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셰익스피어 오디세이아
https://blog.yes24.com/seyoh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seyoh
셰익스피어, 반 (半, 反, 叛, ban-) 전문가를 지향하며,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오늘도 한 걸음 더 내딛습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9·10·12·13·14·15·16·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5,413
전체보기
알려드립니다.
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지배(紙背)를 철(徹)하라
세상 책 속의 "옥의 티"
나의 글짓기
집필 중인 책들
- 클래식 뮤즈
- 뉴노멀 & 르네상스
- 브론테가 제인에게
- 셰익스피어 오딧세이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 To be or not to be
- p.s. 셰익스피어
- 햄릿을 위한 에필로그(연재)
- 그리스 신화, 비극 읽어야 하는 이유
- 셰익스피어 사이드 스토리
- 크리스티로부터 배운다
----------------
- 햄릿을 위한 에필로그
- 셰익스피어 클래식
- 셰익스피어 투어 (작품)
- 그리스 고전 : 비극과 호메로스
- 너희가 하늘 天을 아느냐?
---------------------
- 인문학 아! 인문학
- 삭개오의 크리스마스
- 책으로 책을 읽어라
- 지식 경영 편람
- 자기계발 권하는 나라
- 임진년 그해 6월 22일
- 사람에게 영적 리더십은 없다(2)
= 사울 리더십에 취하다
= 일 주 만에 리더십 책 써내기
= 로드십 & 서번트십
= 라오시우스, 리더십에 반하다
= = 단풍나무 알아보자
== 조엘 오스틴 자료
= 인문학적 수레 搭乘記 (연재)
= 불안을 점령하라
- 인문학적 千字文 採眞
- 맹자처럼 思考하라
- 조선시대 老莊子 활용법
- 中庸 찾아 역사속으로
- 노자, 예수를 만나다
- 예수 그의 산상수훈
- 풍운비(風雲碑) 辭典
- 대하 歷思 소설 : 사라진 제국
각주없이 성경읽기
고사성어로 성경읽기
정신 나간 예화들
리더십 - 뭐라고들 하나?
기독교 자료
성경 해석학
철학자의 서재
이 책 꼭 읽자 - 기독교
이 책 꼭 읽자 - 일반
구름과 바람과 비 (이병주)
책 저자 출판사 등등
- 니체, 짜라투스트라
- 리영희(李泳禧)
- 노암 촘스키
- 하워드 진
- 헤르만 헤세
- 장하준 - 책과 토론
- 니코스 카잔차키스
- 마이클 샌델 : 정의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이런 책 읽지말자
- 사실도 진리도 아닌 책들
- 꿈 팔아 돈버는 사람들, 책들
동양 고전에서 배운다
- 소현세자가 읽은 서경
- 양명학
- 孔 孟子
- 大學 中庸
- 老 莊子
- 주역
- 淮南子
- 明心寶鑑
- 채근담
- 李卓吾
- 古文珍寶
- 한비자
- 몽구(蒙求)
- 四字 小學
- 近思錄
나라 돌아가는 모습
세계 - 어찌 돌아가고 있나
- 중국
- 아시아
- 중동
- 아프리카
- 남 아메리카
감시받아야 할 言論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 속 - 이것이 궁금하다
- 조선시대
- 소현세자
- 다산 정약용
- 연암 박지원
- 담헌 홍대용
- 남한산성
- 고려 시대
- 고구려 시대
- 신라 시대
- 기타
매트릭스 - 그 속으로
생각해 봅시다
인문학(人文學)에 관하여
철학 공부
심리학 - 심리 상담 및 치료
그림으로 세상읽기
동 식물에게서 배운다
이재운 - 우리 말의 탄생과 진화
국어 공부 합시다
고사성어
영어 공부 합시다
디카, 그리고 디카에 담은 風光
음악 감상
영화 이야기
한자 공부
한시 감상
시 - 쓰거나 읽거나
웃고 삽시다
기타 - 잡동사니
아!! 김대중 - 당신은 우리입니다.
아!! 노무현 - 우리에게 너무 컸던 사람
나의 리뷰
Book in CASA
마음에 드는 책
마음에 들지 않는 책
알립니다.
영화 리뷰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누구나 기억해 주었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말았으면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임수현 #임수현의친절한사회과학 #발트슈타인 #발트슈타인소나타 #베토벤소나타제21번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오필리아 #헥토르 #Mussorgsky
2023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출판사
최근 댓글
라흐마니노프만 아직이에요. ^^ 
우와~ 그러셨군요. 저는 안녕 드뷔시.. 
이 프로그램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책.. 
당첨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산바람 님이란 분도 되셧.. 
새로운 글
많이 본 글
오늘 961 | 전체 8052472
2006-09-30 개설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셰익스피어의 여성혐오 드디어 시작되는가?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21-08-07 10:27
http://blog.yes24.com/document/1485914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셰익스피어 과연 여성혐오자인가? [3]

- 셰익스피어의 여성혐오 드디어 시작되는가?

