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추억책방
https://blog.yes24.com/sk9486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추억책방
책, 클래식, 연필, 추억을 좋아하는 추억책방의 블로그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16,725
전체보기
서평단 신청
서평단 당첨
책 도착~
이벤트
애드온 적립
일상/생각/여행
클래식
맛집
추억
영화
연필
도치 이야기
남기고 싶은 문장들...
스크랩
채널예스
나의 리뷰
우수 리뷰
어린이 학습
문학
자기계발
인문
예술
과학
건강 취미
경제경영
어린이 문학
역사
태그
#블랙윙 #루브르에서쇼팽을듣다 #안인모 #차이코프스키센티멘탈왈츠 #매일읽는루쉰 #화양계곡민물매운탕 #청딱따구리 #말러 #노승림 #대책없이해피엔딩
2024 / 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월별보기
나의 친구
출판사와 예스님
나의 블친님 1
나의 블친님 2
최근 댓글
추억책방님, 이주의 우수 리뷰어로 선.. 
추억책방 님~매일 읽는 루쉰~ 무사히..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서평단 당첨을 응원합니다. 
여기서 모든 분들이 늘 '나는 잘 안.. 
새로운 글
오늘 23 | 전체 484741
2007-01-19 개설

예술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가능한 모든 것 | 예술 2024-01-13 18:53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91570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연필의 힘

가이 필드 저/홍주연 역
더숲 | 2017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다양하고 상상이 넘치는 연필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얼마 전 큰 맘 먹고 딸아이 초등학교 졸업 축하 선물로 아이패드를 사주었다. 이왕 선물해 주기로 마음 먹었으니 펜슬도 함께 사주었는데 딸아이가 펜슬로 그림을 그리고 꾸미기도 하는 것을 보니 무리를 좀 했지만 잘 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기기답게 무선 페어링 및 충전에 기울기나 압력 감지 등 기능이 많았는데 특히 터치감이 좋아서 굳이 필기구나 노트를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연필은 여전히 수 많은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필기구다. 과거 기록이라 지금 생산량과는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2015년 기준 생산된 연필의 개수가 약 150 ~ 200억 개였다고 한다. 150억 개의 연필을 차례로 이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7배가 된다. 나처럼 연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 세상에 많이 있다는 이야기다. 연필을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 연필에 대해 쓴 책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에 읽은 책은 가이 필드의 <연필의 힘>이다. 지은이 가이 필드는 디자이너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번 책을 통해 '연필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법'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연필의 힘>은 작년에 읽은 피터 그레이의 <연필의 101가지 방법>과 같이 연필의 실용적 방법들과 스케치, 드로잉 방법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지만 구성면에서 좀 더 체계적이다. <연필의 101가지 방법>이 일정한 기준없이 설명하고 있다면 <연필의 힘>은 연필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뿐만 아니라 연필의 탄생과 역사를 알려 주고 '알고 보면 놀라운 연필의 세계', '연필과 예술, 인생을 말하다', '연필과 예술가' 등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깊은 절망 속에서 던져두었던 연필을 다시 쥐고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연필과 예술, 인생을 말하다 중에서, p.34)

 

