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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떨어지는 벚꽃 아래에서 읽으면 좋을 책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 기본 카테고리 2023-03-3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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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점, 선, 면 다음은 마음

이현호 저
도마뱀 | 202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 주변의 사물에 대해 하나하나 둘러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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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봄날에 가볍게 읽기 적당한 에세이란 생각이 들었고 읽는 동안 즐겁게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보는 편인데, 목차가 마치 시의 제목들 같았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이 책의 저자 이현호 작가는 시인으로 꽤 알려진 작가다. 솔직히 나는 읽어보지는 못하고 제목만 익숙한 정도다. 

나는 책의 내용을 읽어내려가기 전까지 목차를 보며 어떤 책일 것이다라고 짐작했던 느낌이 아니라 자못 당황했다. 예상을 약간 빗나갔다는 말이지 실망했다는 말은 아니다. 책을 열면 집안에서 보이는 시계, 수건, 식탁, 책장, 냉장고, 선풍기 등 물건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에게도 이미 친숙한 사물들이라 이미 어느 정도는 내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익숙해서 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점, 선, 면 다음은 마음]은 제목에서부터 시집의 제목 같은 느낌인데, 글도 섬세하고 사물의 이야기를 듣고 쓰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침묵과 대화를 나눠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다보면 글을 읽다보면 시를 읽는 기분이 드는 문장들이 종종 등장한다. 시인으로서의 직업병인지도 모른다ㅋㅋ 

작정하고 잡고 있으면 하루에도 넉넉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찬찬히 읽었다. 그래야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봄날, 벚꽃 구경 가서 벚나무 아래 벤치에서 떨어지는 벚꽃을 보다 책을 보다 하면 좋겠다. 

 

그분은 먼저 내 시집을 읽은 소감을 자분자분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기가 시집을 제대로 읽었는지를 물었다. 나는 책은 오롯이 독자의 것이라고 답했다. 작가의 역할은 탈고하는 순간 끝나며, 책은 독자의 손안에서 완성된다고 말했다. 책은 작가가 아니라 그것을 읽는 이의 손끝에서 매 순간 새로 쓰인다고도 했다.

세상에 똑같은 책은 없다. 모든 책은 저마다 읽는 이의 해석이 덧붙은 유일무이한 판본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우리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마음대로 생각하고 느끼시라고 했다. 겨러국 모든 독서는 오독이니까.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38p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_ 책장

 

읽을 책을 고르는 것과 새로 사람을 사귀는 일은 비슷하다. 일단 첫인상이 중요하다. 책의 첫인상을 사람의 그것에 비유하자면,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는 얼굴이다. 크기도 두께도 저마다인 판형은 체격이고, 제목은 눈빛이나 목소리, 말투쯤이다. 유광 무광 에폭시 따위의 후가공은 옷차림이다.

책이 겉모습은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외양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화로써 사람을 알아가듯이 표지를 넘기고 내면을 좀 더 들여다보아야 한다.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실례지만, 그래도 처음 만난 사람끼리는 이름이나 사는 곳 정도는 묻고 답하며 말꼬를 트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상대의 신상을 파악한다. 한동네에 산다든지 취미가 같다든지 무언가 통하는 점이 있으면 금세 서로 가까워진다. 저자 소개와 차례(목차)를 보는 일도 그렇다. 어떤 저자 소개와 차례에는 저절로 다음 페이지를 펼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지ㅔ는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때다. 말을 섞을수록 나와 맞지 않음을 깨닫는 사람도 있고, 알아갈수록 마음이 가는 사람도 있다. 마음이 가는 사람과 자주 연락하게 되고, 그만큼 만나는 일도 잦다. 그렇게 누구는 그저 지인이나 스쳐 지나가는 이가 되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더 가까이 곁을 내주게 된다.

책도 다르지 않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며 책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앞부분 몇 장만 읽고 도로 서가에 꽂는 책이 있고, 한동안 마음을 빼앗겼으나 끝내 마지막까지는 읽지 못하는 책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이 있다 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수시로 다시 펼쳐보는 책, 사랑하는 사람의 말같이 페이지마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게 되는 책도 있다.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55p 우리가 어떻게 만나서_책

 

오랫동안 함게 있어서 마치 나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오래 품고 살아서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 마음도 있습니다. 늘 몸에 지니는 안경이나 핸드폰도 그렇고, 나를 위하는 당신의 살뜰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자주 잊는 것들입니다.

문학에는 '낯설게하기'라는 표현법이 있습니다. 사전을 빌리자면, '일상화되어 친숙하거나 반복되어 참신하지 않은 사물이나 관념을 특수화하고 낯설게 하여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은 으레 무심히 지나치게 됩니다. 낯설게하기는 그런 것들을 그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한 바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나는 낯설게하기를 '새삼스럽게하기'로 바꿔 부르고 싶습니다. 다시 사전을 빌리자면, '낯설다'라는 말은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낯설게 하려고 한들 내 마음에 들어와 사는 당신이 낯설어질 리 없습니다. '새삼스럽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느껴지는 감정이 갑자기 새롱ㄴ 데가 있다."라는 뜻이니, 당신에게도 그럴 수 있겠지요.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131p 사물편지_안경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되듯이, 사람과 사람을 이으면 인연이 된다. 선과 선이 모이면 면이 되듯이, 인연과 인연이 모이면 세상이 된다. 수건들은 내게 점, 선, 면 다음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저 아무렇게나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인 하나의 점. 그것은 선과 면이 되었다가 마침내 면과 면이 만나 입체가 되며 부피를 갖는다. 부피는 곧 깊이다. 한 장의 수건, 아니 물기를 머금고 머금어 한 장의 바다가 된 수건. 나는 젖은 얼굴을 닦을 때마다 그 깊고 깊은 수건에 사는 심해어 같은 마음들과 입을 맞춘다.

93p점, 선, 면 다음은 마음_수건

 

불현듯 나는 깨달았다. 내가 사물에 에워싸여 있음을. 사물에 포위되었음을. 그들에게 사로잡혔음을. 나는 사물의 포로이거나 노예임을. 사물이야말로 내 주인이라는 것을. 나는 사물의 땅에 추락한 인간. 이 방에서 이방인은 나라는 사실을.
방은 사물의 왕국이다. 나는 새삼 이방인처럼,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풋내기 여행객처럼 긴장감과 설렘을 안고 이곳을 둘러본다. 인류학자같이, 민속학자같이 사물의 생태와 문화를 들여다본다. 그러다 이내 내 처지를 깨닫는다. 내가 한 걸음 떨어져서 그들을 관찰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다. 외딴곳에 떨어진 이는 현지인도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무엇이든 누구이든 나는 사물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철저하게 무력하다. 사물이 없는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살기 위해, 나는 그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우리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사물은 그들의 모국어인 침묵으로써 이야기한다.

145p. 사물의 편에서_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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