 

[이 글은 잭 홀런드가 지은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이용하여,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하지만 아테네 비극 작가와 달리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에는 여성이 중심인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여성은 모든 비극의 주요 사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주된 초점은 남자 주인공과 그를 실패하게 만드는 약점에 맞춰져 있다. 즉 비극에서 셰익스피어의 주요 관심사는 힘과 권위를 휘두르는 데 필요한 자질이다. 셰익스피어 작품 속 여성은 아테네 비극과는 달리 남자의 권위에 대항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남자 주인공과 맺는 관계는 비극을 이끄는 원동력인 경우가 많다. 가장 유명한 예를 들면, 남편을 왕으로 만들려는 맥베스 부인의 야심은 주인공 맥베스가 살인을 저지르고 심지어는 왕을 시해하도록 내몰고,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진 안토니우스의 열병은 그가 로마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고 그녀가 여왕이 되리라고 믿게 만든다.

 

두 비극의 주인공 중 아무도 여성이 몰락을 부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여성을 비난하거나 매도하지 않는다. 여성 혐오자라면 이상적인 기회로 여겼을 상황이지만, 셰익스피어는 맥베스 부인과 클레오파트라에게 하와와 판도라의 식상한 역할을 주며 인류 타락이라는 주제를 반복하게 하지 않았다. 맥베스와 안토니우스는 자기 운명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햄릿리어왕에서는 여성이 주인공에게 고통과 몰락을 가져왔다는 이유로 단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전체로 묶여서 책망을 받는다. 이 두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여성 혐오자라거나 우호적으로 본다 해도 여성의 가치와 성에 대해 다소 양면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비난받기도 한다.※※ (182-183)

 

괄호 안에 이런 글이 들어있다.

위대한 비극 : 모두 1599년부터 1609년까지 불과 10년이라는 놀랍도록 짧은 시적 성취 기간에 쓰였다.

 

※※ 인용된 말은 데이비드 길모어의 말이다. (저자 주석)

 

드디어 비극에서 여성의 역할을 논하게 된다.

희극과 달리 비극에서 여성은 주인공이 아니다. 맥베스 부인만 예외지만, 여성들의 대부분은 수동적이다. 수동적이면서 문제를 야기한다.

 

위에서 언급된 클레오파트라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클레오파트라는 주동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안토니우스의 상대역을 맡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실제 역사에서 로마에서 안토니우스를 망친 여자라고 평가된다. 문제는 남자인 안토니우스에게 있는데도 말이다.

 

또한 저자는 두 번째 단락에서 두 비극의 주인공 중 아무도 여성이 몰락을 부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여성을 비난하거나 매도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이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다르다. 비록 주인공들은 작품 속에서 상대역인 여성을 비난하지 않았지만, 이것을 읽은 많은 평자들은 모두 다 이 두 작품 - 『맥베스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서 셰익스피어가 여성의 역할을 혐오적으로 그렸다고 평가하고, 비난의 목록에 집어넣었다. 셰익스피어가 여성혐오자라고 욕을 먹는데 일조한 작품들인 것이다.

 

정작 문제는 그 다음이다. 문제적 작품 햄릿리어왕.....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셰익스피어가 희극에서 창조한 여성상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21-08-07 06:13
http://blog.yes24.com/document/1485881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셰익스피어 과연 여성혐오자인가? [2]

- 셰익스피어가 희극에서 창조한 여성상

 

[이 글은 잭 홀런드가 지은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이용하여,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위의 책 182쪽을 읽어보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여성이나 남녀 관계를 다룰 때 찝찝한 감정을 남기거나 모호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어느 특정한 면을 일반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감정을 보기 드물게 복잡하고 깊이 있게 탐구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기원전 5세기 아테나 극작가들 이후로 가장 위대한 극문학을 탄생시켰고, 작품 속 시로는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 단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따라서 그가 다루는 감정 중에 여성 혐오가 섞여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가 않다. 그가 쓴 위대한 비극 두 편은 비할 데 없는 시적 강렬함을 담아서 여성 혐오를 표현했고,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 마음 속 깊이 여성을 경멸한 건 아닐는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여성들은 그의 작품 대부분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희극에서 연애 사건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작품을 통해 상사병에 걸리고 모순적이고 낭만적이고 반항적이며 영리하고 기만적이고 활발하고 자립적인 매우 다양한 여성 등장인물들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이점에서는 어떤 작가도 그와 견줄 수 없다.