 책에서는 연필과 관련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별한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슈리글리, 키스 해링, 퀸틴 블레이크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경우 화가로 알려졌지만 그가 남긴 회화는 10여 점 밖에 되지 않고 대신 엄청난 양의 스케치를 남겼다는 이야기나 유머와 패러디의 예술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어떤 것도 두 번 그리지 않아서 그의 작품에는 글자를 썼다 지운 부분이나 틀린 글자들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연필의 힘>은 연필을 좋아하는 사람 뿐만아니라 미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인데 지은이 가이 필드가 디자이너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에 인체 그리는 방법, 자화상 간단하게 그리는 방법, 3차원 그리기, 빛과 그림자 이해하기, 드로잉 연습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미술 기초를 쌓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평소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순식간에 개 그리는 법'이나 '고양이 그리는 법' 등을 통해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개나 고양이를 그릴 수 있으니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정보만 입력하면 전문가 못지 않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AI시대이니 연필의 종말이 그리 멀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능 좋은 디지털 펜슬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며 출시되고 있고 필기구가 없어도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메모나 정보를 습득하는데 문제가 없는 세상이지만 연필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연필만이 전해주는 아날로그 감성은 그 어떤 디지털 기기도 쉽게 쫓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지금 나같이 연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연필을 사용하고 있으니깐... 오늘도 나는 완독한 책의 인상깊은 문장을 골라 연필 한 자루를 들고 필사를 할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7        
그림이 만든 일상의 긍정적인 변화 | 예술 2023-11-26 10:13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890831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그림의 힘 2

김선현 저
세계사 | 2022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저자가 엄선한 62개의 그림이 만든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던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잃어버렸던 일상과 평화를 찾아가나 싶더니 작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지난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국제정세 불안과 유가상승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서민고통 증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전투구,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선언으로 인한 안보불안 등 우울한 소식만 가득한 요즘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국내 미술치료 최고 권위자인 김선현의 <그림의 힘 2>는 2015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그림의 힘>의 후속편으로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미술치료 현장에서 불안과 초조를 접했던 상담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전해주었던 그림들 중 매일의 일상을 조금 더 낫게, 최고의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림 62점을 엄선했다.

 

 책은 주제별로 따로 구분하지 않고 그림 62점을 나열하고 있어서 주제와 순서에 상관없이 아무 장이나 펼쳐서 읽어도 무방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작품의 사조나 화가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림의 색이나 형태만으로도 그림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에 마음 가는대로 책장을 펼치면 된다.

 

 하루하루의 목표를 달성헌다는 것

 

 귀스타브 쿠르베의 팔라바의 바닷가」를 찬찬히 바라보면 후련한 모습으로 탁 트인 바다에 안녕을 고하는 남성이 보인다. 구름조차 끼지 않은 하늘, 잔잔한 파도, 안정적인 수평선의 바다가 남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듯 한데 야트막한 바위지만 남성은 자기 나름의 정상으로 여기고 만족하고 있다. 

 저자가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의 무게에 짓눌릴 때는 그래도 하루 동안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이 그림을 선물해보세요."라고 권하고 있듯이 내일 비록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았더라도 오늘 하루 동안 최선을 다했다면 지나간 오늘에는 후련하게 안녕을 고해도 된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 느끼게 될 것이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팔라바의 바닷가, 1854, 파브르 미술관>

 

스트레스가 사라지다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보통 3대 폭포라 하면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를 이야기 하는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면 3대 폭포 중 최소 한 곳은 필수적으로 방문한다. 나역시 그동안 몇 번의 제주도 여행을 통해 3대 폭포를 모두 방문해 봤는데 기암절벽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면 시원하고 후련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우구스토 발레리니의 이구아수 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를 그린 그림으로 앞서 소개한 제주도의 폭포들에 비해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구아수 폭포를 직접 마주한다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풀릴 것이다. 물론 직접 가서 보면 더 좋겠지만 엄청난 규모의 이구아수 폭포를 그린 그림만 보더라도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자연스럽게 풀리리라 생각되는데 회사 업무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요즘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업무 중간 중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우구스토 발레리니의 이구아수 폭포, 1892,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미술관>

 

최적의 체력 관리란?

