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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어 글쓰기를 하고 싶어지는 책 | 문학 2023-12-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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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저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한 최고의 습관은 필사 습관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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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웃픈 추억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이 나는데 본의 아니게 내 글씨 때문에 반 친구들이 남자, 여자로 나뉘어서 말싸움을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글씨를 그리 잘 쓰는 편이 아니었는데 뒤에 앉은 남자 친구가 내 글씨를 보고 옆자리에 앉은 여자 짝꿍보다 글씨를 잘 쓴다는 어이없는 망언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근처에 앉아 있던 반 친구들이 내 주위에 몰렸고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젠더갈등은 아니지만 내 글씨와 여자 짝꿍의 글씨를 비교하며 남자와 여자 친구들이 나뉘어서 쓸데없이 자존심 대결을 했다. 내가 봐도 여자 짝꿍이 글씨를 잘 쓰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수업 종이 울려서 남녀 자존심 대결은 결론 없이 일단락 됐지만 그 작은 소동이 있은 후 한 동안 여자 짝꿍한테 미안해서 말도 못 걸었고 수업 중 글씨 쓰는 것을 부끄러워 한 적이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글씨를 그리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손글씨 쓸 일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독서 중 인상깊은 문장이 나오면 필사보다는 개인 블로그에 올리거나 해당 문장을 휴대폰으로 찍고는 하는데 이번에 블로그 이웃님인 모나리자님께서 좋은습관연구소 출판사를 통해 선물한 김선영 작가의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읽은 후 문장 따라쓰기와 글쓰기에 대해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는 글쓰기 관련 책 집필과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글밥 김선영 작가(5천 명의 브런치 독자와 2천 명의 필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있다)가 지난 4년 동안 필사했던 1,400여 개 글귀 중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고르고 골라 30개로 추려서 소개한 책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흔들리지 않는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법"에서는 글을 꾸준히 쓰는 데 필요한 습관을 알려주고, 2장 "더 다채롭게 표현하는 법"에서는 훌륭한 문장에 담긴 표현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3장 "인간미 넘치는 '쓰는 사람'이 되는 법"에서는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해 주며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데 좋은 습관인 필사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글을 쓰고 싶은데 머뭇거리는 사람에게 나는 '필사'를 해 보라고 권한다. 남의 글을 따라 쓰고 간단한 소감을 덧붙이는 것쯤은 부담이 없다. 글쓰기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쉽고 빠른 문이 필사다. - 프롤로그 중, p.12

 


 

 저자는 그동안 필사하기 좋은 도구를 찾기 위해 연필을 사용해보기도 하고 볼펜도 사용해 봤는데(연필은 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고 볼펜은 잉크가 흘러나온다) 글자를 쓸 때 사각사각 소리가 가려운 곳을 긁는 듯 시원한 쾌감을 주는 만년필만큼 오감을 충족하는 필기구가 없다며 현재는 만년필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노트는 특히 종이 두께를 신경 쓰는데 뒷면에 글씨가 비치지 않고 번짐이 없는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저자가 4년째 쓰는 필사 노트는 플랜커스 제품이고, 만년필은 라미 사파리 만년필(EF촉)을 쓴다고 한다.

 

 책 속 문장을 필사하기 위해 책상 서랍장에 있는 만년필을 찾았는데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지 오래된 탓에 잉크가 말라 필사를 할 수 없어서 애장하고 있는 연필 중 미국의 유명 소설가 존 스타인백, 어니스트 허밍웨이, 스티븐 킹 등 거장들이 사랑했다는 블랙윙 연필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1장 "흔들리지 않는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법"에서 첫 시작을 알리는 필사 문장이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에 나오는 문장이다. 소설에서 그리 비중있는 문장은 아니지만 저자는 이 문장을 통해 글쓰기를 할 때 부담을 갖지 말고 뻔뻔해지라고 한다.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올리기 전에는 미니 노트에 마음가는대로 독서 후 느낌을 부담없이 쓰고는 했는데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리뷰를 잘 쓰려는 부담감이 많아져서 글 쓰기를 주저했던 것 같다. 솔직히 작가가 꿈도 아니고 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데 그동안 너무 글쓰기에 부담을 가졌다. 요즘은 리뷰가 아니더라도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라도 블로그에 올리려고 하는데 좀 더 뻔뻔하게 글을 올려야겠다. 글을 계속 쓰다보면 글쓰기 실력도 향상되고 좋은 글도 나올 수 있으니깐... 

