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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계의 트렌드 코리아, "K바이오 트렌드 2021" | Book 2021-02-1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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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K바이오 트렌드 2021

김병호,우영탁 공저
허클베리북스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트렌드 코리아의 바이오제약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정기간행물로 계속 만나보고 싶은 도서!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종사 희망자라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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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바이오 트렌드 2021" 리뷰

 

 

 

일러두기

1. 본문에서 말하는 '현재' = 2021.1 둘째 주 기준

2. 제약바이오 회사명은 첫 언급 시 고딕체

3. 도표 목차는 책 말미에 정리

4. 단행복 제목은 『』, 논문과 보고서 제목은 「」, 정기간행물은 《》 표기

 

 본격적인 내용 시작 전, 이렇게 사전안내가 나와있는데 사소한 부분까지 명시하고 있어 좋았다. 특히 '2'번과 관련해, 트렌드가 워낙 휙휙 바뀌는 세상이다보니 트렌드를 다루는 내용에서 '현재, 요즘, 오늘날' 같은 표현에 그치면, 그 책이 언제 발간되었는지 일일이 독자가 찾아서 파악하기도 번거롭고 이해에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업계 관련해서는 정확한 최신 정보의 업데이트가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 정보 수용자들의 입장을 잘 고려해준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먼저 바이오/의약학 관련 유명인들의 추천사가 나와있으며, 이를 보면서 역시 'K바이오!'라며 우리나라의 바이오 분야에서의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할 만한 수준이라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책에 대한 신뢰와 기대치도 더더욱 높아진 채로 본문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K바이오 트렌드 2021"은 총 5부에 걸쳐 바이오산업 전반을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및 AI 기술 도입 관련, 최신 이슈 등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내어 바이오제약에 대한 최신 트렌드 파악에 있어 매우 유용하다. 더군다나 각 파트마다 '알아두면 약이 되는 바이오 지식'으로 관련 배경지식을 정리해두고 있어 비전공자/일반인들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며 국내외의 유명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및 CEO들이 모이는 자리로, 연간 사업계획 발표와 미팅을 통한 여러 논의가 이루어지는 일종의 바이오계의 거대한 소통의 장이다. 특히 해외 동향 파악에 유익하다고 하며, 2021년에는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최다수의 진단키트를 개발한 것으로 더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K팝에 이어 이제는 K바이오, K의료, K제약까지 우리나라의 위상이 점차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고,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아지길 기원한다.

 

 약학의 시초를 다룰 때 매번 등장하는 '아스피린'. 최초의 합성의약품으로 가장 유명하고 지금도 많이 쓰이는 약으로, 이 책의 첫 장에서도 아스피린의 기원으로 내용이 시작된다(물론 빠지면 섭섭할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도 언급된다). 합성의약품은 화학적으로 만들어 낸, 체내에서 치료적 효과를 보이는 저분자 물질이며 비교적 제조가 간단하다. 비록 작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 역시 존재한다. 여기저기 잘 붙다보니 애꿎은 정상세포에 가서 작용해 부작용(ex. 항암치료 시 탈모, 구토 등)을 일으키기 쉽다. 비록 요즘은 표적치료제 등 다른 멀쩡한 부위에서의 이상반응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이 개발되었으나, 여전히 부작용 문제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는 크기 자체도 클뿐 아니라(일례로 바이오의약품인 '램시마'는 아스피린의 약 800배 정도의 크기이다), 개발 및 생산 과정 또한 더 까다롭다. 생물 및 생체유래물질을 이용하므로 동일한 공정을 거친다고 해도 100% 동일한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보기 어렵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카피 개념보단 유사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 바이오의약품의 유사약인 '바이오시밀러'는 합성의약품의 카피약인 '제너릭'과는 달리 추가적인 평가시험 및 FDA 승인이 필요한 등 차이점들이 많다. 구조 또한 복잡하고 주로 혼합물로 구성된다. 사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효과는 높으면서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합성의약품과는 달리 크기가 매우 커서 아직까진 경구제로의 개발이 힘들다는 장벽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2형당뇨 치료제 중 '바이에타(액세나타이드)'라는 주사제/바이오의약품이다. 만성 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투여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복용 가능한 경구제제가 아닌 '주사제'라는 점이 환자 입장에서는 꽤나 불편한 점일 것이다. 제형상의 단점으로 복약 순응도도 낮아지기 쉽다.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은 바로 '백신'이다. 그 유명한 천연두 백신(당시에는 아직 용어 개념이 정립되지 않음), 제너의 우두법이 시초가 된다. 이에 기반해 파스퇴르가 '백신'이라는 현대개념을 만들었고 이후 유전 혁명으로 항체 단백질 생산과 재조합 DNA 기술 개발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한층 활발해지게 되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대다수가 항체의약품이며, 희귀난치성 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오면서 이의 중요성이 더 커졌는데, 미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한 일라이 릴리와 리제네론의 약물 또한 이에 속한다고 한다.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적다는 이점이 있으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비용'이다. 높은 기술력과 고비용의 설비 등 개발에 필요한 자본, 자금이 상당하다보니 약값 역시 다른 약들에 비해 비싸다(회당 치료비가 수천만 원이 넘기도 한다).

