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sayi42님의 블로그
https://blog.yes24.com/sayi4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sayi42
sayi42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57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3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너무나 궁금한 작품입니다ㅡ 
뭔가 도움될거 같아서 찜했습니다 ㅎㅎ 
트렌드 따라잡기가 넘 힘드네요ㅎㅎ 
급변하는 시장환경속에서 불확실성이 높.. 
우수 리뷰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글
오늘 2 | 전체 5162
2010-08-19 개설

전체보기
검은 고양이 | 기본 카테고리 2023-02-09 20:29
http://blog.yes24.com/document/175620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검은 고양이

백건우 저
교유서가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번 경기문화재단은 상줘야 하지 않을까. 최근 어떤 문학상 수상작보다 감히 훌륭하다 말할 수 있다. 사회의 현실을 고찰하는 깊이감과 냉철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작품마다 비슷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한 권 한 권 펼칠 때마다 보물 상자를 여는 기분이다. 처음 예언한 대로 새로운 책을 펼칠 때마다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말 대체 어디서 이런 보석들을 찾아낸 걸까.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시집은 제외하고(시인들은 시 자체가 비주류라 외칠지 모르겠다.) 모두가 문단 주류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이름들이다. 이런 작품들이 묻히지 않고 눈에 띄게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 작가들과 이 작품들은 다 어디 숨어있던 걸까??? 이래서 문학상, 선정작이 다양하게 있어야 하는구나. 새삼 깨닫는다. 지자체에서 이런 투자를 많이 해줘서 눈을 부디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단편집을 좋아한다면, 꼭 서점에 가서 펼쳐보라 이렇게 묻히기에는 정말 아까운 작품들이 너무 많다.

 

백건우 작가의 이름이 익숙해서 유명한 소설가인 줄 알았더니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동명이인의 작가였다. 2000년대 초반에 사이버 제국의 해커들은 찾아보니 읽었던 책이기는 했으나 너무 오래되어 읽었다는 기억밖에 남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꽤 재밌게 읽은 기억은 있는 작품이었다. 다만 작가가 정말 책을 소설을 집필하지 않는다. 대체 이 작가는 뭘 하고 살고 있을까 궁금하게 드는 작가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를 새벽 한기가 느껴졌다.

검은 고양이 중에서

 

 

특히나 '검은 고양이'를 보면 백건우라는 작가의 행적은 더더욱 궁금해질 것이다. 작품의 내공이 심상치 않아 더 그렇다. 이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가지고 논다. 책을 읽는 동안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독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베르나르 뷔페가 있는지(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서 따온 가상의 인물은 아닌지- 실존하는 화가다) 광주고보 문학회가 정말 있었는지(정말 있었다) 정여립은 실존 인물인지(실존 인물이다) 홍문원은... 등장하는 사건과 요소들이 실존하는지 검색하게 한다. 

 

소설이 쫓는 것은 검은 고양이를 통해 드러나는 역사적 사실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의 이면으로 이것이 알려지면 학계가 발칵 뒤집힐 위험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드러나는 사실들은 진실이야, 거짓이야. 작품은 독자들을 도발하는 듯하다. 와서 맞혀보라고.

 

요소요소들은 모두 사실이나 구성된 이야기는 허구다.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때론 조작된 거짓인 경우도 무관심 속에 잊힌 진실도 존재한다. 소설과 함께 떠오르는 역사적 발자취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검은 고양이의 아쉬움은 짧다는 거다. 끝맺지 않은 여운과 구구절절하지 않은 설명이 단편소설의 미학이긴 한데 뭔가 아쉽다. 더 뒷얘기가 있었으면 하는 기분이 계속해서 든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책이 끝난 기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준 장편으로 펼쳐지면 어땠을까? 허구와 진실의 오묘한 맛과 밀당과 미학이 아쉬울 것 같다. 한마디로 독자는 욕심이 많다는 뜻이다.

 

여우에게 홀렸다-라는 표현이 이런 말일까? 단순한 하나의 그림을 통해 역사와 허구의 삶의 이면을 연결하는 작가의 글에 놀아난 기분이다. 정말 홀렸다고 밖에. 

 

 

쥐가 나타났다!

쥐의 미로 중에서

 

 

쥐의 미로는 검은 고양이와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대놓고 환상을 본다. 그리고 그 안에 끼어드는 사실들이 있다. 검은 고양이와 반대다. 검은 고양에는 사실 속에 허구가 교묘하게 숨어 있다면, 쥐의 미로에는 허구 속에 사실이 교묘하게 숨어 있다. 작가가 말하는 아내의 이야기는 환상을 보내는 미치광이의 주절거림에 가깝다. 이 안에 등장하는 사실들은, 정말 사실일까? 환상은 보는 주인공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맞혀봐. 쥐의 미로는 검은 고양이와 반대로 독자들을 도발한다. 그리고 그 비극적인 결말을 독자들을 또 한 번 뒤집는다. 아 세상에....

 

 

이 소설은 우리가 현실에서 사실이라고 믿는 것의 허구성을, 우리가 허구라고 믿는 것의 사실성을 지적하는 것은 아닐까.

소설과 고문헌,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눈(해설) 중에서

 

 

소설 '검은 고양이'를 읽는 동안 독자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있을 작가의 얼굴이 생각난다. 분명 히죽히죽 웃고 있을 거다. 이렇게 정 반대되는 배치를 해놓고 독자들이 짜증을 낸다면 그것 역시 작가의 의도이며, 눈을 빛내는 흥미 역시 작가의 글 위에서 놀아나는 것에 가깝다. 정말 얄밉다. 그리고 애정한다. 이런 농락 환영한다. 작가도 욕먹는 것이 불안했다고 하지만, 정말 이런 책 한두 권만 더 내줬으면, 이런 내용으로 꽉꽉 채워서 단편집 한 권만 내주셨으면. 더 실험적이어도 좋을 것만 같다.

 

책날개부터 마지막 해설과 작가의 말까지 정독했다. 이건 정말 선정작이라 만나 볼 수 있는 귀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문학공모전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추리소설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귀하디 귀한 환상소설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최제훈 작가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생각났는데, 소설 마니아, 덕후라 칭해지는 이들 중 이 소설을 추천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심지어 제목도 고양이... 실험적인 부분과 난해함은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한 수 위다) 특히 '쥐의 미로'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귀한 환상 소설로 매니아라면 피가 끓는 소설일 터, 매우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3008471896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