 

하지만 비극에서는 ...... (182)

 

지금 셰익스피어가 여성혐오자인지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첫 번째 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어떻게 해서 여성혐오적인 작품으로 알려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전반을 살펴보면서, 셰익스피어가 어떤 여성상을 창조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희극, 희극의 주인공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다.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게 여성들이다.

일일이 작품을 살펴보면서 누가 누가 그런지는 나중에 적어볼 생각이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셰익스피어가 희극을 통해 창조한 여성상은 분명 여성혐오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밝혀두고 싶다.

 

저자는 그런 여성상을 이렇게 그려 놓는다.

 

희극에서 연애 사건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작품을 통해

상사병에 걸리고

모순적이고

낭만적이고

반항적이며

영리하고

기만적이고

활발하고

자립적인

매우 다양한 여성 등장인물들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이런 모습에서 여성혐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매우 어렵다.

그런데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몇 개만 들쳐보고 그를 여성혐오자로 모는 것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일 뿐이다. 그것도 실수 연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여성혐오라고요?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21-07-31 10:14
http://blog.yes24.com/document/1482033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셰익스피어 과연 여성혐오자인가? [1]

-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여성혐오라고요?  

 

셰익스피어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좋은 말도 있지만, 비난하는 말도 많이 붙어다닌다.

여성혐오자, 반유대주의자, 심지어 제국주의자라는 말이 그런 것들이다.

 

여기에서는 과연 그가 여성혐오자인지, 그것만 살펴보기로 한다.

 

[이 글은 잭 홀런드가 지은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이용하여,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셰익스피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썼다.

그가 여성혐오자로 욕을 먹게 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여성혐오라는 혐의를 받는 작품은 이밖에도 많이 있고, 그중에 햄릿도 해당되지만, 우선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살펴보자.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쓸 당시 아직 전도유망한 젊은 극작가였던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작품에서 가정 내 여성의 반항에 대해 당시 만연해 있던 불안감을 다루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인기 있는 희극으로, 시끌벅적하고 성적이다. 섹스와 권력의 문제를 다루고, 결말은 표면상 남성의 완전한 승리를 대변하는 듯 보이지만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작품 속에서 아무도 여주인공인 파도바의 카테리나 미놀라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는다. 카테리나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기 싫어 자꾸만 반항하기 때문이다. 한편 페트루치오는 경제적인 이유로 절박하게 결혼하기를 원하고 자신이 카테리나에게 어울리는 상대임을 보여준다. 카테리나는 52장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성과 싸움 벌이기를 그만두고 항복하라고 여성들에게 호소한다. (위의책, 180)

 

여주인공 카테리나의 문제적 발언, 찾아 읽어보자. 52장에 나오는 발언이다.

우리말 번역으로 읽어보자.

 

남편은 우리의 주인, 우리의 생명, 우리의 수호자,

우리의 머리, 우리의 군주라고요, 글쎄,

아내를 위해 걱정하고, 아내를 편하게 해주려는 생각으로

바다에서나 육지에서나 뼈아프게 일을 하잖아요

태풍이 몰아치는 밤이나 혹한에도 잠을 자지 않잖아요.

그 덕분에 우리는 집에서 안심하고 아늑하게 누워있을 수 있는 거예요.

(........) 

그렇다면 아내가 고집을 부리고, 짜증을 내고, 시무룩해 있고,

그리고 남편의 착한 의사에 반항한다면, 그러면 아내는 사악한 반역자,

인자한 군주에게 반역을 꾀하는 배은망덕의 무리가 아니고 뭘까요?

(말괄량이 길들이기. 김재남 역, 155)

 

이런 카테리나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남자 관객들은 아마도 여자가 완전히 백기를 든 모습을 보고 흐뭇했을 것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남자가 주인이고 여자가 종속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찬양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극 속에서 외양과 실제는 혼동된다. 종종 이 작품이 극중극 형태를 띤다는 사실이 잊히곤 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두 귀족이 공처가에 술고래이자 가난뱅이인 슬라이를 속여서 자기가 영주라고 믿도록 하게끔 무대에 올린 극이다. 극이 끝난 뒤에 두 귀족은 슬라이를 길가에 버려두고 슬라이는 술기운에 인사불성이 된다. (위의 책, 181)

 

여기 약간의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두 귀족이 슬라이를 속인다는 말의 '두 귀족'은 영주사냥꾼을 말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특이하게 이 작품은 서막(Induction)이 있다.