 

 저자는 그림의 형태를 통한 치유효과 뿐만 아니라 그림에 사용된 색이 전해주는 치유효과를 알려주고 있는데, 스트레스 문제로 찾아온 상담자들이 많이 고르는 그림이 바로 라울 뒤피의 붉은 바이올린」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붉은색을 잘 활용했는데, 붉은색은 기본적으로 혈압과 체온, 신경조직을 모두 자극하는 색이라 사람을 흥분시키는 동시에 해소도 시키는 양가적 기능이 있어서 지금 하는 일에 몰두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극적일 땐 오히려 푸른색 계열보다 붉은색을 보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그림을 보면 바이올린 연주에 꼭 필요한 활이 안 보이는데 그냥 손으로 통통 튕기거나 몸통을 마음대로 흔들어도 될 것 같은 자유로움이 보이고 악보에 마구 그어진 음표를 통해 틀에 얽메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신나는 음악이 느껴지는데 이 그림을 감상하면 편안한 마음과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거실에 아이들 교습용 바이올린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바이올린을 통통 튕기거나 몸통을 마음대로 흔들다가는 자칫 파손돼 아이들의 원망을 들을 수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이 그림을 수시로 보며 마음의 안정 및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

 


<라울 뒤피의 붉은 바이올린, 1948, 퐁피두센터>

 

 이 밖에 피에트 몬드리안의 마름모꼴 콤퍼지션 그림을 보면 머리가 좋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팔 시네이 메르세의 양귀비가 있는 목초지」를  보면 밝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으며, 찰스 커런의 「랜턴」을 보면 잠을 청하게 되고 이스트먼 존슨의  「내 뒤에 남기고 온 소녀」를 보면 자신감을 다시 불러일으켜주는 등 저자가 엄선한 62개의 그림이 만든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찰스 커런의 랜턴, 1913, 개인소장>

 

 <그림의 힘 2>는 서양의 명화들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 4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정서를 관통하는 그림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책 중간 중간 앞서 소개한 그림과 연관된 명언들을 배치해 그림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위로와 용기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미술책답게 종이재질도 좋고 그림의 인쇄상태도 훌륭한 책이지만 편집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데 그림마다 이야기 분량이 일정치 않은 탓에 일부 그림에서는 여백을 많이 두어 독서 집중에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이런 작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책 속 다양한 그림들을 리뷰에 모두 담고 싶을 정도로 <그림의 힘 2>를 읽으며 일상을 좀 더 낫게 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미술을 좋아하고 그림의 힘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5        
조선 후기 그림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엿보다. | 예술 2023-10-28 21:29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877063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조선 미술관

탁현규 저
블랙피쉬 | 202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문화 절정기 조선 후기의 풍속화와 기록화를 한 권에 담은 조선 미술 입문서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그동안 많은 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미술 대중서를 여러 권 읽었다. 읽은 책 대부분은 서양미술이나 현대미술 분야라 우리나라, 특히 조선시대 미술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배운 그림 외에 딱히 아는 것이 없다. 이번에 아이들과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노란색 표지가 눈에 띄어 읽게 된 조선미술관은 조선 후기 풍속화와 기록화를 한 권에 담은 미술대중서로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문화가 꽃피었던 조선 후기의 모습을 잘 표현한 책이다.

 

 조선미술관에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7인의 그림과 숙종 ,영조대 궁궐 행사인 기로소 입소를 담은 기록화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조선 후기 사생활과 공공생활을 엿볼 수 있다. 책에는 고미술계 최고의 해설가인 저자 탁현규가 엄선한 50여 점의 조선 후기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진이 발명되기 전 조선 후기 사회를 생생히 읽어내는데 좋은 사료가 된다.

 
 


<김득신, 밀희투전>

 

 도박 하면 카라바조의 <속임수를 쓰는 사람 혹은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이나 라투르의 <사기 도박꾼>이라는 그림이 떠오른다. 이 그림들은 도박 현장에서 속고 속이는 도박꾼들의 생생한 모습과 당시 유행하던 복장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조선 후기에도 서양화가인 카라바조나 라투르의 그림 못지 않은 도박 그림이 있으니 정조 시대 화원이었던 긍재 김득신이 도박을 소재로 그린 <밀희투전>이다. <밀희투전>은 방에 모인 노름꾼 네 명이 중국에서 수입한 투전 놀이를 하고 있는 그림인데 탕건을 쓰고 각각의 도포를 입은 모습이 양반이기보다는 아전으로 보인다. 그림 속 노름꾼 네 명의 진지한 얼굴 표정과 패를 내거나 어떤 패를 낼 지 고민하는 모습들을 통해 노름 현장의 긴장감을 느깔 수 있는데 조선 후기 천재화가 김득신의 뛰어난 그림 솜씨를 알게 된다.

