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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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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12-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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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의

정해연 저
황금가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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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

정해연의< 악의>를 읽고 

 


 

"한국 스릴러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살인에 연루된 유명 정치인과 권력에 맞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의

수사과정을 다룬 이야기-

 

내가 처음 정해연 작가를 만나게 된 것은 <유괴의 날>을 통해서이다. 30대 남성과 10대 소녀의 엉뚱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이고 점점 더 밝혀지는 인간의 악의에 대한 오싹한 공포와 반전이 이상하고 야릇한 쾌감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특히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서서리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과 악의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비극을 초래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악의』 또한 살인에 연루된 인기 정치인과 권력에 맞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의 수사 과정을 보여준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가가 만든 설정, 탁월한 스토리텔링,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플롯은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미스러리의 세계에 정신없이 빠지게 한다. 이 작품을 통해서도 우리는 정해연 작가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릴러 작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정치 권력 앞에선 무기력한 법 제도와 '강자독식'이나 '유전무전' 같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여실히 느낄 수 있어서 마음 한 편이 무거웠다.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자신의 가족을 죽인 정치인이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이 거리를 활보한다. 또한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도 자신은 죄가 없으며 한 소년을 성노리개로 이용하며 어린 아이의 몸과 영혼을 무참히 파괴해버렸음에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 이런 현실, 읽으면서 왜 그리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며 한계이며 해결책이 없음을 알기에 더욱더 가슴이 답답해졌다. 누가 그들을 처벌할 수 있을까. 그렇게 나쁜 짓을 저질르고도 그들은 어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이야기는 한 여성의 투신자살로부터 시작한다. 영인시 최고위층들만 산다는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투신 자살한다. 그녀는 영인시 차기 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강호성의 아내 주미란. 놀랍게도 집에선 그녀의 시어머니인 장옥란이 교살된 채 발견된다. 치매 환자였던 장옥란을 살해하고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말기암이던 자신의 몸을 창 밖으로 던졌던 것일까. 수사의 방향은 거의 그런 방향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이런 정황 추리에 의문을 가진 한 사람이 있엇다. 그는 바로 형사 팀장 서동현이었는데 그는 강호성이 어머니의 죽음에 보인 반응이나 이후 미심쩍은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미란이 대민일보의 기자에게 강호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넘길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주미란이 실상 강호성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있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수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강호성에 의한 정치 압박으로 인해  상부로부터 사건 종료 지시를 받게 되고, 더욱더 이상함을 느낀 서동현은 몰래 수사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강호성 집에 가정부로 지내던 서산댁이라는 인물이 주미란의 일기를 갖고 있는 걸 보게 된다. 이 일기를 통해 드러날 진실은 무엇일까. 과연 살인을 저지른 강호성은 법에 의한 심판을 받을 수 있을까. 누가 그를 심판할 것인가.

 

강호성은, 이 나라가 어찌라지 못할 것이다.

그가 살아있는 한, 찢기는 영혼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를 구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p. 304

 

작가는 서동현 형사, 강호성의 아내 주미란, 스타 정치인 강호성 등 다채로운 등장인물과 짜임새 있는 구성 등을 통해 한국 사회를 작품 속에 예리하고 투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래도 서동현 같이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고 정의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강호성과 같이 자신의 정치 권력만 믿고 온갖 나쁜 일을 벌이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호의호식하며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소설 속 인물인 주미란의 생각처럼 그들은 이 나라가 어찌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이나 탄핵 등 결국 죄를 지은 자들은 벌을 받게 되는 사실을 볼 때 아직은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고, 이 정의를 실현하려고 온갖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음을 안다. 이렇게 우리의 정의 실현 의지와 함께 하고자 하는 연대의식만 있다면 이런 불의와 악의 또한 제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기적인 욕망, 정치적 야욕, 추악한 성욕 등이 맞물려 벌어지는 권력자의 거침없는 질주를 멈추게 하는 작가가 숨겨놓은 놀라운 반전과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이 책 『악의』를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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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유럽 인문 예술 여행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12-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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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럽의 시간을 걷다

최경철 저
웨일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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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유럽 인문 예술 여행"

 

최경철의 < 유럽의 시간걷다>를 읽고 

 


