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미카님의 블로그
https://blog.yes24.com/soul196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미카
미카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629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3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우수 리뷰 축하 드립니다. 
어려운 책으로 느껴졌는데 이해하기 쉽.. 
우수리뷰 축하드립니다. 
정성 가득한 리뷰, 멋진 사진, .. 
우수리뷰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평소 .. 
새로운 글
오늘 2 | 전체 4225
2021-03-23 개설

전체보기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 기본 카테고리 2023-02-08 12:23
http://blog.yes24.com/document/1755547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저
더미라클 | 202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떠한 순간에도 삶의 선택은 자유를 향한 것이어야 한다

 

북한인으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유튜브 영상으로 봤던 일반 주민들의 생활상은 비참함을 넘어 처참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평양에 거주하며 권력에 가까운 엘리트층의 삶은 한결 낫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김 씨 일가를 제외하면 특권의 향유자는 없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른 형태의 노예가 되어 살얼음판 위를 건너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을 사는 이에게 함부로 판단하고 잣대를 내밀기 전에 먼저 그의 말을 경청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오혜선 씨는 평양에서 빨치산 가문의 딸로 태어난 일명 금수저 출신이었다. 그리고 망명 후 국회의원이 된 태영호 씨의 아내이기도 했다. 빨치산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기에 이념이 무엇인지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토대'를 중시하는 북한 사회에서 출발은 남달랐지만 그녀의 삶도 순탄치는 않았다. 아버지는 어느 날 좌천되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수많은 친구들이 (물론 그들도 엘리트층의 자제들이었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걸 보며 권력의 힘은 누구에게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며 북한 무역성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씨와 결혼 후 외교관 가족으로 유럽과 평양을 오가며 지내며 생계는 유지했지만 노력한만큼 이루는 성과라고는 없었다. 소유권이 없는 북한에서는 김 씨 가문의 눈밖에 나면 언제든 빈털터리가 되어야 했다.

 


 

그동안 내가 보고 들은 김정은과 독재, 핵무기, 주민들의 빈곤한 삶은 그저 안타까운 먼 곳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에 묘사된 북한의 실상은 관념적인 추상화가 아닌 섬세하고 사실적인 풍경화로 다가왔다. 그래도 좀 더 나은 삶을 살 거라고 추측했던 북한 고위층의 삶은 모래성 위의 삶이었다.

 

학교와 사회의 모든 조직은 김 씨 일가를 찬양하며 절대복종했다. 또 학생들은 농사일에 할당량이 주어지며 끊임없이 동원되었고, 뉴스에 대외 과시용으로 보여주는 허허벌판 위의 신기루 같은 건물들은 건축 기술도 없는 주민들의 목숨과 맞바꾼 무보수 노동으로 세워진 것들이었다.

 

식량 배급도 전기 배급도 끊긴 한겨울에 난방도 없이 깜깜한 밤을 보내던 주민들에게 평양 시찰을 돌던 김정일이 베란다의 창문은 중국식이라며 모든 가정에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는 일화는 극단적인 김 씨 독재 정권 하에서 그들의 삶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였다.

 


 

그 누구도 법을 어긴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법을 어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회 북한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기회만 닿으면 필사적으로 해외에서의 삶을 이어가던 그의 가족에게 어느 날 대학생 자녀들을 북한으로 들여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북한 정권은 외교관 가족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인질을 붙잡아 두는 것이었다. 해외에서 자유주의 문명의 혜택을 맛본 아이들이 고립된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반항하거나 폐인이 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으리란 걸 알았던 엄마 오혜선 씨는 선택할 순간이 왔음을 직감하고 남편과 상의한다.

 

처음에 그녀는 한국행을 반대했다고 한다. 50년 넘게 적대적인 관계로 살아온 한국에 오면 차별이 심할 거라고 생각했고 또 탈북을 하더라도 영국이나 미국에 가는 편이 북에 남은 가족들이 받는 불이익이 덜하다는 걸 고려해서였다. 하지만 남편의 사명감은 확고했고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왜 북한 주민들은 폭동도 일으키지 않는 걸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건 실상을 잘 모르는 이의 막연한 추측일 뿐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공포를 무기로 위협 당하면 개인의 자유의지는 쉽사리 꺾이기 쉬운 여린 풀과 같았다.

 

과거 미 군정기에 발표되어 아직도 불리고 있는 동요 '우리의 소원'은 사실 요원해보기기만 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맞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북한 사람들 사이의 괴리는 벌어지고 있고, 주변국들은 우리나라가 통일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회주의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인 독재국가 북한은 이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듯 보인다.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봐서라도,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기간 엄청난 혼란이 따를 테지만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