 


 


<노중상봉, 신윤복>
  

  조선 후기 김홍도, 김득신과 함께 조선 3대 풍속화가로 불리는 신윤복은 양반과 기생, 남녀간 어울리는 모습들을 주로 화폭에 담았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신윤복의 그림 중 <노중상봉>은 평민 남성들이 등장하는 유일한 그림이라고 한다. 부부의 옷차림을 보면 양반이 아니라 평민임을(남성의 옷차림은 패랭이를 쓰고 두루마기를 거쳤고, 여성은 커다란 삿갓에 흰 저고리에 무명치마를 입고 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두 평민 부부가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머리를 땋아 올린 두 부인 중 왼쪽 부인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는 장면은 신윤복이 모두에게 모자를 씌어두면 답답해 보이기에 부인 한 사람의 삿갓은 벗겨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림에 등장하는 두 평민 부부의 표정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데 오른쪽 부인보다 예뻐보이는 아내를 소개하는 자신감 가득찬 남성의 표정과 오른쪽 남성을 쏘아보는 듯한 왼쪽 여인의 시샘어린 표정을 통해 신윤복이 심리 묘사의 대가임을 알게 된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의 마음은 똑같은가 보다...

 

  조선미술관」은 이 밖에 조영석의 <현이도>, 김홍도의 <포의풍류>, <귀인응렵>, <마상청앵> 정선의 <사문탈사>, <어초문답>, 신윤복의 <임하투호>, <납량만흥>, <기방무사> 등 조선 후기 천재 화가들이 그린 다양한 풍속화를 통해 당시 양반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기해기사첩 중 기사사연도>

 

  풍속화에 이어 숙종과 영조 시대 궁중기록화인 <기해기사첩>과 <기사경회첩>을 통해 궁궐 안의 공공 행사도 생생히 엿보게 된다. 임금은 60세, 정2품 문신들은 70세 이상 때 기로소로 들어갈 수 있는 왕조 국가의 가장 큰 경사인 동시에 관료사회에서 가장 영예로운 모임으로 화첩을 통해 숙종과 영조의 기로소 입소와 관련된 행사들을 그림으로 남김으로써 활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을 시대를 초월해 만나게 된다.  조선미술관」에서는 저자 탁현규가 미술관 안에서 작품을 따라 안내하며 설명을 해주듯이 화첩에 담긴 행사 순서와 등장인물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당시 참석한 인물들과 행사 복식, 그리고 행사에 참여한 백성들도 만날 수 있다(특히 행사에 참여한 두 노인의 흥겨운 춤사위는 기로소의 백미다). 예전 같으면 고미술관에서 기로소 화첩을 관람한다면 고미술 작품 중의 하나로 그냥 지나쳤을텐데 이 책을 완독한 지금이라면 서양화가들의 명화들처럼 궁중기록화 앞에서 오랜시간 머무를 것 같다.

 


 


<기로세련계도, 김홍도>

 

   조선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작품이 궁궐 밖 경로잔치를 그린 정선의 <북원기로회도>와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이다. 특히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는 김홍도가 병들기 전 마지막에 그린 그림으로 그가 평생 그린 진경산수화와 풍속화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다. <기로세련계도>는 개성에 사는 칠십 넘은 노인 64명의 송악산 아래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에서 벌인 경로잔치를 그린 그림으로 경로잔치의 즐거운 분위기를 잘 담아 내고 있다. 이 그림에서는 '다 그리면 재미없다'라는 진경산수화의 제1법칙과 함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단풍을 옅게 그려 그림의 격조를 높였다고 한다. 그림을 차근차근 보면 흥미로운 모습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는데 어느 잔치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듯이(주객이 전도되어) 술이 너무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 체 땅바닥에 주저앉은 선비(옆에 있는 두 사람이 난감해 하고 있다)부터 큰 기대를 안고 주방으로 향하는 걸인의 모습 등 개성 노인들의 대규모 경로잔치를 김홍도의 기념비 같은 그림으로 만나게 된다.