 

"유럽에 대해 안다는 것은 세계의 반쪽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유럽의 역사, 건축, 미술 이야기-

 

유럽에 대해 알고만 있어도 이미 세계사의 절반 이상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럽의 역사는 세계사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의 역사가 세계의 역사에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 지금의 세계사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럽은 대륙 전체를 일컫으며 은 알프스 산맥 위쪽의 프랑스, 독일,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포함한 북부 유럽, 알프스 산맥 남쪽의 남부 유럽과 알프스 산맥 동쪽의 동부 유럽 이렇게 나뉜다. 그 유럽 대륙 위에 49개의 나라가 존재하며 유럽 연합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리고 유럽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각각 유럽 나라들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 

 

이 책  『유럽의 시간을 걷다』에서 저자는 유럽의 명소 곳곳에 깃들여 있는 문화와 예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유럽을 여행할 때 많은 사람들이 몇몇 관광지 사진에만 만족한 채, 유럽을 여행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 유럽을 여행한 것이 아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모르고서는 유럽을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왜 이 명소에 가야하는지, 어떠한 역사적,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설립되었고 형성되었는지, 이 명소가 가진 문화적,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지 등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깊이있는 유럽 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이 책속에서 친절한 큐레이터가 되어 유럽의 여행하려는 독자들을 위해 유럽의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건축은 유럽 역사에서 사람들의 삶이 담긴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되며 이 건축물 속에서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 예술 정신이 깃들여 있다.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건축의 흐름과 역사를 시대순으로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의 양식에 해당하는 건축물들의 사진들이 제시가 되고 상세한 설명으로 건축이나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전공이 건축학이며 다양한 건축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유럽의 건축 양식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저자가 유럽의 건축 양식과 건축물의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그 설명을 바탕으로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독자들의 유럽 역사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의 특별한 일상 이야기를 제시했다. 1장 '로마네스크'에서는 주교 클라우스가 석공을 만나는 장면을 제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로마네스크 조각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장에 제시된 역사적 인물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결국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일상 이야기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그 당시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각 장마다 어떤 인물의 일상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도 했다. 마치 역사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라 그 시대에 대한 역사적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건축뿐만 아니라 유럽의 역사와 문화의 시간을 찾아 독자에게 소개한다. 저자는 각 장마다 <이 시대의 미술>이라는 코너를 따로 마련하여 당대의 미술과 그 배경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바로크 양식 등 각 시대 상황에 맞는 미술과 예술적 발전에 대해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제시하면서 말해준다. 마치 유럽의 유명 미술관 투어를 하면서 미술작품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유럽 여행할 때 이 책을 가지고 이 미술관들을 투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로마네스크를 시작으로 하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에 이르기까지 이 책 한 권 속에 역사, 문화, 예술 그 모든 것을 총망라해놓았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유럽을 여행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가게 된다면 이 책 한 권을 들고 즐겁게 유럽 인문 예술 여행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  『유럽의 시간을 걷다』를 통해 유럽의 역사, 문화, 예술의 시간을 걸으며 깊이있는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을 통해 얻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보로 인해 유럽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전보다 더 깊이 있는 유럽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 한 권 속에 유럽의 역사와 문화  등 유럽의 모든 것이 다 담겨있으니 든든한 여행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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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어린 왕자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12-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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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공나리 역
솔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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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 <어린 왕자>-

 

어렸을 때, 항상 추천 도서 목록에 이 책이 항상 있었다. 얼핏 보면 그림 동화책이라서 아이들 수준에 맞는 동화책이라고 생각했다가 호되게 된통 당한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 『어린 왕자』였다. 아마도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그 책이 초등학생 추천도서 목록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 그 책이 초등학생 추천도서일까. 초등학생들이 과연 그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처음 『어린 왕자』 책장을 펼친 나에게는 그 책이 너무 어려웠고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책은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두려움만 남겨준 채,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지금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40대에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그래서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 두려움반, 궁금함 반이었다. 그때처럼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정말 진정으로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왜 이 책이 재미있는지, 왜 추천 도서인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3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는 어린 왕자를 만나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왕자』 책 속 인상적인 문장들이 함축적인 의미를 닮고 인생을 살아보고 난 뒤에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던 것 같다. 어린 왕자와 여우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여우가 말한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가 어린 나에게는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길들인다' 것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길들여지는 것이라는 것을.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문장처럼 우리가 길들여지기 전에는 너와 나는 타인일 뿐이다. 서로 길들여지고 난 뒤에야 너는 나의 꽃이 되든 나의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길들임을 통해 나의 배우자를 만나고 나의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이지. 너는 아직 내게 다른 수만 명의 아이들과 똑같은 작은 아이일 뿐이야. 나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또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나는 너에게 다른 수만 마리의 여우들과 똑같은 한 마리의 여우일 뿐이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p. 102

