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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 기본 카테고리 2023-02-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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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저/이지연 역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기 계발서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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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한 주가 지나고 기다리던 금요일 저녁. 불금을 바라지만 가벼워야할 발걸음이 한없이 묵직해지는 날이... 있다.

일로 부대낀 피로는 주말의 휴식이 해결해주지만 사람으로 인한 고단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되기도 한다. 이해 안 되는 일들, 그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런 불합리한 일에 합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그렇게 작아지는 날 혹시나 위로가 될까 싶어 선택한 책,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제목만으로도 삶의 지혜가 되어줄 것 같은 이 책은 900페이지가 넘는 자기계발서이자 심리학서적이다.

 

 이 책은 500만년에 걸쳐 생존에 유리하도록 진화해온 인간의 몸이 현대 사회와 맞지 않아 질병을 일으키는 것처럼, 원시시대에 맞는 뇌구조로 인해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이 문명사회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21세기를 사는 동안에도 인간의 뇌는 원시성 혹은 동물적 본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우리 안의 원시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 본성의 실체를 볼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문학, 철학, 심리학 등의 방대한 자료를 고찰하여 인간 본성의 법칙을 18가지로 정리한다.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한다

자기도취의 법칙 :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역할 놀이의 법칙 : 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강박적 행동의 법칙 :  성격의 유형을 파악한다

선망의 법칙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욕망의 대상이 되라

근시안의 법칙 :  사건을 뒤흔드는 더 큰 흐름을 주시한다

방어적 태도의 법칙 :  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

자기훼방의 법칙 :  태도를 바꾸면 주변이 변한다

억압의 법칙 :  내 안의 어둠을 직시한다

시기심의 법칙 :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과대망상의 법칙 :  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평가한다

젠더 고정관념의 법칙 :  나에게 맞는 성 역할을 창조한다

목표 상실의 법칙 :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지침으로 삼는다

동조의 법칙 :  집단의 영향력에 저항하라

변덕의 법칙 : 권위란 따르고 싶은 모습을 연출하는 기술이다

공격성의 법칙 :  상냥한 얼굴 뒤의 적개심을 감지한다

세대 근시안의 법칙 :  시대의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죽음 부정의 법칙 :  인간의 운명인 죽음을 생각하다

 

각 챕터의 소제목이기도 한 법칙들과 이것을 부연 설명하는 문장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다. 18개 챕터마다 각각의 법칙이 잘 발현된 사례를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서 찾아 기술함으로써 이해를 돕고, 독자에게 좀 더 현명하고 발전적인 행동지침을 소개하고, 가까이 할 사람과 피해야할 사람을 알려주고, 더불어 정서적 상처를 주는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조언을 한다.

 

저자가 정리한 인간 본성의 18가지 법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은 비이성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첫 번째 법칙이 이 책의 주제를 대표하고 뒤이어 등장하는 17개의 법칙은 인간의 비이성적인 심리와 행동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여주며 부연 설명하는 셈이다.

18가지의 법칙 모두 흘려들을 이야기가 없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리뷰에서는 꼭 기억하고 싶은 4가지 법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1929년 주식시장의 거품 형성 및 폭락 사태, 1987년 거품 붕괴, 2008년 금융위기.

지나고 보면 결과가 빤히 보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성적이라 자부하는 인간이 왜 감정에 휘말려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걸까?

저자는 그 원인을 인간의 뇌구조에서 찾는다. 진화과정에서 뇌에서 감정을 처리하는 곳과 언어나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 달라져 실제 감정과 그에 대한 우리의 해석 차이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불합리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현실에서 한걸음 떨어져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 때는 변화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원망 대신 사람을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이성으로 가는 길이 고통스럽고 금욕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사실 이성이 가져다주는 힘은 굉장히 만족스럽고 즐겁다.

...

감정적 자아를 길들이고 나면 늘 차분하고 명료한 상태가 된다. 마음 상태가 이렇게 바뀌면 사소한 마찰이나 걱정거리로 고민하는 일도 적어진다.

(p.73)

 

자기도취의 법칙

우리는 모두 관심에 목마르지만 언제나 주인공일 수는 없다. 저자는 말한다. 타인의 관심에 의존하는 허약한 자아상이 있는 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고. 이에 대한 해법은 단단한 내면의 자아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면 남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 순간에도 자아에게 돌아가 자신을 달랠 수 있다고 말이다. 내면의 자아가 단단해지면 자존감이 커져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자존감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에게 향하는 관심을 일과 외부의 사람에게 쏟을 것을 제안한다. 일에 몰두함으로써 업적을 쌓아 남의 존경도 받을 수 있고, 남에게 관심을 갖다보면 공감능력이 생겨 지나친 자기도취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리와 동기를 읽어내라. 상대의 관점이 되어 상대의 세상과 그의 가치관 속으로 들어가라. 그렇게 한다면 갑자기 자외선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사람처럼, 미처 그런 게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비언어적 행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p.121~122)

 

강박적 행동의 법칙

이 장에서는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과 여러 유형의 성격이 소개된다. 성격에 대한 분석은 그 자체가 관심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살면서 피해야할 성격들을 알려주며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지나친 완벽주의자, 반항아, 인신공격하는 사람, 어린아이같이 응부리는 왕자/공주님, 앞에서는 아부하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아첨꾼, 남들을 비난하면서 성인군자 행세하는 사람들... 머릿속에 아는 인물이 하나씩 떠오르기도 하고, 나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의심해 보기도 했다.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매일의 습관이다. 사람은 성격 때문에 살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에 빠진다. 그런 패턴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라. 사람은 절대로 같은 행동을 한 번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170)

 

죽음 부정의 법칙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의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나태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도 죽음을 인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죽음을 자각하고 있어야 비로소 모두가 평등해져서 서로 공감할 수 있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유한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게 되어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또한 모든 사물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처럼 세상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 매일 보고 듣는 광경과 소리, 길거리의 자동차 소리, 새 소리, 창밖의 풍경까지도 말이다. 그런 것들이 우리 없이도 계속 이어진다고 상상해보라. 그런 다음 갑자기 살아 돌아온 기분을 느껴보라. 사소한 것들까지 이제는 새롭게 보일 것이다.

(p.896)

 

저자가 말하는 18개의 법칙은 많든 적든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요소들이다. 사람에 따라 좀 더 강하게 발현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공식은 간단하나 수많은 응용문제가 도출되는 수학처럼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한다.

 

처음엔 매일 200페이지씩 읽을 요량으로 닷새쯤 걸릴 줄 알았는데 번다한 일이 많아 완독하는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그나마 눈으로만 읽었을 뿐이니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하나라도 실천하려면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한 구절도 놓치기 싫은 자기계발서의 끝판왕을 만났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즐겁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해독할 수 있게 해주는 암호책처럼 이 책을 생각해달라는 저자의 당부를 되새기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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