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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3-03-2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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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저
허블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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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

<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2023, 허블

 

 

김희선 작가의 세 번째 단편집, <빛과 영원의 시계방>은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빛과 영원의 시계방>은 SF 전문 출판사 허블의 ‘초월 시리즈’ 중 두 번째 단편집으로, 문학의 장르 경계를 ‘초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현실의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고 초월을 가능하게 하는 SF 장르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시리즈 제목이다.

 

초월 시리즈의 두 번째 단행본, <빛과 영원의 시계방> 또한 SF 장르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SF라는 장르명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김희선 작가가 문학과 글쓰기를 대하는 인문학적인 태도는 SF 장르의 화법과 상상력으로 구성된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따뜻한 과학자의 시각으로 재구성된 과거-현재-미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현실 위에 환상을 덧씌워 치밀하게 설계된 여덟 개의 세계관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현재 문학적 상상력으로 대중매체에서 창작되는 사이언스 픽션(SF)의 세계관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언젠가 미래 인류에 도래할 것이다. 최근에는 챗GPT의 등장과 인공지능 툴의 상용화며 과학 기술이 바꾸어 놓을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은근한 공포감을 동시에 불러왔다. <빛과 영원의 시계방>의 단편들은 과학이 마법의 영역에 진입해 우리의 생활 양식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 세계관을 무대로,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기억하고 계승되어야 할 중요한 진실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빛·영·시>에는 우리가 관심 가지고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분명히 역사적으로 존재했으나 감춰지고 외면되어 온 존재들, 시간의 저편으로 자꾸 사라져가고 행방이 묘연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워져가고 망각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SF적 상상력을 동원해 과거-현재-미래의 현실로 소환한다.

이처럼 <빛과 영원의 시계방>의 단편들은 우주와 시공간, 가상현실과 AI 등 과학 기술의 영역을 다루면서도,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나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인문 사회의 영역을 함께 다루고 있다.

 

여덟 편의 단편에는 ‘책’이라는 오브제가 자주 등장하는데, 책은 문자 기록물을 엮은 기술(테크놀로지)로서 일종의 타임머신으로 기능하는 것 같다. <빛과 영원의 시계방> 역시 한 권의 책으로서 시공간을 초월해 기억되어야 할 ‘진실이 담긴 이야기’를 기록으로 세상에 전달한다. 작가는 책이라는 타임머신에서 시계의 태엽을 감아 독자들을 과거 혹은 미래로 보낸다. 그렇게 도착한 낯선 시공간에서 독자들은 잊혀져가는 이들을 기억하거나 새로 도래할 세상을 상상함으로서 나의 인식을 재고하고 어쩌면 미래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나는 책을 읽으며 단편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행방이 묘연해지거나 사라진 사람들을 기꺼이 기억하고 싶어졌다.

 

<빛·영·시>에 실린 단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알아내는 이야기’라는 이야기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탐정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탐정은 진실 혹은 진실을 알고 있는 누군가의 행적을 추적하여 진실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끝내 진실과 마주한다. 독자는 탐정의 시선으로 저자가 숨겨놓은 단서를 조합하며 비밀을 파헤쳐 가고, 진실을 둘러싼 비밀의 장막들을 하나씩 들춰내게 된다. 여덟 편의 이야기 곳곳에 제시된 상징 기호들의 의미를 가늠하며 읽다 보면 어느샌가 스릴과 서스펜스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또 각각의 단편들에는 비슷한 표현이나 문장이 자주 등장하는데, 반복되는 표현들에 집중하며 읽으면 작가가 이야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단어나 문장을 통해 은근히 전달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열린 결말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또한 여덟 편의 단편이 공유하는 공통점인데, 명확하지 않은 끝마무리는 진실을 마주한 독자에게 혼란스러움과 미스테리를 안겨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열린 결말이 단편들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빛·영·시>는 각각의 단편에서 다루는 키워드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관심이 있다면 훨씬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문학, 사회학, 역사학, 철학을 비롯해 정신분석학, 심리학, 뇌과학, 천문·우주학, 물리학, 과학기술(인공지능, 가상현실) 분야 중 어느 하나에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매우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인문사회과학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독서 모임의 주제도서로 삼기에도 좋을 책이다. 김희선 작가는 문제의식을 토대로 사회가 가진 병적인 부분을 SF의 문법, 소설의 문장으로 드러내고 꼬집어 낸다. 인간에 대한 심도있는 탐구와 인간을 향한 글쓰기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던 책이기에, 생각해 볼 지점도 풍부하고 토론하고 싶어지는 글들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선 넘(나드)는’ 김희선 작가의 현실 기반 판타지를 읽고 있으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판타지가 시작되는지 혼동되는데, 나는 이 기묘한 흔들림이 좋았다. 재미와 공포를 함께 가져다주는 흔들림이 마음에 파동을 만들어 준다.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중 하나는 ‘기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빛과 영원의 시계방>은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한 책이다. 작가가 마련해 둔 책이라는 타임머신으로 함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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