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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 기본 카테고리 2023-11-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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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박균호 저
북바이북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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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쓰기 책은 모두 선생님이 되었지만, 특히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은 일타강사의 수업처럼 취향저격이다. 이번에 읽은 박균호 작가의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도 그 중 하나다.

 

크게 네 개의 챕터로 나뉘는 이 책은 목차만 봐도 독특하다.

1. 책 띠지 버릴까, 말까

2. 책을 읽다가 라면이 먹고 싶다면

3. 이렇게 쓴다

4.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책 고르기, 띠지 관리, 헌책 팔기 같은 소소한 이야기부터 작가 지망생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글쓰기 팁까지. 저자는 그동안 터득한 유용한 정보를 생활밀착형 유머를 곁들여 아낌없이 들려준다.

 

쿠크다스는 안 된다!

 

쿠크다스는 절대로 안 된다. 상처를 잘 입는 운동선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는가? ‘쿠크다스 몸이라고 한다. 쿠쿠다스를 전혀 손상 입히지 않고 봉지에서 꺼내 입으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

...

그럼 독서용 과자로 무엇이 적당할까? ‘오징어땅콩을 권한다. 흔한 과자이면서도 독서가의 책과 옷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부스러기도 별로 없다. 보지 않고도 손을 뻗어서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독서에 집중하기 좋다.

(p.107~109)

 

식사류, 과일, 아이스크림, 음료까지. 읽다보면 배고파질 정도로 실감나는 책과 음식 이야기. 쿠크다스는 잘 부서져서 안 되고 정 먹고 싶으면 오징어땅콩을 먹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폼 나는 간식은 뜨거운 차라고 강조한다. 수업 시간에 시험에 나온다고 밑줄 그은 부분보다 선생님의 농담이 오래 기억되듯 이 책을 생각하면 쿠크다스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잡지를 읽자

 

독서의 주요 기능이 지식과 상식을 늘리기 위함이라면 잡지를 굳이 책과 구분할 이유가 없다. 잡지도 엄연히 책이다. 잡지를 오로지 시간 죽이기용 인쇄물이라고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이 세상에는 단행본보다 유용하고 깊이 있고 지식이 풍부한 잡지가 차고 넘친다. 또 잡지는 맥락과 줄거리를 파악하고 읽어야 하는 단행본과 달리 원하는 곳을 먼저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는 점에서 좀 더 자유로운 독서 생활의 대상이 된다.

(p.123)

 

최근 글쓰기 비법으로 잡지 필사를 권하는 유튜브를 본적이 있다. 의외였다. 내가 알고 있는 잡지란 미용실에서나 보는 광고로 도배된 인쇄물이었으니까. 유튜버가 알려주는 잡지의 장점은 그간의 편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인내심 없는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한 글, 수없이 반려당하고 보류당하면서 나온 검증된 글. 그는 잡지 필사를 하면 정보뿐만 아니라 말을 풀어내고 남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저자 또한 필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시, 소설과 함께 잡지 읽기를 권한다. 최소한 매월 세 가지 종류의 잡지를 꾸준히 읽는다면 상식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며 분야별로 우수한 잡지 20여종을 소개한다. <악스트>, <릿터>, <인디고잉>, <녹색평론>, <수학동아>, <씨네21>, <기획회의>... 이렇게 많은 잡지가 있는 줄도 몰랐다. 저자의 설명대로 맥락을 파악할 필요도 없고, 어느 곳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외출할 때 가방에 넣을 얇은 책을 찾느라 애쓰기보다 잡지 한 권을 챙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매력적인 서평을 쓰는 7가지 방법

 

서평도 진정성이 관건이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이나 변화를 있는 그대로 쓰자. 기대와 달리 실망했다면 비판하는 서평도 중요하다.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서평을 읽은 독자가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도록 해야 한다.

편안한 소재로 시작하면 좋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활 속 에피소드로 시작하자.

2할 정도는 단점을 적어야한다

칭찬만 하면 독자는 당신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서평을 쓰고 싶다면 사서 읽어야 한다

내돈내산이라야 객관적으로 쓸 수 있다.

독자가 가장 위대한 글쓰기 스승이다

독자들이 남긴 댓글이나 반응을 잘 살피자.

생활 언어로 쓰면 좋다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사용되는 구체적인 말로 쓰자.

(p.206~210)

 

리뷰를 쓴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쉬운 적은 없었다. 책 내용도 잘 요약하고, 나만의 생각도 담긴 글을 쓰고 싶지만 번번이 도전에 그치고 만다. 길고 복잡한 내용의 책을 소개할 때마다 고심하는 내게 저자는 굳이 전체 내용을 요약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좋았던 구절을 인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이다. 덕분에 부담이 줄긴 했지만 앞으로는 인용문 고르는 게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책을 만나면 모든 구절을 다 소개하고 싶어질 테니까.

 

번다한 일로 집중하기 어려울 때, 마음이 가라앉을 때, 달콤한 걸 찾듯 재미난 읽을거리를 찾는다. 박균호 작가의 책은 그럴 때 제격이다. 책을 잡기만 하면 재미는 보장이고, 깊이 있는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감탄한다.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하고.

난감한 건 단점을 써야 좋은 서평이라는데 몇 번을 봐도 지적할만한 부분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매력적인 서평은 다음에 쓰기로 하고 아쉽지만 이번엔 좋은 책을 만난 것으로 만족해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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