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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개설

- 브론테가 제인에게
제인이 보던 꽃, 페넬로페가 보고 싶다던 크로커스, 우리도 감상하자.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2-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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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이 보던 꽃, 페넬로페가 보고 싶다던 크로커스, 우리도 감상하자.

 

<이제 목요일 오후마다 산책을 나갔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128946

 

위의 글에서 제인은 매주 목요일마다 산책을 나간다.

산책길에 제인은 아네모네 꽃, 크로커스 꽃, 자주색 앵초 꽃, 황금색 눈 모양을 한 얼룩박이 팬지 꽃 등 각양각색의 꽃들을 본다. 전에 비해 더 자주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만난 꽃이 크로커스,. 제인 에어를 읽다가 만난 꽃이다.

그 전에는 설령 본 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그 꽃인지 몰랐을 것이다.

제인으로 해서 비로소 알게 된 이름과 모습의 꽃, 크로커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렇게 만난 그 꽃을 다른 데서 만나게 된다.

바로 마거릿 에트우드가 쓴 페넬로피아드에서 만났다.

 

페넬로피아드는 페넬로페가 죽은 후 저승에서 살아있을 때를 회상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소설이다. 페넬로페는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인 오디세우스의 아내인데,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10년간, 그리고 귀향하는 데 걸린 10, 해서 도합 20년을 기다림으로 보낸 여인이다.

 

그녀가 저승에서 들판을 거닐며 하는 독백 중에 몇 가지 꽃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꽃을 보지 못하는 걸 못내 아쉬워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크로커스 꽃이 그렇다고 한다,

 

물론 아스포델이 피어나는 들판도 이곳의 장점 중 하나다, 원하면 언제든지 그 들판을 거닐 수 있는데, 가끔 맥 빠진 춤을 추는 이들도 눈에 띈다. 그러나 말처럼 그렇게 멋진 곳은 아니다. “아스포델이 피어나는 들판이라고 하면 제법 시적으로 들리지만, 한번 생각해보라, 아스포델, 아스포델, 아스포델..... 하얀 꽃이 꽤 예쁘장하긴 해도 좀 지나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좀더 다채로웠다면 한결 나았을 텐데, 다양한 빛깔, 몇 갈래의 구불구불한 오솔길, 그리고 전망이 좋은 곳에는 돌 벤치며 분수대..... 최소한 히아신스라도 한두 포기쯤 있었으면 좋겠고, 거기에 군데군데 크로커스가 피어나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그러나 이곳에는 봄도 없고, 여하간 계절이란 게 없다. (페넬로피아드, 마거릿 애트우드, 36-37)

 

아스포델은 시들지 않는다는 저승의 꽃이다.

그러니 저승에는 저승의 꽃만 피어있지, 이승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은 생각도 해 볼 수 없다.그런 이승의 꽃 중 페넬로페가 떠올린 꽃이 바로 히아신스와 크로커스다.

 

페넬로페가 저승에서 보며 지낸다는 꽃 아스포델은 상상의 꽃이 아니라, 실제 이승에 있는 꽃이다, 실제 있는 꽃인 아스포델을 고대 그리스에서는 저승에 옮겨 심은 것이다. 물론 신화 속에서나 있을 이야기다.

 

이런 모습이다.


 

저승에서 핀다는 꽃이라서 그런지 약간 써늘한 느낌이 든다.

그꽃이 예쁘기는 하다. 그래도 그 꽃만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면?

페넬로페의 말처럼, ’하얀 꽃이 꽤 예쁘장하긴 해도 좀 지나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라는 말에 공감이 된다. 그래서 꽃은 꽃밭이어야 한다,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지는 꽃밭.

 

페넬로페가 그래서 거기 옮겨 심었으면 하는 꽃이 히아신스, 거기에 크로커스가 더해지면 좋겠다고 소원한 그 꽃들, 제인은 그래도 매주 목요일마다 산책길에서 보았으니 얼마나 좋으랴!

 

페넬로페가 저승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꽃 크로커스를 마음껏 보았던 제인처럼, 우리도 제인처럼 크로커스 마음껏 감상해보자. 이처럼 추운 날에는 꽃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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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기쁨, 그러나, 그래도!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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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기쁨, 그러나, 그래도! 

 

로우드에서 산책은 이어진다.

 

4월이 지나 5월로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펭귄, 1, 166)

 

이런 정경이 나로 하여금 철따라 제인 에어를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 이제 4월과 5월에 읽기 딱 좋은 대목이니, 책을 들고 어디 공원 벤치에라도 가서 읽으세요라는 안내문 정도 붙여도 좋지 않을까.