 

 조선미술관」은 고미술 최고 해설가인 저자 탁현규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조선 미술 입문서로 미술관의 전시실 순서대로 관람을 하듯이 구성되어 있어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 탁현규의 해설을 들으며 조선 후기 그림들을 관람하는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독서였다. 미술 애호가나 미술 분야에 입문하고 싶은 독자라면 추천하고 싶은 미술 대중서로 조선 후기 대표 화가 7인의 대표 작품들과 기로소 행사를 담은 궁중기록화를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으니 소장가치 또한 높다 하겠다. 이번에 조선미술관」을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반납일까지 반납하기 싫을 정도로 조선 후기 찬란하게 꽃피웠던 궁중 안팎의 우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저자 탁현규가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야기 했듯이 드라마이자 다큐멘터리인 조선 후기 그림들이 담아낸 「조선미술관」은 OTT나 TV에서 느낄 수 없는 큰 감흥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중략)풍속화가 사생활이라면 기록하는 공공생활이고 풍속화가 드라마라면 기록화는 다큐멘터리다. 그래서   조선미술관」에서는 궁궐 밖의 사생활을 담은 1관과 궁궐 안의 행사 기록을 담은 2관으로 나누어 전시를 기획했다.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을 갖춘 화가들이 펼쳐낸 조선 후기 문화 절정기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 9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6        
우리음악 전문지휘자 김성진의 삶과 음악이야기 | 예술 2023-10-22 22:24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87449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경계에 서

김성진 저
PCKBOOKS | 202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평소에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즐겨 청취하는 애청자지만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우리음악(국악)을 들려주는 '풍류마을'이라는 프로는 잘 듣지 않는다. 우리음악을 잘 듣지 않는 이유는 낯설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데, 아무래도 우리음악을 접할 기회가 오히려 서양음악에 비해 적은 것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K-POP 등 한류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치 밴드가 <범 내려온다> 등을 통해 우리음악의 세계화에 의미있는 발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리뷰어클럽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된 <경계에 서>의 저자 김성진도 우리나라 최초로 K-Classic의 기치를 내걸고, 오케스트라를 통해 우리음악의 세계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우리음악의 전문 지휘자이다.

 

  <경계에 서>는 서양음악을 전공한 저자가 서양음악과 우리음악의 경계에 서서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가 되어 우리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 저자 김성진의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종교, 그리고 삶의 좌우명들을 엿볼 수 있다.

 

"악보가 있는 건 다 지휘합니다."

 

 서양음악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5년간 유학을 다녀와 한 대학원에서 지휘법 강의를 하던 저자가 우연히 우리음악에 발을 들여놓게 된 대답이다. 거문고 명인이었던 정대석 교수가 KBS국악관현악단 지휘를 부탁해서 오른 공연에서(정대석 교수가 자신의 직을 걸만큼 반대가 심했다) 저자가 그동안 해오던 연주와는 다른 해석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며 성공적인 공연을 한다. 서양음악을 전공했지만 유학 시절 스승의 가르침인 "악보에서 답을 찾으라."를 통해 기존의 수많은 해석을 재연하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나만의 해석에 열중하였기에 이러한 성과를 내게 된다.

 

 

 책 제목  <경계에 서>처럼 저자는 서양음악을 전공한 우리음악 지휘자로 양쪽 어느 한 분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계에 선 음악가로서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기도 하지만 도리어 그 외로움을 즐긴다. 그 덕에 새로운 음악세계를 만들 수 있고 양쪽을 다 아우를 수 있다면서 말이다.