 

 임상시험 절차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루는데, 가령 이중맹검의 목적과 방법 등 세부 과정에 대한 언급도 함께 나와있다. 플라시보(위약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진짜 의약품을 복용했다고 알고 있어서 그 확신에 의해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 혹은 노시보(자신이 먹은 의약품에 부작용이 있을거란 생각으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 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이중맹검으로 진행하며, 이는 실험자 및 피실험자 모두가 투여약이 위약인지 진짜 의약품인지 모르는 상태로 진행하는 방법이다. 한편 'active control'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신약 효능 확인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유용한 정보로, 의약품 네이밍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성분명은 어떤 규칙으로 정해지는가와 분명 성분은 동일한데 회사마다 제품명이 다르다보니 그 이름들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다루고 있어 꽤 흥미로웠다. 일단 성분명은 '회사 지정명-작용 계열-제조 방식-약물 종류' 순으로 정한다고 한다. 성분명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니, 앞으로 약을 접할 때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가령 어미가 '맙'이라면 그 약물은 단일클론항체에 속한다고 한다 [ex. MS 치료제 중 Tysabri (나탈리주맙)]. 제품명은 제조사에서 정하는 것이 원칙인데 성분명만으론 알기 어려운 약의 효능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명명한다고 한다. 가령 로슈의 '타미플루'의 성분명은 '오셀타미비르'인데, 이로써는 어떤 치료에 이용되는지 알 수 없어서 'flu'를 붙여 이가 독감에 쓰이는 약임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동일한 제품도 지역마다 다르게 불릴 수 있다고 한다. 추가로 제품명 끝에 '-주'는 '주사제'를, '-정'은 '경구제'를 뜻한다.

 

 신약 개발에 있어 또 중요한 부분이 신약개발 관련 '제도'인데, 우선 심사 제도, 패스트트랙, 가속 승인 제도, 혁신 신약 제도, 조건부 허가 제도, 예외적 허가 제도, 신속 평가 제도, 우선 의약품 제도 등 미 FDA 및 유 EMA에서 도입한 제도들이 굉장히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신약 개발에 있어 신중해야 하고 검토할 사항도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가령 이전 '탈리도마이드' 사건만 해도 이러한 제도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신속한 약 개발도 중요하지만, 급한 마음에 무작정 시판을 했다가는 (안좋은 면으로)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말이다.

 

 라이센스 인/아웃이라는, 기술 도입과 수출 관련 내용도 다루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임상 시험 관련 소식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물론 이전에도 만성 질환 등 치료제 관련 임상 이슈 및 논란이 많긴 했지만), 그러한 기사들을 한번쯤 훑어봤다면 익숙할 법한 내용이다. 즉, 국내 임상을 해외 제약사로 넘겼다던가 기술이전을 했다던가 어떤 플랫폼을 국내로 도입을 했다던가 등 말이다. 임상 자체도 그렇고 시판 후도 그렇고 요즘 제약업계에서 국내외 협업은 필수나 다름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자되는 임상에 있어 최대한 빨리 기술수출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바이오제약계의 AI 도입 부분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상당할 것 같다고 느꼈다. 한국의 IT 수준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준이므로 이를 제약계에 적용하는 것 또한 가장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세계 최초로 AI활용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성공시켰고 국내 산학연에서도 AI 기술 도입에 대한 소식이 여럿 있었다. 