서막에서 슬라이(Sly)라는 땜장이는 술집에서 술집 여주인에게 내쫓겨나 술집 앞에서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드러누워 잠이 든다.

마침 그때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던 영주가 그를 보고 장난을 치자며, 그의 시종인 사냥꾼에게 슬라이를 데려다가 새 옷을 입히고, 그 앞에서 유쾌한 희극을 한판 벌이'라 한다.

그렇게 해서 서막과 본극이 있게 되는데, 본극이 바로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두 귀족은 우리말 번역 대부분은 영주(Lord)’사냥꾼(huntman)’으로 해놓았다.

 

슬라이는 영주가 된 꿈에서 깨어나고, 남편이 술을 마시러 밤새도록 나가서 없었기에 화가 난 아내와 마주해야 한다. 슬라이는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바가지 긁는 여자를 길들일 수 있는지 알지라고 말하고 나는 지금까지 밤새도록 그에 관한 꿈을 꿨어라고 재빨리 덧붙인다.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것은 술취한 남자의 꿈이며 현실의 진짜같은 모습을 띤 외양일뿐이어서, 슬라이가 잠에서 깨자 사라진다.

셰익스피어는 관객들이 애매한 상황에서 찝찝한 감정을 느끼도록 남겨둔다. 반항하는 여성을 억압하고 길들인 결론은 실재일까, 외양일까? (위의 책, 181)

 

위의 글에서 <슬라이는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바가지 긁는 여자를 길들일 수 있는지 알지라고 말하고 나는 지금까지 밤새도록 그에 관한 꿈을 꿨어라고 재빨리 덧붙인다.>라는 부분은 저자가 덧붙여 놓은 것이지, 실제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선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가 덧붙여 놓은 설명을 통해 땜장이 슬라이의 처지가 어떤지 명확해진다.

하여튼, 저자가 말하는 의도는 명확하다. 셰익스피어는 여성혐오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거론하면서 여성혐오 어쩌고 하면서 셰익스피어를 여성혐오자로 모는 근거로 삼는다면, 그건 오해라는 것, 작품을 앞뒤 제대로 읽지 않고 말하는 것이라는 것, 알아두자.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로미오와 줄리엣, 두 가문은 왜 싸우는 걸까?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20-04-10 14:37
http://blog.yes24.com/document/1233618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로미오와 줄리엣, 두 가문은 왜 싸우는 걸까?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 로미오 가문과 줄리엣의 가문은 원수지간이다. 대대로 원수지간이다. 그래서 두 가문 사람들은 만나면 싸운다. 싸워서 누군가 죽고, 또 그 죽은 자의 원수를 갚기 위해 또 싸운다. 그렇게 두 가문은 원수지간이어서, 원수지간이니 싸우고, 또 싸워서 원수가 된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든다. 대체 그 두 가문은 언제부터, , 원수가 된 것일까?

언제 누가 싸우기 시작한 것일까?

그래서 그 싸움의 발단이 된 사건을 두 가문의 어딘가 장부에 적어놓기라도 한 것일까?

해서 두 가문은 그것을 매일 아침마다 외우면서, 원수를 쳐부수자고 다짐이라도 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의문을 엘리 위젤이 풀어주었다.

 

엘리 위젤(1928930- 201672) 은 루마니아 시게트 출생으로.

194415세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계획에 의해 아우슈비츠 및 부헨발트 수용소에 끌려가, 이곳에서 부모와 두 누나를 잃었으나 그는 연합군의 진격 때까지 살아남았다.

1945년 프랑스에 정착하여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공부,

1948라 르슈() 기자가 되었으며,

1956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1972년 뉴욕의 시티 칼리지 교수

1976년 보스턴 대학교 교수

1986년에는 인종차별 철폐와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평소에도 나는 가르치는 사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했던 그는 학생들과 대화하고 가르치는 일을 가장 좋아했으며, 2011년에 은퇴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보스턴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보스턴 대학은 그를 기리기 위해 엘리 위젤 유대인 연구 센터를 설립했다.