 

4월이 지나 5월로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밝고 청명한 5월이었다. 파란 하늘, 평온한 햇살, 부드럽게 불어대는 서풍과 남풍으로 이어지는 나날들이 5월을 채워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신록이 활기차게 우거져 갔다. 로우드 학교 전체가 여린 나뭇가지들로 사방팔방에 풀어놓은 것 같았다. 학교는 온통 초록빛으로 변해갔고 꽃들로 뒤덮였으며,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던 키 큰 느룹나무와 물푸레나무, 참나무도 다시 당당한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 풍성하게 피어나는 야생 앵초과 식물들로 인해 땅속에서 신기한 황금색 햇살이 비춰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숲 그림자로 뒤덮인 음지에서 빛을 발하던 그 희미한 황금색 광채가 마치 가장 고운 빛깔들을 흩뿌려 놓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자주, 실컷, 그리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거의 혼자서 만끽했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았던 이런 자유와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펭귄, 1, 166)

 

I have seen their pale gold gleam in overshadowed spots like scatterings of the sweetest lustre. All this I enjoyed often and fully, free, unwatched, and almost alone; for this unwonted

liberty and pleasure there was a cause, to which it now becomes my task to advert.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된 제인, 누리는 정도를 만끽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니 얼마나 좋았는지 충분히 느껴진다. 여기서 기쁨이란 말을 다시 듣는다. 얼마나 기뻤을까? 이제 두 번째 맛보는 기쁨,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될만큼 아직은 기쁨이 빈도가 많은 게 아니니, 그 기쁨 여전히 설레고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햇살 좋은 봄날의 기쁨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것, 제인의 마음이 무척 아팠던 사연이 있는데, 그래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런 자유와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로우드 학교에 역병이 돌아, 많은 학생들이 희생을 당한 사건이 제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제인에게 산책의 기쁨을 당분간이라도 더 맛보게 해주고 싶으니, 여기서 그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자.

 

나는 이 모든 것을 자주, 실컷, 그리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거의 혼자서 만끽했다.”

All this I enjoyed often and fully, free, unwatched, and almost alone;

 

그러니 우리도 제인의 그 만끽을 방해하지 말자. 그런 시간이 아무때나 오는 게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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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기쁨을 만나다.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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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기쁨을 만나다.

 

그렇게 목요일 오후마다 산책을 나서게 된 제인.

이번에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나는 또한 경비용 담장 못이 박혀 있는 높다란 교정 담장 너머에도 크나큰 기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직 먼 지평선만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세상이 주는 기쁨이었다. 그 기쁨은 신록과 그림자로 가득 찬 거대한 구릉 분지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산봉우리들이 빚어내는 아련한 전경과, 시커먼 돌들과 반짝이는 작은 소용돌이들로 가득 찬 맑은 시냇물에서 주로 생겨났다. (펭귄 1, 165)

 

제인은 드디어 기쁨을 경험한다. 지금껏 맛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이다. 얼마나 기뻤던지 크나큰 기쁨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연거푸 기쁨이란 말을 반복한다,

 

I discovered, too, that a great pleasure?an enjoyment which the horizon only bounded?lay all outside the high and spike-guarded walls of our garden. This pleasure consisted in prospect of noble summits girdling a great hill-hollow, rich in verdure and shadow; in a bright beck, full of dark stones and sparkling eddies.

 

이 부분을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번역이 다르면 그 기쁨이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꼭대기에 철조망까지 있는 높은 학교 담 밖에는 아주 즐거운 광경이 펼쳐지고 그것이 지평선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대한 골짜기를 둘러싼 웅장한 산 정상의 풍경이나 검은 바위와 물을 튀기며 소용돌이치는 밝은 시내를 보면 그렇게도 즐거웠다. (을유, 107)

 

펭귄에서는 기쁨이란 말이 세 번 등장하는 데 비하여 을유에서는 기쁨이란 말 대신 즐거움이 등장한다. 즐거움 속에는 기쁨이 들어 있겠지만, 기쁨이란 말이 밖으로 나온 것과 즐거움 속에 들어있는 것과는 제인의 감정이 다르게 표현되는 듯하다.

 

어쨌든 지금 제인은 그동안 맛보지 못하던 즐거움, 그리고 기쁨을 맛보는 중이다.

그런 제인을 생각하면, 내가 기쁨이란 단어를 몸으로 처음으로 경험해 본 적이 언제인지 저절로 되짚어보게 된다.