 1장에서는 이 밖에 김훈의 「연필로 쓰기」에서 고른 문장을 통해 나만의 글쓰기 도구와 규칙을 만들라고 하고,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에서 고른 문장을 통해 내 글에 책임지겠다는 결심을 하라고 이야기 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에 고른 문장을 통해 산책이 글쓰기의 원천임을 이야기 하는 등 책에서 고른 10가지 문장을 통해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습관을 알려주고 있다.

 


 

  2장 "더 다채롭게 표현하는  법"에서는 책에서 고른 15개 문장을 통해 훌륭한 문장을 쓰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성복 작가의 「무한화서」에서 고른 문장을 통해 독자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나의 흑역사를 쓰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리뷰 서론을 나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아마도 리뷰를 읽고 있는 분들 중 상황은 달라도 초등학교 시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창피하고 잊고싶은 기억을 풀어쓰면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고,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는데, 혹시 공감가는 댓글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나의 흑역사를 쓰면서 자기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장의 소제목들만 읽어봐도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들임을 느낄 수 있어서 나열해 본다.

 

1. 나의 흑역사 쓰기, 2. 유사성을 추출해보자, 3. 잘 쪼개고 분석하고 합성하기, 4.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자. 5. 묘사 잘하는 법(1) 관찰한 다음 동사를 써라, 6. 묘사 잘하는 법(2) 콧구멍과 귀를 연다, 7. 묘사 잘하는 법(3)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8. 운율을 살려 쓰기, 9. 계절에 기대어 글 써보기, 10. 복잡한 감정선 표현하기, 11. 여행자처럼 낯설게 바라보기, 12. 반전으로 감동을 주는 글쓰기, 13.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14.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법, 15. 틀에서 벗어나기

 


 

  앞서 1 ~ 2장에서는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었다면 3장 "인간미 넘치는 '쓰는 사람'이 되는 법"에서는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있는데 평범한 일상에도 글쓰기 소재가 있다거나 글쓰기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마지막 문장을 고른 강원국 작가의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저자는 '책 쓰기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며 마무리 한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글쓰기에 목마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의 책 내기"가 버킷리스트인데 저자는 책 쓰기가 특별한 사람들에게 오는 행운이 아니라 책 쓰는 용기만(내가 쓴 책을 누가 읽어줄까, 무슨 효용이 있을까 하는 고민 말고) 있다면 누구든 책 쓰기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책과 글쓰기를 사랑하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다보면 책 쓰기가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저자 김선영 작가의 일화(방송작가에서 작가가 되었다)와 함께 이 책을 소개해 준 이웃 블로거인 조혜경 작가님(닉네임 모나리자)의  「책만 읽어도 된다」 출간이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한 권을 읽는다고 글쓰기 실력이 한 번에 늘지는 않겠지만 책에서 설명해 주는 30개의 필사 문장을 거울 삼아 필사 습관을 만들고 필사한 문장을 통해 문장 표현력을 기르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늘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 필사 루틴을 만들기 위해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에서 저자가 고른 문장들을 30일 동안 다시 필사를 한 후 새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고른 문장들을 매일 필사를 하고자 한다. 저자도 책의 '시작' 부분에서 이야기 했듯이 새로운 습관이 몸에 배려면 66일 동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는데 작심삼일의 고비들을 잘 넘겨서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한 필사 습관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악필이지만 필사 습관을 위해 용기 내어 보련다.

 

  이웃 블로거인 모나리자님의 추천으로 좋은습관출판사에서 무료로 책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나게 해 준 모나리자님과 좋은습관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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