 

이 길들임을 통해 우리는 가족을 형성하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가 수만 명의 남자들 중 지금의 나의 남편을 만난 것도 길들임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고 그 결과 나와 남편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고, 남편과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된 것임을 이 책 속 여우의 말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 사는 장미꽃이 어린 왕자에게 특별한 장미꽃인 이유가 그 장미꽃이 유난히 다른 장미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어린 왕자가 장미꽃을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와 특별한 관계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 또한 우리가 그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들인 시간과 관련이 있다. 관계 맺음과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과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어린 왕자와 여우를 통해 비로소 배우게 된다. 또한 그 관계 속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권리만 주장할 뿐 그 관계에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항상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p. 109

여우의 이 말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맺는 가족, 친구, 직장에서의 관계가 좀더 원만해지고 더 좋아질 것 같다. 

 

어른의 눈이 아닌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 왕자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말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집착하고 남에게 보이는 면에 신경쓰는 우리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 같다. 

 

이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왜 내가 아이였을 때 왜 『어린 왕자』 내용을 이해못했는지 말이다. 그땐 내가 아이였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세상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어린 왕자』 속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살이를 하다보니 비로소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 『어린 왕자』를 통해서 생텍쥐페리는 어른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어린 왕자의 눈을 통해서 작가는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책 『어린 왕자』 속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바로 어른인 우리 자신인 것이다.

 

이 책 『어린 왕자』를 통해 어린 왕자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어린 왕자'를 통한 아이의 눈으로 보니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참으로 가식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이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인가 보다. 초등학생 추천도서가 아닌 어른 추천도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른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40대에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지만, 앞으로 10년이 지난 후 50대에 이 책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3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어린 왕자! 

10년 후 다시 어린 왕자를 만나면 어떨지 궁금해하면 이 책 『어린 왕자』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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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에 감춰진 역사 속에서 소중한 것을 지킨 소년의 위대한 여정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12-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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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홍빛 하늘 아래

마크 설리번 저/신승민 역
나무의철학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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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에 감춰진 역사 속에서 소중한 것지킨 소년 위대한 여정 "

 

마크 설리번의< 진홍빛 하늘 아래 >를 읽고 

 


 

"모든 위대한 일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스파이가 된 한 소년의 경이로운 여정의 드라마-

 

전쟁의 상흔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도 않고 다시 원상회복도 되지 않는다. 이미 과거의 뒤안길로 물러난 역사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전쟁으로 인한 아픔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어쩌면 세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듯이, 지금의 영토와 국가 건립은 전쟁에 의해서 가능해보인다. 지난 제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각종 내전 등을 통해서 우리는 그 고통을 실감하고 있고, 지금 현재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은 제 1차 세계대전 후 대두된 유럽의 파시즘의 대두와 긴장 고조에 의해 발생했다. 대표적인 파시즘주의자로 독일 아돌프 히틀러를 떠올릴 수 있다. 그 전쟁 속에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유대인 학살과 같은 반유대인 탄압과 학살 정책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죽음을 당했다.이탈리아 또한 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사할 수 없었다.