글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니 그냥 제인의 기쁨을 같이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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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이 아름다웠던 그 길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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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이 아름다웠던 그 길

 

드디어 길을 나서는 제인, 우체국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어느 쾌적한 가을날이 저물 무렵 로턴 읍으로 가는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시냇가를 끼고 구릉 골짜기의 가장 아름다운 구비들을 따라 나있던 길은 정말로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I found myself afoot on the road to Lowton. A picturesque track it was, by the way; lying along the side of the beck and through the sweetest curves of the dale;

 

하지만 그날 나는 매혹적인 풀밭이나 시냇물보다 목적지인 소읍에서 나를 기다릴 수도 있고 혹은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는 답장 편지를 더 많이 생각했다.

 

그날 내가 둘러댔던 표면적인 볼 일은 신발을 맞추기 위해 발 사이즈를 재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일부터 먼저 처리했다. 그 일을 다 마치고 나는 신발 가게에서 나와 깨끗하고 조용한 작은 길을 건너 건너편 우체국으로 들어갔다. (펭귄, 1, 185)

 

거기에서 제인은 자기에게 온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손필드 장에서 페어팩스 부인이 보낸 가정교사 자리를 주겠다는 편지였다. 

그런 편지를 손에 들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제인, 그 편지를 손에 넣은 시간은 7시 반, 8시까지 학교로 돌아가야만 하는 제인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아직 편지를 열어보지 못한 채 길을 재촉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얼마나 바쁘고 또 한편으로는 설레었을까. 그 가을날, 제인은 걸었던 길이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마음이 바빠 자세히 볼 여유가 없었겠지만 그 길에 대한 감상만은 잊지 않고 기록한다.  

그렇게 제인의 산책길은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드디어 밖으로 나갈 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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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제인 산책을 나섰다.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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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제인 산책을 나섰다.

 

제인 에어를 읽고 있다,

읽다가 이런 상상, 제인 에어를 계절에 맞춰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를테면, 가을에는 이런 장면을 읽으세요.

겨울이 오면, 이 장면이 좋겠지요. , 눈이 오는군요? 그럼 여기를 읽으세요, 라고 친절하게 열려주는 그런 책이 있으면 좋겠다.

 

, 그런 게 없으니 별수 없이 내가 찾아서 읽을 수밖에.

 

지금 제인이 로우드 학교에 들어와, 이제 산책에 몇 번 나선 참인데, 그래서 산책에 대해 쓸 것도 많이 남아 있지만 다 제쳐두고 제인과 가을길을 걸어보자.

 

템플 선생님이 떠나간 로우드 학교는, 제인에게 적막강산이나 진배 없었다.

그분이 안 계시니, 집이 아닌 것 같았다.

 

, 여기서 제인에게 이라는 개념이 들어서게 된 것은 로우드 학교, 그중에서도 템플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템플 선생님이 떠나자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로우드가 어느 정도 집같던 친밀밀감이나 안정감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을유, 120)

 

템플 선생님이 떠난 날부터 나는 예전 같지가 않았다. 차분히 안정되었던 감정과 로우드 학교를 어느 정도 내 집으로 여겼던 생각이 그녀가 떠남과 동시에 함께 사라져버렸다, (펭귄 1, 179)

 

From the day she left I was no longer the same; with her was gone every settled feeling, every association that had made Lowood in some degree a home to me.

 

제인에게 집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든 로우드였다. 그리고 로우드는 템플 선생님이 계셔서 집 같았는데, 그녀의 부재가 제인을 쓸쓸하게 만든 것이다. 더군다나 그때가 하필 가을이라니! 누군가 말했다. 쓸쓸함이란 근원적으로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말이라고.

 

그 쓸쓸함이 제인을 궁리하게 만든다, 로우드를 떠날 궁리.

해서 로우드를 떠나고 싶은 마음에 가정교사 자리를 구한다는 구직 광고를 냈고, 혹시 연락온 편지가 있는지 결과를 알아보가 위해 우체국에 가볼 심산으로 가을 산책을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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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론테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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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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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인 에어』를 이제야?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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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를 이제야?

 

요즘 제인 에어를 차분하게 읽고 있다.

이제 줄거리는 대충(?) 알았으니, 후루룩 진도를 나갈 필요도 없고 그래서 그야말로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제인 에어를 지금 읽고 있는가, 다시 읽고 있는가, 반성을 해 본다.

어릴 적 책 좀 읽었다는 자만심이 첫째 문제였고, 그 다음으로는 그 줄거리 좀 안다고 그 책을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한 그런 자세도 문제였지 싶다.

 

또 있다.

