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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 | √ 오늘 읽은 시 2023-12-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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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전야

                                                            - 곽재구

소년이 눈보라 속을 걷는다

숲속의 작은 통나무집

눈 쌓인 밤은 푸르다

소년이 통나무 집 안으로 들어선다

성냥을 그어 램프에 불을 붙인다

창틀 앞에 아주 작은 눈사람이 엎드려 있다


 

소년이 눈사람에게 다가 꼬옥 안아준다

사흘 내내 기다렸니?

이런 아무것도 안 먹었구나

소년이 눈사람에게 한 스푼 물을 먹인다

눈사람의 몸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다

소년이 눈사람을 안아 식탁 위로 옮긴다

성냥을 그어 벽난로에 불을 붙인다

벽난로에서 밀감 빛 크리스마스캐럴이  쏟아져나온다

소년이 턱을 괴고 눈사람을 바라보는 동안

눈사람은 조금씩 녹아 고슴도치가 된다

고슴도치도 턱을 괴고 소년을 본다

이번에 도시로 간 일 잘 되었단다

이제 혼자 남겨두고 가지 않을게

창밖에 눈보라가 날리고

밤은 성 마태수난곡처럼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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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이 두렵습니다.. | √ 오늘 읽은 시 2023-11-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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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의 눈물

                                              - 이 해인

모르는 척

모르는 척

겉으론 무심해 보일 테지요

 

비에 젖은 꽃잎처럼

울고 있는 내 마음

늘 숨기고 싶어요

 

누구와도 헤어질 일

많은 세상에서

나는 살아갈수록

헤어짐이 두렵습니다

 

낯선 이와

잠시 만나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눈물이 준비되어 있네요

 

이별의 눈물은 기도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라는

순결한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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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김반장을 잊게 해준 16호의 "Think About' 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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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더 열게 하려고.. | √ 오늘 읽은 시 2023-10-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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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

                                                     - 메리 보담 호위트

신이 우리에게 아이들을 보낸 까닭은

시합에서 일등을 만들라고 보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을 더 열게 하고

우리를 덜 이기적이게 하고

더 많은 친절과 사랑으로

우리 존재를 채우기 위해서다.

우리 영혼에게 더 높은 목적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신이 우리에게 아이들을 보낸 까닭은

신께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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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 √ 오늘 읽은 시 2023-10-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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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지브란

술이야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려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그러나 설령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엔 세 번의 식사만 허용될 뿐이네.

술인들 안 그런가.

가난한 시인과 마시든 부자든 야누스 같은

정치인이든 취하긴 마찬가지인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술에도 계급을 만들지.

 

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바람처럼 허허롭게 가게나.

그대가 삶의 깊이를 말하려 하면

누가 인생을 아는 척하려 하면 나는 그저 웃는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죄나 선행은 물론

밤마다 바꾸어 꾸는 꿈조차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바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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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할 시간이다.. | √ 오늘 읽은 시 2023-10-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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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해야 한다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취해 있어야 한다.

핵심은 오직 이것이다.

이것만이 문제다.

어깨를 짓눌러 그대를

한껏 움치리게 하는

시간의 벅찬 짐을 벗어 버리려면,

언제나 취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에?

술이건, 시에건, 미덕에겐, 당신 뜻대로,

다만 취하기만 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개울의 푸른 풀 위에서나,

당신의 방 음울한 고독 속에서 깨어나,

취기가 덜어졌거나 이미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스쳐 가는 모든 존재에게, 울부짖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몇 시냐고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궁색한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늘상 취해 있으라!

술에겐, 시에겐,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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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와.. 고독해진.. | √ 오늘 읽은 시 2023-10-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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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

                               - 허장무

이쁜 것들이

조금씩 상처 입으며 살아가겠지

미운 것들을 더러는

상처 입혀가면서 말야

바람 부는 아침 저녁으로

햇살 파리한 들판

산서어나무 가지를 흔드는

바람의 전언

눈시울 붉히며 그래도

그대만을 사랑했던가 싶게

지성으로 푸른 하늘 아래

전신으로 생을 재는

풀벌레의 보행

가을이 와 비로소 고독해진

솜다리꽃 같은

이쁜 것들이 상처 입으며

조금씩 더 아름다워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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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 √ 오늘 읽은 시 2023-10-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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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밤

                                                                            -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어두었다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을에 연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싸여 마늘 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 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 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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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른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 √ 오늘 읽은 시 2023-10-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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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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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처럼 호된 아침을 맞자.. | √ 오늘 읽은 시 2023-10-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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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넉넉한 쓸쓸함

                                                          - 이병률

우리가 살아 있는 세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계와 다를 테니

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무심함을 

단순함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도어 만나자

 

저녁빛이 마음의 내벽

사랑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

 

과연 우리는 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

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

서로를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

 

닳고 해져서 더 이상 걷을 수 없다

발이 발을 뒤틀어버리는 순간까지

우리는 그것으로 살자

 

밤새도록 몸에서 운이 다 빠져나가도록

자는 일에 육체를 잠시 맡겨두더라도

우리 매일 꽃이 필 때처럼 호된 아침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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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섰다.. | √ 오늘 읽은 시 2023-10-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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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강가에 이른 나무

                                                  - 김용택

종일 나무였을 나무가

나무가 되어 강가에 섰다

스스로 도달한 운명처럼

때맞춰 강가에 도착한 어둠처럼

나무는, 나무라는 말을

처음 듣는 그날

그때처럼 하루의 결론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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