201672,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평생을 평화 운동을 한 사람인데, 보스턴 대학 강의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작품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유혈극으로 끝이 나지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사랑해서 죽은 게 아니라, 양가 부모들이 서로를 증오해서 죽은 겁니다. 두 가문 사이의 오랜 불화가 해결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온 결과예요.

나는 같은 모습을 보스니아에서도 보았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갈등과 앙금으로 서로를 죽이다가 급기야 대량학살이라는 사태를 몰고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누군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아주 오래전 다른 누군가의 할아버지에게 무슨 짓인가를 했다는 겁니다. 때로는 그 당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지요!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그저 서로를 증오하는 것뿐 ……

 

이렇게 증오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추적해 간 엘리 위젤은 이제 그 결론으로 셰익스피어를 다시 거론한다.

 

나는 셰익스피어가 왜 굳이 몬터규와 캐플렛 가문의 갈등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가문 사람들도 그 이유를 그만 잊어버렸거든요. 셰익스피어는 다만 그 결과만을 보여줄 뿐이지요. 서로를 끔찍이 사랑한 어린 남녀가 죽고 미래에 태어날 자손들도 그만 세상에서 아예 지워져 버린 것이 그 결과입니다.

( 나의 기억을 보라, 아리엘 버거, 260)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 두 가문은 왜 서로 싸우는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제 풀렸다. 왜 싸우는지, 모른다는 것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마음이 따뜻한 사람, 셰익스피어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19-07-03 13:2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43762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마음이 따뜻한 사람, 셰익스피어

 

로마에 관심이 있다.

해서 로마에 관련된 책이라면 가급적 읽으려고 노력을 한다. 했었다. 했다.

시오노 나나미, 콜린 맥컬로, 또 누구? 하여튼 누구 책이든 로마와 관련이 있다면 읽었다.

 

그건 로마 자체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려니와 셰익스피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마음이기도 하다.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루크레티우스의 능욕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 속에서도 로마 관련 이야기들을 많이 구사하는 게 바로 셰익스피어다.

 

요즘 김상근 교수의 책 나의 로망, 로마를 읽고 있다.

그 책중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부분을 만난다. 신나는 일이다.

 

독자가 읽어도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쓰는 작가는 책을 쓸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가는 먹지 못하는 과일을 생산하는 과수원의 농부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하던 16세가 말부터 극작가로 활동했던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 대사를 이중으로 썼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청중은 영어를 사용하던 평민계급과 라틴어나 프랑스어를 궁중의 언어로 사용하던 귀족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맥베스2막에서 이런 문장을 선보입니다.

 

바다의 신 넵튠이 거대한 바닷물 전체를 쓴다한들

내 피를 이 손에서 씻어낼 수 있을까? 아니야.

이 손은 온 바다를 진홍색으로 물들여서

푸른 물을 붉게 만들고 말거야!

 

한국말로 진홍색으로 번역된 단어 incarnadine 는 라틴어에 어원을 둔 어려운 단어입니다. 반면 붉게로 번역한 단어 red 는 영국의 보통사람들이 사용하던 일상적인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셰익스피어는 붉게는 평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진홍색은 귀족들을 위해서 따로따로 사용했습니다.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청중을 정중하게 대하려는 배려의 정신이 없었다면, 이런 친절한 표현 방식은 사용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의 로망 로마, 김상근, 7-8)

 

위에 인용된 맥베스의 대사는 22장에 나온다.

그럼 원문을 살펴보자.

 

Will all great Neptune's ocean wash this blood

Clean from my hand? No, this my hand will rather

The multitudinous seas in incarnadine,

Making the green one red.    

 

진홍붉음

‘incarnadine’‘red’

그저 둘다 빨강색 계통인가보다 했지, 그 두 단어 사이에 그런 차이가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어쨌든, 로마를 좋아한 덕분에 하나 배운다.

색깔을 말하는 영어 단어에 그런 남다른 뜻이 있음을, 또 그런 단어를 다르게 구사해서 관객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셰익스피어에게서 배려를,  역시 배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        
폴스타프, 그 폴스타프가 아니네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19-04-27 08:09
http://blog.yes24.com/document/1126725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폴스타프, 그 폴스타프가 아니네

 

폴스타프 인줄 알았더니, 아니구나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서 ‘엇갈리는 대화’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19-04-21 16: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25291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서 엇갈리는 대화’ 

 

셰익스피어는 그의 희극 작품에서 단어를 교묘하게 구사한다. 그게 희극의 구성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을 살펴보면서, 그가 구사하는 word play를 즐겨보자.