번역도 문제다. 몇 번 다시 읽었지만 항상 책 속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했던 게 번역 탓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이제 해 본다. 순하게 읽히는 번역으로 읽었더라면 진작에 이 책의 깊은 맛을 느꼈을 것인데, 진부한 번역에 고어체가 가득한 그런 번역본 탓에 제인 에어가 재미없었던 것, 그래서 그저 겉만 훑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과감하게 돈 좀 써서 새로운 번역본을 몇 종 사고, 이참에 영어 원본도 찾아내 참고하고 있다. 했더니 제인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이런 번역, 그래서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이따금 날씨 좋은 날에는 아늑하고 따뜻해지기까지 하였다. 갈색의 화단에도 초록빛이 움트기 시작했고 나날이 초록빛이 더해 가는 것이 밤사이 희망이 그곳을 가로질러 가서 매일 아침 그 발자국이 싱싱해지는 것 같았다. (민음, 1, 133)

 

가끔 해가 쨍쨍한 맑은 날에는 쾌적하고 따뜻하기까지 했다. 갈색 화단 위로 초록색 잎이 솟아나기 시작했으며, 매일매일 색깔이 더 진해졌다. 밤이면 희망의 여신이 화단을 지나가 아침마다 점점 더 환해지는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았다. (을유, 107)

 

가끔 화창한 날이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쾌적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칙칙한 갈색이었던 화단에도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매일 새로워지는 모습 때문에 마치 밤새 희망의 여신이 그곳을 뛰어다니다 전날보다 더 화사해진 발자국들을 아침 시간에 남겨 놓은 것 같았다. (펭귄, 1, 165)

 

Sometimes, on a sunny day it began even to be pleasant and genial, and a greenness grew over those brown beds, which, freshening daily, suggested the thought that Hope traversed them at night, and left each morning brighter traces of her steps.

 

어느 번역이 좋은지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번역을 비교해서 읽어보니 무엇보다도 제인의 그 마음이 더 깊게 이해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제인을 만나는 게 무척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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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요일 오후마다 산책을 나갔다.

 

제인 에어에게 드디어 봄이 왔다.

로우드 학교에서 맨 처음 야외 활동을 하며, 걸어본 교정. 거기에 봄이 온 것이다.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이미 와 있었다.

영하의 겨울 날씨도 그쳤고 눈도 녹았다. 살을 에는 바람도 누그러졌다.

(.........)

이제 우리는 교정에서 보내는 휴식 시간도 견딜 수 있었다. 가끔 화창한 날이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쾌적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칙칙한 갈색이었던 화단에도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매일 새로워지는 모습 때문에 마치 밤새 희망의 여신이 그곳을 뛰어다니다 전날보다 더 화사해진 발자국들을 아침 시간에 남겨 놓은 것 같았다.

꽃가지들 사이에선 아네모네 꽃, 크로커스 꽃, 자주색 앵초 꽃, 황금색 눈 모양을 한 얼룩박이 팬지 꽃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목요일 오후마다 (그날은 반공일이었다)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 길 가장자리나 울타리 밑에서 피어나고 있는 더 예쁜 꽃들을 발견했다.

(제인 에어, 1, 펭귄클래식코리아, 165)

 

더 이상 책장을 넘기지 말자.

잠시 숨을 돌리고, 제인 에어와 함께 산책을 간다는 마음으로 그녀가 보았다는 꽃들을 감상해보자.

 

아네모네 꽃, 크로커스 꽃, 자주색 앵초 꽃, 황금색 눈 모양을 한 얼룩박이 팬지 꽃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제인이 보았다는 꽃들이다. 같이 산책하면서 보도록 하자.

 


아네모네


크로커스 

 


앵초 꽃

 


팬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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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산책을 할 수 없었다[7]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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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산책을 할 수 없었다 [7]

 

제인 에어, 드디어 로우드 (Lowood School) 시대에 들어섰다.

이 첵의 5~ 10장에서 제인은 이제 학교에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게이츠헤드를 떠나가고 싶었던 제인,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사람의 운명이란 희한하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미움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리드 부인 때문에, 아니 덕분에 게이츠헤드를 떠나 로우드 학교에 가게 되고, 거기 도착한 제인은 이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볼 거리가 이것 저것 많이 있지만, 이태껏 살펴본 산책이라는 주제로 로우드 시대를 관찰해보자,

 

게이츠헤드를 떠나 로우드 학교로 가는 길은 어땠을까? 제인 에어의 말을 들어보자.

