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끝나고 맑고 포근한 봄이 찾아왔다. 진해 군항제는 주말부터 시작했고 서울 벚꽃도 관측 이래 2번째로 빠른 25일에 개화했다고 한다. 우리 동네는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지만 회사 업무 때문에 바쁜 한 주를 보낸 뒤라 따뜻한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마침 집에서 나간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쫄면 전문점. 쫄면은 인천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져서 그런지 쫄면은 인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데 둘째 딸아이가 비빔면을 좋아해서 쫄면 전문점에서 육회 쫄면과 돈까스, 튀김 등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 가족의 다음 행선지는 집 근처 대학교. 교정에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봄이 오면 꽃을 보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종종 찾아가고는 했는데 오랜만에 둘러봤다.
벚꽃은 아직 안 피었지만 개나리, 산수유 등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나무가 살구나무였는데, 분홍꽃이 예쁘게 펴서 걸음을 잠깐 멈추고 아이들과 살구나무 꽃을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어린이도서관. 동 행정복지센터 건물 2층에 있어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초등학생과 유아들이 책 읽을 공간이 있어서 주말이면 아이들이 많이 찾는 어린이도서관이다.
책 읽을 자리는 초등학생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열독하고 있어서 독서는 하지 못하고 아이들과 책 한 권씩 대출해서 도서관에서 나왔다. 첫째 딸이 고른 책은 <아빠 무민의 모험>, 둘째 딸은 <오페라의 유령>, 나는 독서로 힐링을 하려고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를 선택했다.
포근한 주말 아이들과 동네 한바퀴를 돌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조만간 벚꽃이 만발하면 벚꽃 보러 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를 해야겠다. 벚꽃 개화기간이 짧으니 이번에 벚꽃 구경을 못하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