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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 마음에 드는 책 2023-09-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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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곤도 후미에 저/윤선해 역
황소자리 | 202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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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추리소설? 탐정 소설?

그런 것을 뛰어넘는 소설이다.

 

일단, 주무대는 카레 로즈다.

그 카페를 중심으로 해서, 주인공 에이코의 시점에서 주변 인물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일상을 좀먹어들어가는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그래서 추리소설이기도 하고 탐정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사건들을 풀어나가게 되는 소재가 음식이다. 그게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이다.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나라 에이코 : 히노조명이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여성

구즈이 마도카 : 히노조명에 다니다가 퇴직후 카페 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토요일 에이코는 산책을 나가기로 했는데, 멀리 나가볼까 하고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동네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카페 루즈라는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서 에이코는 6년 전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마도카를 만난다. 마도카는 퇴직후 그 카페 로즈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 카페가 에이코의 삶 속에 깊숙하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카페 루즈의 메뉴에는 커다란 특징이 있다. 마도카가 여행지에서 만난 먹거리들을 재현하거나, 식재 등을 공수해 오거나 하는 것이다. 먹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과 음료가 메뉴를 가득 채우고 있다. (41)

 

카페를 운영하는 마도카가 종종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중 먹어본 것들을 메뉴로 올린다는 설정인데,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가 된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거기 등장하는 음식과 사건들이 기가 막히게 연결이 되면서,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어떤 음식들이 있을까?

 

차갑고 농밀한 봄의 향기 딸기수프

러시아풍 치즈케이크 추프쿠헨

달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월병

층층이 둘러싸인 마음 도보스 토르타

고통을 딛고 피어난 꽃처럼 세라두라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 원앙차

생크림이 전하는 말 자허 토르테

식도락가들을 위한 플레이트 카페 구르망 ·

다시 만난 세상 바클라바

마지막 이야기 아로스 콘 레체

 

풀어나간 사건중 하나. 달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월병]

 

월병은 중국의 음식이다. 화과자처럼  생긴 맛있는 음식인데. 그것을 둘러싸고 문제가 생긴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사온 월병을 회사로 가져온 사람이 있는데, 사무실에 두었던 월병을 누군가 몇 개 훔쳐가버린 것이다,

분명 상자에는 월병 8개가 들어있었다는데, 나중에 보니 4개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월병 4개를 훔쳐갔다는 것.

우연히 그걸 듣게 된 에이코가 그것에 대한 추리를 시작하는데.....

 

과연 누가 월병 4개를 훔쳐갔을까?

여기에 숨겨 놓은 트릭이 들어있다. 그 트릭을 알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에이코, 기지에 새삼 놀라게 된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런 사건 풀이가 음식마다 펼쳐진다. 음식을 먹으면서 그 음식과 관련된 사건들을 풀어보는 재미도 음식 맛만큼 맛이 있다.

 

카페 루즈에서 마도카가 만드는 음식은?

 

에이코는 카페 루즈에서 마도카가 만들어내는 음식을 먹으면서 새로운 맛에,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마도카가 만드는 것은 그저 맛있는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거기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세계가 느껴진다. (224)

 

그래서 에이코는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카페 루즈에 오면 가고 싶은 나라가 늘어난다. (104)

여기는 입구인 셈이다. 해외에는 쉽게 갈 수 없을지언정, 세상은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공간. (22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에이코는 알고 있었다.

신경을 팽팽하게 곤두세우고 있을 때, 누군가가 손내미는 친절에 긴장의 끈이 확 풀려버리는 그 마음을. (63)

 

여행을 떠나면, 그런 생각을 종종해요,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내가 상식이라고 여겨온 것들이 다른 어딘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81)

 

유사체험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눈에 보이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매번 실감한다. (82)

 

삶이란 결국, 눈앞의 아픔과 계속해서 마주해야만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112쪽)

 

해보지 않으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166)

 

지금까지 에이코가 무심히 지나친 많은 것들도 누군가에게는 매우 소중한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175)

 

스스로 상식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 한정된 장소에서만 통용되는 룰에 불과함을 에이코는 종종 느낀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한다. (197)

 

다시, 이 책은?

 

차분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읽다가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카페 루즈 안에 들어가 앉아, 에이코와 마도카 두 사람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마치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어가며 그 맛을 음미하듯이 천천히 읽어가는 그 맛, 책을 읽어가는 게 이처럼 맛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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