 

이 책   『진홍빛 하늘 아래』는 나치의 이탈리아 점령 당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스파이가 된 열여덟 살 소년의 경이로운 여정을 보여준다.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소설이 실화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작가인 마크 설리번이 모임에 나가서 우연히 '피노 렐라'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한 소설이라고 하니 더더욱 놀랍다. 만약 작가가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세상 사람들은 '피노 렐라'의 용감한 행동과 경이로운 여정의 드라마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피노 렐라'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며, 이탈리아 역사상 암울했던 그 시기와 그 당시 무참히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서라도 마크 설리번에 의해 그늘 속에 감춰졌던 그 역사가 표면으로 드러나고, 한 용감한 소년의 위대한 여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밀라노에 사는 평범한 열 일곱 살  피노는 예술과 음악의 도시인 밀라노를 사랑하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소년이다. 그런 평범하고 행복한 그의 일상이 갑자기 시작된 폭격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다. 하루아침에 행복과 기쁨의 나날이 고통과 비극의 날들로 바뀌며 일상적인 평화와 안전마저 송두리째 빼앗겨버린다. 그리고 그는 폭격을 피해 가족들과 헤어져 알프스 산맥의 학교로 피신한다. 그 곳에서 그는 레 신부를 도와 유대인들을 탈출시키는 임무를 도우면서 의미있는 일을 한다. 유대인들을 데리고 위험천만한 알프스 산맥을 등반하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할만큼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자유를 찾은 유대인들에게 감사를 받고 그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본 피노는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임신을 한 유대인 여성이 피노의 도움으로 위험천만한 알프스 산맥을 무사히 넘어 피노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은 너무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네게 큰 축복이 있기를. 하늘을 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청년. 살아 있는 동안 결코 잊지 않을 거야."

-p. 187

 

피노의 여정은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노를 위한 더 큰 원대한 계획이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피노가 열 여덟 살이 되자, 강제로 독일군에 입대하게 되고, 그의 뛰어난 언어 능력과 운전 실력으로 그는 독일 나치 장교의 운전병으로 발탁이 된다. 여기에서 그의 위대한 여정과 뛰어난 업적은 시작이 된다. 왜냐하면 그 나치 장교는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강력한 영향력과 권력을 지닌 레이어스 장군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단순한 운전병이 아닌 암호명 '관찰자'라는 이름 아래, 스파이가 되어 나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정보를 빼내게 된다. 그 당시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저항세력과 연합군에 힘이 되고자 그는 첩자가 된다. 첩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비밀 임무를 수행해야했기에 가족들로부터 오해와 미움을 받고 친구와 절연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레이어스 장군을 따라다니면서 나치의 만행과 잔인한 학살을 보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하지만, 더 큰 대의를 위해, 가슴 속에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서 그 모진 굴욕, 울분과 분노를 이기내려 한다.

 

다행히 그에겐 평생의 연인인 안나가 있었고, 그녀와의 사랑이 이 모든 시련과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함께 하고 싶었기에 그 간절했던 사랑은 짧게 비극적으로 끝나버린 것일까. 전쟁으로 인한 무참한 학살과 살육도 가슴 아팠지만, 안나와의 비극적인 사랑이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사랑만큼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전쟁은 그 소박하고 진심한 사랑마저도 빼앗아가버린다.

 

전쟁이 끝나면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인 줄 알았다. 이제 힘들고 고단한 피노도 행복한 일상을 살 줄 알았지만,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헛되이 아무 죄없이 죽어야만 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 나치 전범 재판에서 알 수 있듯이, 정작 나치 전범들은 처형당하지 않았다. 특히 나치 장교였던 레이어스 장군은 영웅으로 추앙받고 여생을 즐기며 살다가 죽었다. 그가 연합군을 도왔고 전쟁 종식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나는 피노처럼 그의 결백을 믿을 수가 없었다. 가장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죄없는 안나와 돌리가 아닌 그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그의 사리사욕을 채운 그 레이어스 장군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역사는 그를 제대로 심판하지 않았고, 실제 그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지도 않는다고 한다. 

 

정말 누가 죄인인가 하고 묻고 싶다. 그 전쟁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정작 그 죽음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또한 전쟁이 끝난 뒤 사람들은 끔찍했던 전쟁의 기억을 머릿 속에서 지우고자 했고 이미 엄청나게 많은 자료가 불태워져 사라졌기에 제 2차 세계대전 상황 속 이탈리아는 잊힌 전선'이라 불리워졌다. 그렇게 그늘 속에 숨겨져서 묻혀버릴 역사가 70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우연히 듣게 된 한 소년의 영웅적인 숨겨진 이야기가 10년에 가까운 조사와 작가의 노력 끝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고 이 책 『진홍빛 하늘 아래』 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안다. 이 전쟁이 끝이 아니었음을, 아직도 우리는 전쟁 중임을 말이다. 아흔 살이 되어가는 피노 렐라가 한 청년에게 하는 말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며 우리 삶을 반성하게 하게 한다.