 

이 작품에서 결혼으로 희극의 정점을 찍는 앤 페이지, 그녀는 지금 세 명의 구혼자를 맞이하고 있다. 다음은 구혼자의 한 명인 슬렌더씨와의 대화다.

미리 말하는데, 슬렌더는 약간 모자란 사람이다.

 

: , 슬렌더 씨

슬렌더 : , 앤 아가씨.

: 당신의 의도는 무엇이죠?

슬렌더 : 내 유서라고요? 맙소사, 정말 재치있는 농담이군요!

            감사하게도 전 유서를 아직 작성하지 않았어요.

            그 정도로 병자가 아니어서, 하나님을 찬송한답니다.

: 제 말씀은, 슬렌더씨, 절 어떻게 하실 거냐고요?

(34) (동인, 95)

 

한글 번역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갑자기 돌부리를 만난 자동차처럼 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당신의 의도는?’라고 물어보는데 답변에 갑자기 유서가 튀어 나오니 말이다,

여기에서 셰익스피어의 word play 가 돋보이는 것이다,

 

의도와 유서, 어떤 관련이 있을까?

영어 단어로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Anne. Now, Master Slender. 

Slen. Now, good Mistress Anne.?

Anne. What is your will?

Slen. My will? od’s heartlings! that’s a pretty jest, indeed! I ne’er   made my will yet, I thank heaven; I am not such a sickly creature, I give heaven praise.

Anne. I mean, Master Slender, what would you with me? 

 

영어 단어 will은 '의사'라는 뜻도 있지만 '유서'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 이 번역을 읽는 독자는 '의사에 유서? 이게 뭐지? 혹 영어 단어가?' 하면서 잠시 셰익스피어를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런 반면에 신정옥의 번역은 친절하게 그 내용을 설명해주는 바람에, 독자들이 의아해 할 순간을 빼앗아버렸다. 책을 읽으면서는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말이다.

 

: , 슬렌더 씨

슬렌더 : (수염을 쓰다듬으며) , 앤 양.

: 당신의 의사(意思 - will)는 뭐죠?

슬렌더 : 내 유서(遺書 - will)? 이거 너무 괴상한데, 참으로 멋진

      농담이신데. 아직 다행이도 유서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행인지 모르지만 병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 그게 아니고, 슬렌더 씨, 제 말씀은요 절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

     이 말씀예요.

(전예원, 105)

 

차라리, 저 친절을 본문에 싣지 말고 각주로 처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엇갈리는 대화 속에서 독자들은 재미를, 주인공은 상대방의 실상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대화가 안 통해!'하면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찬바람에 코 떨어진 호레이쇼가 왔지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19-01-03 06:1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609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찬바람에 코 떨어진 호레이쇼가 왔지 (A piece of him )

 

햄릿11, 바야흐로 극이 시작하는 시점에 성벽에서 보초 교대가 이루어진다. 거기에 호레이쇼가 등장한다.

 

바나드와 호레시쇼의 대화. 일단 원문으로 읽어보자.

 

FRANCISCO    I think I hear them.?Stand, ho! Who’s there?

Enter HORATIO and MARCELLUS

HORATIO        Friends to this ground.

MARCELLUS    And liegemen to the Dane.

FRANCISCO     Give you goodnight.

MARCELLUS    O, farewell, honest soldier. Who hath relieved you?

FRANCISCO     Barnardo has my place. Give you good night.

Exit FRANCISCO

MARCELLUS    Holla, Barnardo.

BARNARDO     Say what, is Horatio there?

HORATIO        A piece of him.

 

이 부분을 우리말 번역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온다

프란시스코 (발소리를 듣고) 지금들 오시나 봅니다, 서라, 게 누구냐?

호레이쇼 : 이 나라 백성

마셀러스 : 국왕의 신하

프란시스코 : 잘 부탁합니다,

마셀러스 : , 잘 가게, 모범병. 누가 교대를 섰나?

프란시스코 : 버나도 장교님이십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프란시스코 퇴장)

마셀러스 : , 버나도!

호레이쇼 : (악수를 하며) 바로 이 손이 그 손이네.

버나도 : 잘 왔네, 호레이쇼. 마셀러스, 자네도 잘 왔네. (김재남, 하서, 10)

 

김재남 번역본은 등장인물들의 대화 순서를 약간 바뀌어 진행된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 호레이쇼가 ‘A piece of him.’라고 한 말을 ‘(악수를 하며) 바로 이 손이 그 손이네.’라고 번역했다.

