은 크게 4파트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중산층의 개념, 기능과 규모에서 1990년대 이후의 상하이를 중심으로 화이트칼라들이 어떻게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기능을 발휘했는지 살펴본다. 2부는 중산층의 형성과 정체성이다. 세부적으로 중간소득층의 변동 추세와 구조분석’, ‘주택과 도시 주민의 계층인식이 실려 있다. 3부는 중산층의 소비문화에서 상하이 중간소득층 연구보고를 비롯해 도시 주민 생활만족도 및 영향요인 분석이 담겨있다. 마지막 4부는 중산층의 행동방식과 가치관이다. ‘신사회계층의 정치태도 측정 및 비교연구도 읽을

만한 자료이다. 이와 같은 내용 중 특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 것은 직업계층에서 본 도시 호적자와 농민공의 소득 격차 연구중산층의 출산의지이다.

 

직업계층에서 본 도시 호적자와 농민공의 소득 격차 연구

 

저자는 도시 호적자와 농민공의 소득 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신형 도시화를 추진하고 내수를 향상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한다. 농민공이 경제 및 사회적으로 모두 도시 사회에 융화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사회제도와 시장 규칙을 타파하고 통일된 노동시장이 건립되어야 하며, 노동시장에서 농민공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둡다. 노동시장에서 도시 호적자와 농민공 간의 차별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 번째, 소득에 있어서 같은 노동을 하더라도 상이한 보수(현저한 차이가 난다)를 받는 경우. 두 번째, 직업 분포에 있어 농민공들에게서 밑바닥 일자리 효과가 확인된다. 세 번째, 직업이동에는 유리천장 효과가 확인된다. 농민공들은 노동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직종에 종사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직업을 획득할 수 없다.

 

중산층의 출산의지

 

출산률에 대한 관심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의 최신 통계를 보면, 인구감소를 넘어 인구절벽을 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235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18천 명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5월 출생아 수는 18988명으로 1년 전보다 169명으로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는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5월 기준 역대 가장 적다고 나와 있다.

 

중국은 30여 년간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하고 난 뒤, 중국은 점차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꿋꿋하게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다가 201510월부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2021년부터는 세 자녀 허용정책이 공식화되었다. 중국의 출산력 감소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일로 기록된다.

 

조사 및 연구팀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표본으로 삼았다. 3개 도시의 출산의지는 인구대체수준에도 한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정책의 완화를 통해서도 거대도시 사람들에게 자녀를 더 낳도록 권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출산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갈래이다. 사회복지, 성별, 출산한 자녀 수, 호적 등이 그 중 주요한 항목이다. 실질적으로 출산의지와 출산행위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것은 경제요인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이 부분은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맺음

 

 

이 책에 중국의 주요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3개 도시 중산층의 형성 메커니즘이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잘 정리되었다. 특징적인 것은 중산층을 연구 주제로 삼아 대규모(방문)조사 데이터에 근거하여 과제를 잘 마무리 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중산층 연구의 쟁점을 집중 조명, 참신한 연구 시각, 사회보편적인 관심사에 대한 응답, 뚜렷한 정책 지향성 등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아쉬운 점은 각 연구 자료가 서로 일치되지 않는 부분이 간혹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이는 각기 조사연구팀이 표본조사 방법에서 추출한 표본추출법의 차이에서 오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산층의 현주소를 아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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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