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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대한 다른 관점, 또 다른 현대미술 | 기본 카테고리 2023-12-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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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또 다른 현대미술

뱅자맹 올리벤느 저/김정인 역
크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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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인 저자는 오늘날의 미술을 사랑해 보고자 노력했으나 그럴 수 없었음을 밝히며 현대미술의 좋지 않은 부분을 가려보고자 하는 저항의 안내서인 <또 다른 현대미술>은 20세기 전반을 지나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미술사를 소개함으로써 현대미술이란 범주에 속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재평가하고, 미술과 미술사에 관한 잘못된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이 지칭하는 모든 것은 담론과 이데올로기로 둘러싸여 있다. 이 담론과 이데올로기는 시장과 비평가, 그리고 최소한 프랑스에서는 제도권 기관이 지탱한다. 이들을 구성하는 건 권력을 쥔 자들, 즉 가장 부유한 수집가들과 국립미술관, 미술 학교 등이다. 따라서 현대미술에 반대한다는 건 미술에 반대한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미술을 지배하는 권력에 저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 18)

 

- 시대나 국적은 감동을 준 그 작품이 나와 시공간적으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의식하는 순간에만 중요할 뿐이다. 예술 작품은 나를 멈추고, 시간을 멈춘다. 작품은 역사의 고정된 한 부분을 나에게 보여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역사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한다. (p. 45)

 

현대 미술사에 대해 알고 있던 일반적인 사실들을 비판하고 있지만 저자의 메시지는 미술 주변에서 미술 자체와 아무 관계없는 것들이 미술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상을 꼬집어 말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중심의 미술이 미국으로 옮겨가며 미술사가들은 영미권 비평가들의 입김에 그들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미술사를 써 내려갔다. 저자는 이를 공식적인 미술사라 부르며 미술 패권의 중심에 제도나 이데올로기가 있다고 보며, 이러한 패권의 권역 밖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역사적 가치 있는 작가를 찾아 진정한 미술사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 진정한 미술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도 계속 존재해 왔으며, 그러한 미술은 시대에 뒤처지거나 낡은 것이 아니라는 점, 나아가 이는 현대적인 것처럼 보일 필요 없이 그 자신의 시대에 속한 미술로서 충분하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p. 56)

 

- 어딘가에서 태어난 예술가임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태어난 예술가이기 때문에, 나아가 그곳을 자기 예술의 주제로 다루었기 때문에 미술 시장을 정복한 것이다. 이 모든 예술가는 옛것을 양분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의 한 부분이자, 그 유산에 새로운 부분을 더한 이들이다. 그들은 과거를 바라보았고, 그럼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사랑할 만한 작품을 창조했다. 그들은 스스로가 계승자임을 알았기에 새로운 개척자가 될 수 있었다. (p.153)

 

무의미하고 기괴함, 선정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등 현대미술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부분들에 대해 미술을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보기 좋게 포장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라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냉철하게 비판하면서도 공식적인 미술사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경계 너머의 드러나지 않은 예술가들에 대해 볼 수 있게 해주는데 다양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닌 프랑스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는 부분은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식과 정보를 특히나 미술사나 작가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있어 한정된 통로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고 사회?문화 비평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현대미술작품들은 QR코드를 볼 수 있어서 이름 모르는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게 편리했다. 급진적인 논리를 펼치는 저자의 말이 전부 맞다, 틀리다 할 수 없지만 제도와 사상 시장논리와 허영, 유행에 휘둘려 전시회를 가거나 작품들을 감상하기 보다는 다양하고 진솔하게 보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나고 감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크루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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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알아보는 과학,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 기본 카테고리 2023-12-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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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홍성욱 저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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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자인 저자가 강의와 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수집한 진기한 그림들이 담긴 ‘과학사 갤러리’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는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라는 제목으로 출간 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시의성이 떨어지는 내용은 덜어내고 오래된 이미지를 교체해 새로운 것을 추가했다.

 

과학사, 서양 과학사를 강의하며 접했던 많은 그림과 이미지를 소개하면서, 과학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읽어 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책은 낯선 그림들 속에서 역사 속 과학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 이었다.

 

이성과 사실 그리고 진리를 발견해온 역사로만 알고있는 과학의 역사는 그래프, 표 등의 이미지로 넘쳐난다. 이론과 개념의 발달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던 과학사를 이미지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은 글로 된 설명을 볼 때보다 더 풍성하고 그림 한 컷 한 컷에 담긴 과학 세계의 이야기들은 이해가 잘 되었다. 고대 철학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는 과학의 역사에서 특정한 개념과 이미지가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을 보여주며 기존 과학책들이 이미지를 과학의 역사를 설명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했던 것과 달리 과학과 이미지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과학사 설명과 함께 알려준다.

