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 숨은 맛집들이 꽤 있습니다. 인천 토박이로서 혼자만 알기에는 아까운 인천 숨은 맛집이나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들을 앞으로 종종 블로그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숨은 맛집은 인천 신포동 부근에 있는 스키야키 맛집 "움식당"입니다(주소 인천 중구 답동로12번길 21). 인천 신포동은 구한말 개항장 부근으로 여전히 고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움식당'도 고택을 수리해서 만든 식당이라 옛스러음과 현대적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움식당'은 신포동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옛 고급 주택가 안에 위치해 있어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 어려운 식당인데(SNS에 소개되어 있지만) 오래된 돌담길을 지나 고택 계단을 올라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큰 창문을 통해 전해지는 자연 채광과 함께 소품 하나 하나에 신경 쓴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끕니다.
내부 인테리어만 좋다고 제 블로그에 인천에 숨은 맛집으로 소개할 수는 없겠죠?ㅎ '움식당'은 대표메뉴 스키야키부터 로제 찜닭 한상, 육회 보리밥, 명란 들기름 비빔국수, 새우가지강정 등 모든 메뉴(메뉴는 많지 않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요)가 깔끔하고 맛있는데요. 내부 분위기에 한 번 취하고 맛에 두 번 취하게 됩니다.
이번에 맛있게 먹은 음식은 육회 보리밥, 로제 찜닭 한상(미처 사진을 못 찍었어요.), 새우가지강정입니다. 육회보리밥은 살짝 얼려있는 육회와 싱싱한 새싹, 보리밥, 특제 양념이 잘 어우려져 있구요. 로제 찜닭 한상은 로제소스와 간장 등 양념이 찜닭과 어우러져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요리입니다. 사이드 메뉴로 먹기 좋은 새우가지강정은 겉은 튀김옷이 있어서 바삭하고 안은 가지와 새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인천맥주인 개항로맥주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인천에 나들이 오실 분들은 짜장면으로 유명한 차이나타운도 좋지만 예쁜 돌담길 있는 한적한 고택에서의 맛있는 한끼 식사가 가능한 '움식당'에서 식사를 하신 후 1890년대 건립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인 답동성당을 거쳐 신포국제시장을 둘러 보신 후 근대 일본 건축물의 흔적이 남아있는 개항로 부근(인천시민애집, 제물포구락부, 송화동화마을 등)을 돌아보시면 하루 나들이로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