 

 디지털 치료제(DTx), 전자약과 같은 디지털헬스케어쪽이 바로 IT와 바이오제약 분야의 융합 분야에 해당된다. 이처럼 IT 기술의 도입으로 바이오제약계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사실 전자약은 벌써 20년 전부터 개발되고 있었다. 시초는 pacemaker라는, 전기자극을 이용해 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기기라 볼 수 있으며 점점 전자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정교함과 소형화가 가능해지면서 해당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광유전학, 재료공학 등 여러 분야의 발달이 바이오제약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호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2021 제약마케팅 분석 내용(2021 제약바이오 영업마케팅 트렌드)에서도 항암제 시장은 앞으로도 활발할 것이며 끝없는 연구개발 분야라고 했다. 그만큼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아직도 정복이 어려운 난치병이 암이기 때문이다. 종류도 워낙 다양하고 전이 등의 영향이 워낙 막대한지라 현대 의학과 약학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아직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부작용이 많던 화학 항암제를 벗어나 이제는 표적 및 면역치료제 단계에 이르렀으며 특히 면역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다. 

 

 그 외 국내 바이오제약계의 이슈들이 마지막에 다뤄졌는데, 그 중 몇몇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보톡스 제품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 간 갈등으로,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두고 벌어진 사건이었다. 2006년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독소 제품을 제조한 메디톡스는 퇴사한 직원이 회사 정보를 타사(대웅제약)로 빼돌렸다며 진정서를 제출하였고,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2010년에 균주를 확보해 자체적으로 제품을 제조했다고 주장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꽤 치열한 전쟁(?)을 치뤘다고 한다. 국내 재판을 이어가다 결국 미국 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국제무역위원회)가 메디톡스의 편을 들어줬지만 여전히 양 회사측은 서로 논쟁 중에 있다고 한다. 양측 모두 적지 않은 피해(회사 이미지, 수출 제한 등)를 입었고, 국내사 간의 갈등은 여러모로 K바이오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니 한시라도 빨리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본다.  


 

 이 외에도 계속해서 이슈가 되었던 리베이트 문제, 특히 우리나라 제약사는 제약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대행기관인 CSO(Contract Sales Organization)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한 불법 리베이트가 다수 일어난다고 한다. '제약 리베이트'라고 검색해보면 최근에도(2021.2 기준) 몇몇 제약사들의 적발 사례에 대한 기사들이 여럿 보인다. 건강한 K바이오제약계를 위해 공정 거래 등 윤리 의식의 필요성 및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바이오제약분야에 대한 핵심 및 최신 지식들을 두루 다루고 있어서 이 책 하나로 도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서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보고 싶은 부분은 따로 전문 서적, 논문을 추가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교양서로 보기엔 애매할 정도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바이오제약 분야 취업 시 면접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약 350쪽의 분량에 국내외 동향 및 한 해의 이슈가 꾹꾹 담겨 있어서 바이오제약계 동향 파악도 수월하고 전공 지식에만 갇혀 있지 않게끔, 직접 실질적인 부분을 보여준달까. 질환별로 국내외 임상 중인 혹은 시판한 약물에 대한 정보들도 다수 접하고 임상시험, 제도, 약물기전 등 보다 전문적이고 유익한 배경지식들도 얻을 수 있었다. 평소 넘쳐나는 기사, 정보글 속에서 종종 혼란스럽고 부족함도 느끼곤 했기에 신뢰도 높고 최신의 정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이 무척 만족스럽다. 이 책 하나만 (어느정도) 완벽하게 익혀도 바이오업계 동향 파악에 있어 밀리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찬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앞서 초장의 추천사 내용들이 너무 공감되는 책이었다. 바이오제약계의 연간 보고서들을 총망라한 느낌이었기에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종사하길 원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관계자여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처럼 'K바이오 트렌드'도 정기적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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