 

과학과 예술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를 읽다 보면 과학과 예술이 친밀한 하나였던 시절도 있었고, 별개의 활동, 극과 극의 활동으로 이어졌던 시간들을 알 수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그림을 보듯이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그림들과 함께 과학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은 딱딱하게 느껴졌던 과학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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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답사기의 시작, 국토박물관 순례 | 기본 카테고리 2023-11-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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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저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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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작가님의 대표작이며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움과 문화 유산을 알려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첫 출간된 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아직 답사할 곳이 많고 이제까지 쓴 것만큼 더 써야 전 국토 답사기를 완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작가님은 어떻게 답사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생각 끝에 국토박물관 순례를 시작하기로 하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애서 다루지 않은 유적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근현대까지 시대순으로 구성된 답사기를 쓰기로 하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진화한 <국토박물관 순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국토박물관 순례>라는 제목 때문에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답사가 인가 생각했지만,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권의 서문에서 말한 첫 문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국토박물관 순례>는 시대별 거점 지역의 문화사와 명소, 유적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그리고 삼국시대 중 고구려까지로 구성된 1권과 백제, 고신라, 가야 답사기가 담긴 2권이 동시에 출간되었으며, 사전 순례단으로 책 출간 전 가제본으로 1권의 내용을 읽어보게 되었다.

 

한 미군 병사가 주먹도끼를 발견하며 30년간 발굴 작업이 이어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이자,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은 연천 전곡리 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시작하는 1권은, 국내에 있는 여러 신석기시대 유적지 중 도시화 과정에 많이 파괴되었고 유물전시관도 길모퉁이 자투리땅에 초라한 모습으로 명색만 유지하고 있지만, 한반도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가장 풍부하게 보여주는 부산 영도 동삼동 유적지.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 세 시기의 유적지가 다 남아있는 울산 언양, 고구려 유적지이자 고구려의 옛 수도인 중국 길림성(지린성)의 환인(환런)과 집안(지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 이후 한국인의 고구려?발해 유적 답사를 엄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관련 자료 조사 및 사진 촬영이 자유롭지 못해 당장 다시 답사해도 별 성과가 없을 것이 뻔해 고구려 유적지들은 작가님이 지난 세월 서너 차례 만주 땅의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해 온 경험으로 쓰였다. 그 중 2000년 9월 압록?두만강 대탐사단의 일원으로 14박 15일 일정으로 고구려?발해 유적을 찾아 만주를 다녀온 답사 경험으로 대체해 실려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라 이 부분은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시간 순으로 이어지는 시대별 답사기와 함께 현장 고고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을 하는 모습, 그리고 유적지가 있는 지역에 대한 소개와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한국사 교과서나 여느 답사기에서도 들을 수 없는 폭넓은 교양과 지식이 담고있어 더 흥미롭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삼국 시대의 나머지 이야기들이 담긴 2권과 <국토박물관 순례>의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어느 곳을 답사하며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국토박물관의 여정을 계속 함께하고 싶어졌다.

 

* 창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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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닷속 또 다른 세계, 상어가 빛날 때 | 기본 카테고리 2023-11-2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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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어가 빛날 때

율리아 슈네처 저/오공훈 역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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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나는 상어,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 자신의 이름을 짓는 돌고래까지 최신 해양생물학 연구가 밝혀 낸 바닷속 생명 이야기가 담긴 <상어가 빛날 때>는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이자 지구 생태계의 99퍼센트가 존재하고 아직 탐험 되지 않은 바다 깊은 곳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지면이라 불리는 지구 표면은 역설적이게도 70퍼센트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이 바닷물이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에 걸쳐 분포할 만큼 넓고 평균 수심이 4000미터에 이를 만큼 아주 깊다. 그리하여 해양은 지구 생활권의 99펴센트를 차지한다. 지구에서 가장 큰 생태계가 바다에 존재하는 것이다. (p. 18)

 

- 물고기와 상어의 나이를 측정하는 일은 어업을 양호한 상태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어획 활동을 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나이를 측정하면 어류 개체군의 생산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 측정에서 오류가 생기면 어류 개체군이 과도하게 착취당해서, 더 이상 번식을 전혀 하지 않게 되어 멸종 위기종 목록에 오르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p. 72)

