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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안희경 저
김영사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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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솔깃할만한 제목의 이 책은 ‘2022년 올해의 책으로 뽑힌 베스트셀러다.

최재천. 생태학자, 생물학자. 서울대 교수 역임, 이화여대 석좌교수. 과학자의 서재, 개미제국 발견30권이 넘는 책의 작가. 2020년부터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도 운영 중. 서울대 동물학과를 나와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석사를 하고 하버드 박사까지. 누가 봐도 본 투비 수재인데 자꾸 손사래를 친다. 그 땐 서울대학 가기 쉬웠고, 그 중에서도 동물학과는 최하위 과여서 재수 끝에 2지망으로 붙은 거라고. 발끝도 따라갈 수 없는 내겐 이런 모습이 한 문제 틀렸다고 우는 전교1등의 엄살처럼 보이지만 학계의 탑들이 모인 곳에서 평생을 보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어쩌면 천재들 속에서 계속 좌절해봤기에 교만해지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결국 이런 책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은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대화문으로 이루어진 대담집이다. 제목으로 알 수 있듯 최재천 교수의 공부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독자가 궁금해할만한 질문과 추임새를 넣고 최 교수의 말을 정리하는 안 작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책의 본문은 기존 한국 교육의 공과에 관한 성찰로 시작된다.

비록 주입식일망정 수십 년간의 교육 덕에 우리의 의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그 결과 코로나 위기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 잘 넘겼다고 말이다. 물론 서구인들 기준으로는 정부 지침에 잘 따르는 우리가 비민주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최 교수는 이를 정부에 대한 순종이 아닌 교육을 통한 집단지성의 성장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교육,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부의 뿌리, 공부의 시간, 공부의 양분, 공부의 성장, 공부의 변화, 공부의 활력으로 나뉘는 6개의 챕터에는 각각 잠재력, 자기주도 학습, 창의력 등에 관한 얘기가 경험담과 함께 나온다.

공부의 대가가 설파하는 비법인 만큼 짧은 리뷰에 다 담아낼 수 없는 좋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군데 소개해 보겠다.

 

다양하게 배우면서 쌓아가고 조금은 어설프게 흔들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습니다. 그럴 때 저는 심도 있게 들어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언젠가는 전반적으로 이해를 높이는, 쓸 만한 학습 성취 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요. 저는 교육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지금도 제가 지도하는 수업에서는 시험 대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풀어보게 하죠. 자칫하면 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다른 분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 비해 기초가 조금 부족할 수도 잇어요. 제가 모든 걸 다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꼭 그렇게 꽉꽉 다져 넣고 확인하면서 가르쳐야 할까요?

(p.84)

 

최 교수의 수업은 토론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평가 또한 시험 대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풀어보는 과정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수업의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르치고 주입하고 다지는 대신 자유를 주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게끔 하는 수업이다.

수업의 결과로 스스로 공부를 찾아하고 자기만의 진로를 찾은 학생들이 많아졌다니 할 수만 있다면 이런 개방적인 수업이 이상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실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방법이 적용될 곳이 어디 있을까. 입시와 연관이 덜한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대입이 마무리된 대학교육 이상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이상적인 교육에 앞서 사회적 안전망이 만들어져서 성적이 미래를 좌우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안 작가의 첨언처럼 대학입시가 미래를 결정하고 패자부활전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는 요원한 이야기처럼 보였다.

 

독서는 일입니다. 빡세게 하는 겁니다. (p.144)

유튜브에서도 여러 번 듣던 말이다.

기획독서를 강조한다. 쉬운 책으로 시간낭비 하지 말고 어려워도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독서량을 늘려야한다고. 또한 평생 교육의 시대에는 젊은이 뿐 아니라 장년층 이후에게도 독서가 필수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궁금했던 최재천의 글쓰기.

수십 권의 책을 쓰고 교과서에도 여러 번 글이 실린 그의 글쓰기 비법은

일단 미리 쓴다. 계속 검토하면서 물 흐르듯이 넘어갈 때까지 손본다.’였다.

1주일 전에 미리 써놓고 끊임없이 문장부호와 조사를 고치고, 문단을 바꿔가며 글을 다듬고.

이게 비법인가 싶을 정도로 당연한 얘기지만 딴죽 걸 수 없는 모범 답안이다.  

본래 잘 쓰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쓰는 건 쉽지 않을까 했는데 세상에 저절로 얻는 건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다윈의 이론을 핵심만 말하라 하면 상대성이에요. 다윈이 이야기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성입니다.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적응을 잘했으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설명해냈습니다.

그런데, 적자생존이란 말이 부각되면서 진화에 대한 오해가 생겼습니다.

(p.166)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다윈 진화론의 핵심처럼 여겨지는 단어이다. 최상급 표현대로 가장 잘 적응한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도태되는 걸까.

그는 적자생존이라는 말로 인해 진화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자연계에서는 가장 적응을 잘한 하나만 살아남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기라면 모두 생존할 수 있고, 힘든 시기라도 가장 적응하지 못한 하나만 도태되므로 1등만 살아남는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최재천 교수의 이야기 중에는 자신이 경험한 미국 명문대의 엘리트 수업을 이상적인 교육의 기준으로 삼고 독자를 설득하거나,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해 등록금 인하에 반대하고, 기부금 입학에 찬성하는 등 찬반이 엇갈릴만한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공부하여 얻은 바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애쓰거나,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구체적인 개선방법까지 제시하는 모습에서는 평생 교단에 서온 교육자의 고뇌가 느껴진다.

한번이라도 공부로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모두 부정하기보다 배울 점이 있다면 하나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일. 그 또한 공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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