 

 저자는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세계 여러나라의 국립오케스트라와 우리연주자들과의 협연공연을 지휘하며 우리음악을 알리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아리랑한국가곡예술대축제를 통해 아리랑을 주제로 작곡한 30여 곡을 2시간 동안 공연해 청중의 뜨거운 반응을 받기도 한다. 이 밖에 20대 청년 연주자들을 공개 오디션으로 뽑아 청년 연주자들에게 잊지못할 공연을 선사하고 고 이어령 교수에게 작사를 부탁해 만든 <천년의 노래>를 성공적으로 공연한다.

 

 우리는 매일 특별할 것 없는 반복된 일상의 허무함과 싸운다. 하지만 헛되고 헛된 마음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발견하고, 올바르게 채워지고 있는 나를, 잘살았다고 기쁨으로 보게 될 날을 믿는다.

 

 나는 무조건 작곡가들의 작품마감  날짜를 사수한다. 내가 예술감독으로서 지키는 최소한의 철칙이다. 

 

 책은 저자가 우리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여정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 삶의 좌우명들을 비롯해 지금의 자리에 있게해 준 스승 페레스 교수, 5년간의 고된 유학길을 비롯해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아내,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 김성진에 대해서도 알게해 준다. 또한 저자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삶을 지탱해 준 힘이 되어 준 것이 종교라 생각되는데 종교에 관한 저자의 믿음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다.

 


 

  <경계에 서>는 분량이 200쪽 정도의 에세이로 휴대성도 좋아서 출퇴근길이나 외출 시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작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음악을 전공한 저자가 우리음악을 사랑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의 여정과 그의 삶에 영향을 준 스승, 아내, 아버지 뿐만 아니라 삶의 좌우명에 관한 이야기가 풍성하고 알차게 담겨 있어서 유익하고 흥미로운 독서였다. 지금까지 작곡된 클래식 곡 중 제일 긴 곡이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백사시웅>이다. 이 곡을 모두 연주하려면 24시간 정도 걸리는데 악보는 달랑 1쪽으로 이 곡의 악보 아래에 840번 반복하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이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괴롭고 힘든 도전일 것이고 숏폼 등 짧은 길이의 영상이나 곡을 선호하는 요즘 사람들은 꺼려할 곡이지만 저자는 "이 음악을 사랑한다면 끝없는 반복이 무한한 기쁨이요 감동일 것이다."라고 했는데, 국립극장을 퇴임하고 인생 4악장을 준비하고 있는 저자 김성진의 우리음악(국악) 사랑은 에릭 사티의 <백사시웅>처럼 앞으로도 인생 내내 반복될 것이다.

 

PS. 우리음악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클래식 음악처럼 친숙한 음악이 되리라 생각된다. 책 속에 여러 곡의 우리음악이 나오는데 우선 이상규 작곡의  대바람소리」부터 반복해서 들어봐야겠다.

 

※ 오타: (중략) 페레스 교수님은 나에게 타국으로 가서 년 정도 부지휘자 경험을 쌓으라고 말씀해 주셨다. - 59쪽 위에서 5째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9        
고독한 천재 피아니스트 굴렌 굴드 | 예술 2023-10-09 10:26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868828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글렌 굴드

상드린 르벨 글그림/맹슬기 역
푸른지식 | 2016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굴렌 굴드의 그래픽 평전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특별난 것은 아니지만 취미 중 하나가 클래식 음악 듣기다. 클래식의 '클'자도 모르던 내가 클래식 음악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는 등 클래식 음악에 입문한 계기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회사 출근 중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들었던 피아노 연주 때문이었다. 평소 같으면 클래식 라디오 채널이 나오면 바로 돌렸을텐데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기교와 곡의 아름다움은 채널을 고정하고 끝까지 듣게 만들었다. 음악이 끝나고 아나운서가 소개한 연주의 제목은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었는데, 출근길 라디오에서 느꼈던 감흥을 잊지 못한 나는 이후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무한반복해서 들었고, 귀에 익숙해지자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영역을 조금씩 넓히기 시작하며 클래식 음악과 친숙해졌다.