 

그 여행에 대해서는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그날은 한없이 길어 보였다. (58)

 

그렇게 도착한 로우드에서 제인은 몇 번의 야외활동을 경험한다. 거기에는 산책다운 산책도 있으니 우리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그러니 어서 읽어보자.

 

맨처음 야외 활동이다.

 

아침 식사를 부실하게 먹은 학생들에게 모처럼 치즈 바른 빵이 제공되고, 학생들은 너무 좋아 활짝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정원으로가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제인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정원으로 나가게 된다. (67)

 

정원은 넓고 높은 담에 둘러싸여 밖에서는 아무도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한쪽에는 지붕이 있는 베란다가 있고 수십개의 작은 화단 사이로 넓은 보도가 있었다. 이 화단은 학생들이 가꾸도록 되어 있고 화단마다 주인이 있었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분명 예뻤겠지만, 1월말인 지금은 겨울이라 모두 시들고 썩어 갈색을 띠고 있었다.

 

그런 화단을 바라보면서 제인은 어떤 상황,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모처럼,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서 느껴보는 화단이다. 화단이니 당연히 꽃이 피어있는 모습이어야 하겠지만, 현재는 1 겨울이라 그렇지 못하다.

그런 아쉬움을 이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서서 떨면서 주위를 바라보았다. 야외 운동을 하기에는 추운 날이었다. 딱히 비가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날씨는 흐리고 안개가 노랗게 끼어있었다. 그 전날 억수같이 비가 내려 아직도 발 딛는 곳마다 질척거렸다.

 

그렇게 정원으로 나가 한 야외할동, 산책으로는 치자면 점수 빵점이었지만 거기서 제인은 친구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 친구는 제인이 세상에서 처음 마음을 나누었던 최초의 친구였다. 헬렌 번스.

 

그 다음 야외할동은?

 

1월과 2, 그리고 3월까지도 눈이 많이 왔고, 눈이 녹은 다음에도 거의 다닐 수 없을 지경으로 길이 질척거려 교회 갈 때 말고는 교정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제한 속에서도 우리는 매일 한 시간씩 야외에 있어야 했다. 우리 옷으로는 심한 추위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장화도 없었다. 신발 사이로 눈이 스며들어 와서 녹았다. (84)

 

그런 로우드 시절에 제인은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기 위해 야외로 나가야 했다.

 

그런 겨울철, 일요일은 음울했다. 브로클브리지 교회에 가기 위해서는 2마일을 걸어야 했다. 그곳은 우리 학교 후원자가 운영하는 교회였다. 추운 상태로 출발해 교회에 도착하면 너무나 추웠다. 아침 예배를 보노라면 온몸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오후 예배가 끝나면 바람이 몰아치는 언덕길을 따라 돌아왔다. 눈 덮인 봉우리를 지나 휘몰아치는 폭풍에 거의 살갗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85)

 

그런 상황이었다니, 제인에게 산책은 즐거움과 거리가 먼 개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로우즈 시절에 드디어 산책이 시작되는 것이었으니..

그 장면은 1월이, 2월이 지나고 3월 다음인 4월에 펼쳐진다. , 4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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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책길에 만난 가을(?) | - 브론테가 제인에게 2022-11-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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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책길에 만난 가을(?)

 

제인 에어를 읽는다. 이 가을에.

제인 에어, 드디어 산책다운 산책을 나선다, 손필드에서의 일이다.

 

산책 길에 나선 제인 에어를 읽다가 이런 문장을 만난다.

아름답다, 이런 문장, 그래서 가을을 생각하며 적어본다.

 

양쪽으로 넓은 들판이 멀리까지 펼쳐져 있고, 지금은 풀 뜯는 소도 없었다.

그리고 산울타리에서 가끔 부스럭대는 작은 갈색 새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적갈색 나뭇잎처럼 보였다. (제인 에어, 을유문화사, 160)

 

돌길 양 옆으론 멀고도 넓은 들판만 보일 뿐이었다. 그 시간엔 풀을 뜯는 가축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 산울타리에서 조그만 갈색 새 한 마리가 푸드득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떨어지는 걸 잊어버린 적갈색 낙엽 같아 보였다. (제인 에어, 1, 펭귄클래식코리아, 225)

 

Far and wide, on each side, there were only fields, where no cattle now browsed; and the little brown birds, which stirred occasionally in the hedge, looked like single russet leaves that had forgotten to drop.

 

낙엽이 새?

새가 낙엽?

이 가을에 제인 에어의 눈을 가지고 낙엽 바라보는 기쁨을 맛본다.

(물론 작품 속 계절은 겨울이지만 ) 그 문장으로 해서 나에겐 멋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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