 

세계적으로 드문 심해 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인 저자는 바다에서 미생물 및 육안으로 보이는 유기체를 집중적으로 연구 하고있다. 해저 연구를 통해 지구 자체와 지구의 역사, 미래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해저의 형태를 통해서 판구조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화산활동, 기타 다른 심해 생활권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지진이나 해일의 위험이 있는지 판단하고 앞으로 천연자원이 나올지 평가하거나 보호구역을 설정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되고, 해류 진행, 해양 순환, 기상 현상, 퇴적물 이동, 기후 변화 같은 해양의 일반적인 특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까지 바다에 대해 깊은 바닷속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다양하게 알 수 있다.

 

- 돌고래에게 이른바 서명 휘파람signature whistle으로 통하는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 돌고래는 생후 첫 달에 스스로 자기 이름을 짓는다. 이를 위해 어린 돌고래는 자기만의 서명 휘파람을 만들 때까지 자신의 활동지에서 휘파람을 배우고 다른 돌고래의 것을 모방하고 변경한다. 일단 서명 휘파람을 한번 만들면 평생 간직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말을 걸 때 사용한다. 각 돌고래의 서명 휘파람은 유일무이하다. (p. 110~111)

 

- 심해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암흑의 왕국에 빛이 드리워졌다. 그러자 바다 밑바닥이 황량한 사막 같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곳에는 거대한 산맥, 계곡, 협곡이 있고 화산활동도 일어나고 있었다. 해저는 흥미로운 연구의 장이 되었다. (p. 180)

 

생물의 나이를 측정하거나 연구를 하기 위해 대상 동물을 죽이거나 상처 입혀야 하는 모순은 현장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겪게 되는 부분임을 <상어가 빛날 때>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한계로 인해 깊은 바닷속 연구의 어려움과 막대한 비용, 바닷속 세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현실, 신기한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로 해양이 오염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 미칠 영향까지 해양에 대한 다양한 분야와 관점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 바이러스는 바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병원체의 역할보다는 진화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바다에 있는 여러 서식지의 영양 공급자의 역할이 더 크다. 다종다양한 생명체가 미생물에 속한다. 미생물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생명체를 하나로 묶는 개념은 극미한 수준으로 작다는 점이다. (p. 249)

 

푸른 행성의 깊은 아래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낯선 세계를 처음 접할 때 느끼는 흥미로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깊은 바닷속에 잠겨있던 모르는 이야기와 생명체들의 이야기는 드넓은 지구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해주었다.  

 

* 푸른숲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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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주의 삶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이야기, 화성과 나 | 기본 카테고리 2023-11-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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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성과 나

배명훈 저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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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클럽 2기에 선정되어 수록작 중 한 편을 미리 만나봤던 배명훈 작가님의 <화성과 나> 책이 출간되어 전편을 만나보게 되었다. 최초로 화성 이주를 주제로 삼은 소설이자, 본격 화성 이주 소설이라 불리는 이번 소설집은 지구에서 해결할 수 없던 문제들을 가뿐히 초월하기를 바라며 이주한 화성이지만, 낯선 행성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에 맞닥뜨리는 모습을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구에서의 삶과는 달리 가진 것도 먹을 것도 한정적인 땅에서 기후위기나 무분별한 개발 등 지구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쩌면 마지막 희망의 행성인 화성에서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화성 이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화성에서도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새로 무언가를 도입 해야할 때 벌어지는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장소만 바뀌었을 뿐 지구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6편의 이야기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위대한 밥도둑이다. 많이 먹지 않고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던 주인공 이사이가 화성에서 갑자기 간장게장이 먹고 싶다는 낯선 열망에 사로잡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해산물을 들여오기 쉽지 않고 키우기 까다로운 식재료 전용 생물을 화성에 들여올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화성에서 꽃게를 들여와 간장게장을 먹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화성에서 산다면 지구와 달리 자유롭게 식재료를 구하기도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아찔함과 지구에서의 삶에 감사함을 갖게 했다.

 

마냥 유쾌 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심각 하지도 않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이야기들은 화상에서의 삶을 가상 체험 해보는 기분이었다. 과연 나에게 화성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갈 것인가? 생각도 해보게 되었고,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을 잘 지키고 보존하여 오래도록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늦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작은 힘이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실천 해봐야겠다. 작은 힘들이 모여 변화가 이루어지기도 하니깐.

 

* 래빗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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