 

 몇 주 전 아이들과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평소에 읽고 싶었던 <글렌 굴드 그래픽 평전>이 서가에 꽂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빌려서 읽었다. 책은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발매 60주년을 기념하여 각종 도서상 수상 경력이 있는 프랑스 만화가 상드린 르벨이 10여 년 동안 준비한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글렌 굴드 그래픽 평전>은 일반 도서보다 큰 판형(210 × 280 × 17mm)으로 수준 높은 그래픽을 만날 수 있고 140쪽 밖에 되지 않아 독서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아무 정보 없이 독서를 시작하면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헷갈릴 수가 있는데 글렌 굴드가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시작으로 시간을 초월해 현재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번갈아 가기 때문에 현재(이중 칸)와 과거(둥근 칸)의 칸 구분을 미리 인지하고 독서를 하면 굴렌 굴드의 고독하고 치열했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 준비한 것이 느껴지는데 글렌 굴드의 고독한 내면은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으며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글렌 굴드의 연주 장면은 세밀한 일러스트로 마치 실제 글렌 굴드가 연주를 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책 중간 중간 글렌 굴드의 기이한 행동들과 본인, 그리고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일러스트로 잘 표현해 고독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1932년 9월 25일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에서 출생한 글렌 굴드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여 12세 때 키와니스음악축제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하고 14세 때 토론토왕립음악원을 최고 성적으로 졸업, 왕립음악원 창립 이래 최연소 음악원 회원이 될 정도로 음악의 신동으로 장래가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다. 22세 때 캐나다공영방송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후 23세 때 미국 연주회를 본 미국의 유력 음반사인 컬럼비아사와 계약하여 그 해에 명반 중에 하나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뉴욕 이스트의 오래된 교회에서 녹음한다. 이 후 미국, 러시아, 유럽, 중동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32세 때 대인기피증 및 음반 녹음을 선호한 이유 등으로 돌연 연주회를 중단하고 다큐멘터리 제작과 연주 음반 녹음에 집중하다가 49세에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두 번째 음반을 녹음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지만 이듬해인 1952년 10월 4일 50세라는 짧은 나이에 뇌졸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대략적인 연대기만 보면 이른 나이에 요절한 유명 피아니스트의 삶 같지만 글렌 굴드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 외에 기이한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피아노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작은 의자에만 앉아 등을 구부린 채 연주를 했고, 다른 사람과의 악수 거부, 수많은 약 복용, 연주 전 20분간 뜨거운 물에 손 담그기, 여름에도 두터운 외투에 목도리와 장갑을 끼고 히터를 틀 정도로 결벽증과 강박관념이 심했다. 여기에 연주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로만 했고, 연주를 할 때 음악에 빠져 독특한 허밍을 하며 발을 굴려 청중 뿐만 아니라 녹음 관계자들을 곤혹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기이한 행동들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 했고 글렌 굴드는 대인 기피증과 함께 고독한 예술가의 길을 걸어야 했다.

 


 


 

  <글렌 굴드 그래픽 평전>은 연대기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글렌 굴드의 독특하고 고독한 내면 세계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그의 내면과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다만 일반 평전에 비해 그래픽 평전은 글보다는 이미지 중심의 접근이라 인물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런 아쉬움은 부록에 있는 글렌 굴드 연보와 글렌 굴드 음반 목록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게 클래식이라는 큰 산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그래픽 평전을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글렌 굴드 그래픽 평전>은 막연히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래픽 평전으로 클래식 음악과 함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좋아하는 클래식 독자들이라면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을 전해 줄 책이라 하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0        
1 2 3 4 5 6 7 8 9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