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로빈슨의 <위대한 치킨의 탄생>을 다 읽었습니다. 미국의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점, 칙필레의 성장 이야기로 저자 스티브 로빈슨은 1981년부터 2015년까지 34년간 칙필레에서 재직하며 부사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을 역임했습니다. 저자의 성장과 칙필레의 성장이 구분 되어 전개 되며, 나중에 특정 시점에서 서로가 함께 만나 성장 이야기로 나아갑니다. 저자의 전문분야인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들과 사례들도 기본적으로 많이 깔려 있지만 칙필레의 경영철학과 창업자의 가치관 역시 꽤 인상적인 책 입니다.
칙필레를 이해하려면 창업자 트루엣 캐시부터 이해를 해야 합니다. 그는 절실한 기독교인이었고, 그가 믿는 성경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기업을 운영하였습니다.
책 중 - '충직한 청지기가 되는 것'
책 중 -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성경의 황금률을 실천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칙필레를 위대한 브랜드로 만든 건 창업자의 아이비리그 졸업장도, 치밀한 경영 전략도, 세련된 마케팅도 아니었다. 그것은 고객과 직원을 잘 대접하는 것이었다.
위와 같이 하나님이 맡기신 것을 충직한 청지기로써 잘 관리하며 선하게 쓰임 받겠다라는 가치관과 대접 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하는 가치관이 함께하여 칙필레의 세계관이 설립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외치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실천 입니다.
물론 고급쇼핑몰 입점, 무료 시식, 브랜드 마케팅, 전략적인 광고, 탄탄한 재무관리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전략이 있었지만 그들이 맥도날드나 KFC와 경쟁하지 않고 그들만의 게임으로 나아간데는 위와 같은 세계관이 중심이었기 때문 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함께 일하는 운영자나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익을 뛰어넘는 열정을 발휘 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들이 뭔가 크고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에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 입니다.
책 중 -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던 무언가와 동일시 했다. 칙필레는 이익이 다가 아니고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타프랜차이즈와의 차이점들은 (1) 1인당 1매장 하나만 운영 (2) 주식시장에 비상장 (3) 일요일은 휴점 (4) 본사보다 가맹점 운영자에게 유리한 계약조건 제시 (5) 직원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 (6) 매출의 일정 부분은 기부 (7) 새로운 매장을 열 때마다 1년 치 무료 교환권 이벤트 등이 있습니다.
책에서 각 차이점들의 이유와 장단점들을 잘 알려주고 있으며, 꽤 공감도 되고 쉽지 않은 결정들일텐데 이렇게 한다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책 중 - "이것은 결혼입니다." 트루엣 캐시는 운영자와의 관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헌신을 다 바쳤고 상대방도 똑같이 돌려주기를 기대했다.
책 중 - 타협의 여지가 없는 재무 원칙도 있다. 차입금 최소화와 주식공개 불가 원칙이었다. 이 역시도 근본적으로는 고객과 직원들을 최우선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금융기관이나 주주들의 재무적 요구를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주주들에게 의무감을 갖는 것도 바라지 않았고 결정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
위와 같이 창업자 본인을 위한 결정 보다는 함께 일하는 운영자들, 직원들과 고객들을 향한 결정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선순환 한다고 본인도 생각했습니다. 칙필레가 운영자들, 직원들, 고객들에게 환대를 베풀면 그 환대는 선순환하여 기업으로 보답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책 중 - 그가 드워프하우스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축할 때 핵심적인 경쟁우위는 신선한 좋은 재료도 완벽한 조리법도 아니었다. 바로 환대였다.
책 중 - "제 기쁨입니다."에 함축된 환대의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기까지 두세 해가 걸렸지만 그것을 이해한 뒤로는 환대가 드워프하우스에서 그랬듯 칙필레 브랜드에서도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되었다.
결국 위와 같이 선순환하는 플라이휠은 칙필레를 미국에서 업계 ‘시장점유율 1위’와 프랜차이즈 대기업 ‘맥도날도의 2배를 넘는 점포당 매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낸 것 입니다. 더불어 그가 가진 훌륭한 세계관 기반은 훌륭한 평판으로 이어졌고 결국 타브랜드와는 차별화 되는 선한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을 가져다 줬습니다. 훌륭한 평판은 그 어떤 무형자산의 가격 보다 큰 것 입니다.
책 중 - 칙필레라는 브랜드의 거의 모든 측면은 트루엣 캐시의 따뜻한 진심에 뿌리를 둔다. .. 캐시는 다수의 브랜드 전문가조차 수년에 걸쳐서야 배우고 깨치는 무언가를 직관적으로 알았다. .. 사람들과의 관계, 경쟁자와 차별화 되는 연관성, 그리고 평판이다.
이처럼 스티브 로빈슨의 <위대한 치킨의 탄생>을 통해 칙필레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제가 서평을 쓴 부분들은 큰 틀에 지나지 않고, 세세한 내용들을 보면 스티브 로빈슨의 브랜드마케팅 아이디어와 전략들도 흥미진진 합니다. 유머러스한 표지와 달리 큰 틀이든, 세세한 부분들이든 여러모로 진지하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 생각되며,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 입니다. 오랜만에 저만 알고 싶은 책에 또 하나 추가하였습니다.
스티브 로빈슨의 <위대한 치킨의 탄생>, 추천 드리며 이만 서평을 마칩니다. 좋은 책을 많이 출판하여 주시는 출판사 이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