 

"젊은 친구, 알다시피 내년이면 나는 아흔 살이고 나에게 삶은 여전히 끊임없는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네.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엇을 보게 될지, 어떤 중요한 사람이 우리 삶에 나타날지, 어떤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지 절대 알 수 없어. 삶은 변화, 지속적인 변화야. 그 변화 속에서 희극을 발견할 만큼 운이 좋지 않다면, 그 변화는 거의 항상 드라마나 비극이지. 하지만 그 모든 일을 겪고 나서도, 하늘이 진홍빛으로 변하고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을 때에도 나는 여전히 믿는다네. 우리가 운 좋게도 계속 살아가게 된다면, 아무리 완벽하지 않더라도 매일, 매 순간에 일어나는 기적에 감사해야 해. 그리고 우리는 신과 우주와 더 나은 내일을 믿어야 해. 그 믿음이 항상 보답받지는 못할지라도."

-p. 654

 

피노 렐라의 말을 되새기며 노을 진 저녁 하늘을 쳐다보았다. 피노의 말처럼 그 아름다운 진홍빛 하늘 뒤에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에서 피노가 그의 삶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인생의 값진 교훈인 것이다.

 

“마치 기분 나쁜 제비뽑기처럼
내일 누가 살아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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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마주하는 저마다의 방식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12-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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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소담출판사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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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마주하는 저마다의 방식 "

 

에쿠니 가오리의 <등 뒤 기억>을 읽고 

 


 

"마음을 품고 있는 한, 그 관계는 유효하다."

-기존 작품의 틀을 깨고 새 얼굴로 돌아온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작품-

 

사랑과 기다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에쿠니 가오리 작가가 이번에는 기존 작품의 틀을 깨고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이 책  『등 뒤의 기억』은 독특한 추리 형식의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 인물들 각자가 각자 다른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그 인물들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공통된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은 히나코라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한 여성이다. 그녀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실버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겉으로만 보면 히나코가 이야기할 상대 없이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그녀가 힘들어할지 모른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언제나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여동생이 있다. 비록 그 여동생이 돌아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말이다.

 

가공의 여동생이 아니라 현실의 아메코에게. 만약 무사히 살아 있다면, 올해로 쉰 살이 되는 여동생에게.

-p. 66

 

처음에는 가상의 여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히나코의 모습을 볼 때 '혹시 정신이 이상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죽은 여동생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드러나는 여동생에 대한 진실을 통해, 히나코의 여동생은 죽은 것은 아니고, 실종 상태이며, 어디 있는지 모르는 존재로 나온다. 죽은 것은 아니고 어딘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것 같다. 아마도 캐나다에 있는 일본학교 선생님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왜 히나코는 여동생과 헤어지게 된 것일까. 왜 그녀는 여동생과 절연하게 되어 여동생의 생사도 모르는 것일까.

여기에는 그녀의 과거와 불륜같은 사랑이 관련되어 있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보다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역할을 따르다보니 그녀에게는 자식도, 남편도 없게 되었다. 결국 가족과 자식보다 사랑을 선택하여 그녀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것이다. 

 

히나코와 히나코와 같은 실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옆집 부부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작가는 서서히 히나코의 과거의 비밀을 보여준다. 히나코 주변의 여덟 명의 사람들은 히나코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의 각자 이야기를 통해 히나코에 대한 과거의 비밀은 서서히 퍼즐이 맞추어져 간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히나코의 고독하고 외로운 생활이 그 맞추어진 퍼즐 조각들을 통해 점차 이해가 된다. 그리고 비로소 히나코의 고독과 슬픔이, 옛 추억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마주하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팬이라면 추억을 마주하는 저마다의 방식을 독특한 추리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 『등 뒤의 기억』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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