 

그럼 다른 번역본은 뭐라 번역했을까?

 

바나도 : , 그럼, 호레이쇼도 왔나?

호레이쇼 : 그의 분신이지. (남육현, 동인, 23)

 

버나아도 : 여기야, 그런데 호레이쇼도 함께 왔나?  

호레이쇼 : 찬바람에 코 떨어진 호레이쇼가 왔지. (강태경, 새문사, 31)

 

바나도 : 그래, , 거기 호레이숀가?

호레이쇼 : 그의 일부이지. (최종철, 민음사, 10

 

바나도 : 여기 있네, 호레이쇼도 왔나?

호레이쇼 : 그렇다네. (한우리, 더클래식, 10)

 

바나도 : 여기, 그런데, 거기 호레이쇼인가?

호레이쇼 : 약간만 (설준규, 창비, 10)

 

설준규는 약간만이라 번역하고 그 밑에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어둠 때문에 몸 전체가 보이지 않기에 하는 말. 유령이 출현했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호레이쇼의 회의적 태도를 표현하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위의 번역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호레이쇼 : (악수를 하며) 바로 이 손이 그 손이네. (김재남, 하서, 10)

호레이쇼 : 그의 분신이지. (남육현, 동인, 23)

호레이쇼 : 찬바람에 코 떨어진 호레이쇼가 왔지. (강태경, 새문사, 31)

호레이쇼 : 그의 일부이지. (최종철, 민음사, 10)

호레이쇼 : 그렇다네. (한우리, 더클래식, 10)

호레이쇼 : 약간만 (설준규, 창비, 10)

 

참고가 되는 해석이 있는데, 전상범은 이렇게 말한다.

<호레이쇼가 손을 내밀면서 이것이 호레이쇼의 한 부분일세라고 농담을 하거나, 아니면 날이 추워 내가 이렇게 졸아들었네라고 장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무튼 유령 때문에 겁에 질린 버나도를 호레시쇼가 놀리고 있다.>

( 주석과 함께 읽는 햄릿, 전상범, 한국문화사, 213)

 

그렇다면, 위의 우리말 번역 중 어느 게 가장 적당할까?

호레이쇼가 A piece of him 라고 말한 것은 그의 성격상 - 그는 햄릿에서 보기 드물게 성격이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다 - 추위에 떨며 근무하는 동료에게 농담을 구사하여 분위기를 녹여보려 한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강태경의 번역이 가장 적당하다 싶다.

 

호레이쇼 : 찬바람에 코 떨어진 호레이쇼가 왔지. (강태경, 새문사, 31)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        
햄릿, 뚱뚱한 햄릿일까, 아닐까?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18-11-06 21:08
http://blog.yes24.com/document/108159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햄릿, 뚱뚱한 햄릿일까, 아닐까?

 

<햄릿> 52, 레어티스와 햄릿의 결투가 한창이다.

두 사람이 매서운 검술을 교환한 다음 잠시 쉬는 틈을 타서 햄릿의 어머니인 왕비가 한마디 한다.

 

이 애가 땀을 흘리고 숨이 찬가 보네요

이렇듯, 우리말 번역에서는 햄릿이 땀을 흘리고 숨이 찼다고만 할 뿐, 다른 말은 없다.

그런데 <빌헬름 마이스터 의 수업시대>를 읽다가 그 대사를 이렇게 번역한 것을 발견했다.

 

왕자가 뚱뚱하니 한 숨 돌리도록 하여라.” (1, 471)

 

햄릿이 뚱뚱하다고? 처음 듣는 말이다,

 

그 말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자.

아우렐리에와 빌헬름이 <햄릿>의 배역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대관절 셰익스피어가 그의 햄릿을 어떻게 그려 놓았단 말이지요? 그 인물이 당신과 정말로 전혀 닮지 않았나요?”

아우렐리에가 이렇게 물어보게 된 것은 빌헬름이 셰익스피어가 그의 햄릿에게 부여하는 외관상의 특징이 제 모습에는 전혀 없다는 사실을 점점 더 알게 되는 겁니다라고 말한 데 대하여 무슨 말이냐고 묻는 것이다,

 

그들의 대화는 이어진다.

우선 햄릿은 금발입니다.”

그게 바로 지나친 추론이라는 거예요. 어디서 그런 짐작을 하는 것이지요?”

덴마크 인이자 북국인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금발에다 푸른 눈을 하고 있죠.”

셰익스피어가 그렇게 생각했다구요?”

