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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마음에 드는 책 2023-02-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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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필립 짐바르도 저/정지현 역
앤페이지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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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그 유명한 교도소 실험을 기록한 루시퍼 이펙트와 그걸 영화화한 <엑스페리먼트>를 통해서, 알고 있는 필립 짐바르도, 그의 자서전이다.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물론 자서전이라고 해서 그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스탠퍼드 역사학회의 구술사 프로그램과 스탠퍼드 대학교 아카이브와의 공동작업으로 인터뷰 한 것을 녹취하여 펴낸 것이다. (5)

 

그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학자, 필립 짐바르도에 대해서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에게 실험을 하게 만든 오해, 3번의 오해

 

그에게는 이런 사건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오해받은 일이 무려 세 번이나 있었다.

짚어보자.

 

그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출신이다.

유년 시절에는 유대인이라는 오해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았고, (물론 그는 유대인이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칠리아인이라 마피아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며,

예일대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는 흑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런 오해와 관련해서 시작된 심리 분석, 권말 부록에 실린 몇 개의 글이 있다.

<인종 차별과 색소 : 동물, 식물 등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색의 힘> (274쪽 이하)

<복종의 거미줄> (299쪽 이하)

 

스탠퍼드 대학교 교도소 실험

 

이 책 part 3에서는 그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의 교도소 실험의 전말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실험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이 났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는 그 실험을 통해서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상황의 힘에 주목하게 됐다.

 

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전에 읽었던 짐바르도의 책 루시퍼 이펙트(Lucifer Effect)를 다시 꺼내 읽게 된 것이다.

 

전에 읽을 때에는 전체적인 윤곽은 물론이고 특히 마지막 결론 부분의 의미를 잘 챙겨보지 못했는데, 이 책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을 읽으며, 이런 대목을 필두로 하여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그래서 강력한 상황의 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마지막 장을 채웠습니다. 상황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감히 영웅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아요. 매우 특별한 사람이거든요. (198)

 

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를 다시 열어보니, 그 마지막이 이랬다.

 

<16, ‘루시퍼 이펙트벗어나기>라는 타이틀 하에

원치 않는 영향력에 저항하기

상황을 넘어 영웅으로

비범한 영웅과 평범한 영웅

영웅적 행위가 의미하는 것.

 

그는 상황의 힘에 저항하는 사람을 영웅이라 칭하며,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영웅의 평범성을 논한다.

 

이는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집중하며 우리 주변에 있는 악한 사람도 지극히 평범해 보인다고 설명했죠. 그들은 만화책에 나오는 괴물이나 콧수염 없는 히틀러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그녀는 영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의 평범성 또는 영웅의 평범성도 어쩌면 사실일지 모른다고 말이죠. (199)

 

그래서 짐바르도는 이런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저항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결과 상황의 영향력에 저항하는 7단계를 만들 수 있었죠. 누구나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저항 지침을 제시한 거에요. 루시퍼 이펙트의 마지막 챕터를 영웅적 행위의 의미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199)

 

그가 말하는 상황의 영향력에 저항하는 7단계는 다음과 같다.

( 루시퍼 이펙트에서는 10단계로 나온다.)

 

제 잘못입니다.

각별히 유의하겠습니다.

제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정체성이 있다.

정당한 권위에는 존중을, 부당한 권위에는 반항을.

집단에 속하길 원하되, 나의 독립성을 소중히 여긴다.

틀에 대해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균형적인 시간관을 갖는다.

안보하는 환상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지 않겠다.

나는 부당한 시스템에 반대할 수 있다. ( 루시퍼 이펙트636 ?643)

 

시간관과 우리의 삶 (이 책, 270 ? 273)

 

위에 언급된 <균형적인 시간관을 갖는다>에 대하여는 이 책 말미 부록에 <시간관과 우리의 삶>이란 항목으로 별도 소개하고 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여러 책이 있지만, 이것처럼 분명하게 시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것은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또하나의 수확이다.

 

짐바르도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개의 시간관을 제시한다.

 

과거 긍정적 시간관

과거 부정적 시간관

현재 쾌락적 시간관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미래 지향적 시간관

초월적 미래 지향적 시간관

 

이런 시간관의 결론은?

시간관이 균형을 이룰 경우 고통스러운 과거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단절되었던 사람과 다시 연결될 수 있으며, 부정적으로만 그리던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273)

 

이는 교도소 실험에서 죄수 역을 맡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그들의 대화를 살펴보던 중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더군요.

흥미롭게도 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스스로 교도소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심리적으로 말이에요. 부정적인 현재를 살고 있었던 것이지요. (126)

 

다시, 이 책은?

 

모처럼 읽은 심리학자의 전기물이다.

단순하게 스탠퍼드 대학의 교도소 실험이라는 것만으로 알고있던 짐바르도의 생애를 읽으면서, 그는 물론 인간, 더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행태를 규정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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