분명히 그렇게 표현된 것은 없습니다만, 다른 대목들과 연관시켜 생각해 볼 때 거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요. 그에게는 펜싱이 힘들고,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 있어서, 왕비가 왕자가 뚱뚱하니 한 숨 돌리도록 하여라하고 말합니다. 그러니 그를 금발에다 뚱뚱한 체격 이외에 달리 상상할 수 있을까요?”

 

? 왕자, 즉 햄릿이 뚱뚱하다고? 금시초문이다.

지금까지 읽어본 <햄릿>과 눈으로 본 <햄릿>은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열 종류를 읽었고, 영화로는 로렌스 올리비에와 멜 깁슨을 보았지만, 전혀 뚱뚱하다는 감을 못 느꼈는데?

 

우리말 번역은 이렇다.

 

동인 : 이 애가 땀을 흘리고 숨이 찬가 보네요

민음 : 애가 땀나고 숨찼어요.

아름다운 날 : 저기 숨을 헐떡이는 것 좀 봐요. 땀이 비 오듯 쏟아지네요.

육문사 :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애라 숨이 가뿐가 봅니다.

창비 (설준규) : 땀투성이에 숨도 가쁘군요.  

 

대사 그 어디에도 햄릿이 뚱뚱하다는 말도, 뚱뚱할 거라는 암시도 없다.

그렇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어 원문을 찾아보았다.

 

영어 원문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He's fat, and scant of breath.

 

번역해 보면, 햄릿은 뚱뚱하다는 것. 뚱뚱해서 (그 정도 칼 휘두르고) 숨이 차다는 말이다.

햄릿의 어머니가 한 발언이니, 거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오직 우리말 번역자들만 애써 그것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괴테가 한 말이 맞다. 셰익스피어의 묘사에 따르면, 햄릿은 뚱뚱하다.

 

그렇게 알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책에서다.

 

<“He's fat, and scant of breath.”

(저 앤 땀이 나고 숨이 차 해요.)

그런데 이 대사는 대단히 불행한 해석의 빌미를 제공한다. 이 구절 때문에 햄릿의 모습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독일의 대표적인 셰익스피어 번역본인 슐레겔의 번역에서 “He’s fat”뚱뚱하다로 번역한 것이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햄릿을 뚱뚱한 인물로, 심지어는 땅딸보로 상상하게 된다. 이것은 완전히 빗나간 해석임에도 브레히트 같은 위대한 극작가까지도 햄릿을 작고 뚱뚱한 인물로 무대 위에 세우는 우를 범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fat’의 의미는 뚱뚱한 것이 아니라 땀을 많이 흘린다는 뜻이다. 왕비는 햄릿이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것을 보고는 땀방울이 시야를 가릴까 우려되어 손수건을 건네주며 이마를 닦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슈바니츠의 햄릿, 디트리히 슈바니츠, 들녘, 180-181)

 

그러니 괴테는 슐레겔이 번역한 독일어 역본을 보고 햄릿을 뚱뚱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제 햄릿의 체형에 대한 잘못된 기록을 바로 잡는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표절의 문제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 - 셰익스피어 제대로 바로 읽기 2018-10-10 21:1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75087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표절의 문제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우리 번역계에서 표절은 이미 기정사실로 인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 사업단에서 펴낸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는 다음과 같은 발언이 보인다.

 

셰익스피어의 『햄릿번역본에 대한 평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표절문제를 제기한다.

 

<검토대상으로 선정된 31종의 번역본 가운데 13종은 기왕의 판본을 표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중 8종이 김재남 역본을 표절했으며, 이종구 역본의 표절본이 1, 여석기 역본의 표절본이 1, 문일영 역본의 표절본이 1, 황규동 역본의 표절본이 1, 한로단 역본의 표절본이 1종이다.

김재남 역본의 표절본의 경우 구두점이나 면수까지 완전히 동일한 표절본이 있는가 하면, 단어나 어미 수준에서 약간 문장을 손질을 한 경우가 있고, 김재남 역본의 표절본을 다시 베낀 표절본마저 있는 실정이다.>(544)

 

그렇게 번역의 표절에 관하여 문제가 있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다른 번역본의 경우도 기왕의 번역본을 적극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들이 여럿 있으나, 새로 번역을 하면서 기왕에 나와 있는 역본들을 참조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544)

 

기왕에 나와 있는 역본들을 참조하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 는데 동의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역본을 참조했다는 것을 공공연히 표방하면서, 표절을 공공연히 하는 것, 그런 경우가 있다는 것, 그게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