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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모던타임스-박윤석] 허구의 힘, 서울 투데이 | Memento 2023-11-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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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경성 모던타임스

박윤석 저
문학동네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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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시기, 경성의 모습을 살펴보기에 가장 좋은 책. 나아가 '서울 투데이'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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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 중 하나다. 역설적이게도 나라를 잃었기에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이 역동성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오랜 전통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이 사회, 문화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만큼 혼란스럽고, 고통스럽지만 얘깃거리가 많은 시기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던 시기가 바로 근대사다.

근대사에 흥미가 많다. 일본은 어떻게 해서 우리와 다른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일까를 시작해서 수 많은 가정들이 넘쳐나는 때다. 만약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지 못했다면,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졌다면, 동학 농민운동이 성공했다면 같은 가정들은 분명 우리 역사의 흐름을 뒤바꿨을 테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 멀지만 가까운 시기. 그렇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많은 가정들을 통해서 사고 실험이 생길 법하다.

그래서일까. 많은 영화나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역동적인 영화들이 많다. <동주>, <박열>, <밀정>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받고 발버둥 친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실재 인물과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그 인물을, 그 시대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가상이 오히려 진실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준다.

<경성 모던타임스> 그런 영화들과 비슷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개인은 어떻게 살았을지를 풍부한 사료를 통해 재구성한다.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실제 인물들의 삶을 둘러본다는 점에서 여타 근대를 다룬 영화들과 동일하다. 당시 영화들이 시대상을 보여주기에는 분량상 어려움이 많지만, 책은 다르다. 짧은 시기를 압축적으로, 경성의 당시 모습을 조망하게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들의 체험을 기록한 구술한 <검은 우산 아래에서>와는 다른 느낌이다. 사람의 기억은 풍화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기록은 보다 객관적이다. 이야기를 통해 가상으로 구축한 서사는 압축적으로 근대 시기의 경성을 둘러볼 수 있다, 구술사보다는 보다 넓은 범위에서 시대를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문득 지금 우리의 삶도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다면 뭐라 제목 지을 수 있을까. ‘경성 모던타임스를 지금에 맞춰 새로 쓴다면 서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뭐가 될 수 있을까. 생존을 위한 근대화, 변화의 몸부림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때보다는 여건이 나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조국은 있기에. 그럼에도 오늘날의 서울이 당시의 경성과 비교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서울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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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만나면 피차에 동정심이 날 때도 있지만, 자기 자신의 처지에 스스로 불만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증오의 염이 심하면 심할수록, 자기와 동일 선상에 있는 상대자에게 대해서는 일층 더한 증오를 느끼고, 혹시는 이유 없는 분풀이를 하는 것이다. p.189

살아서도 울고 죽어서도 우는 조선인에게 통곡과 죽음은 힘이자 무기인가. 눈물은 조선인의 정화제이자 각성제인가.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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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생존-김동환 외] 나와 돌멩이 | Memento 2023-11-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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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변화와 생존

김동환,박세익,김한진 공저
페이지2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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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에서 그럴 싸한 조각상이라도 되기를 바라며, 작은 통찰을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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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돌멩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단 나는 살아 있는 존재고, 돌멩이는 그렇지 않다. 나는 생명체로서 숨 쉬고 움직이나, 돌멩이는 스스로 행동이라 불릴만한 무언가를 하지 못한다. 그저 주변의 변화에 깨지고 깎여 나갈 뿐이다. 나는 돌멩이보다 존재 유지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다. 변화에 대한 능동성, 생존에 대한 적극성이 나와 돌멩이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돌멩이보다 더 변화와 생존에 민감하다. 위기와 불확실성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나는 돌멩이와 다름없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낸다기보다, 피동적으로 따르기만 한다. 주변의 소음에 깨지고, 환경의 변화에 깎여 나간다. 확실히 내 계좌만 봐도 그렇다.

무생물에서 생물로의 전환.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투자에 있어 돌멩이가 아닌 생명체로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으로 돌멩이가 생명체가 된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저자들은 예수님이 아니다. 다만, 조금은 모양을 갖춘 돌멩이가 되기를 바란다. 생명체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럴싸한 조각상이라도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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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을 가려내는 작업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생존하는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의 가치가 물가 상승과 자금조달 비용보다 훨씬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p.7

투자를 성공시키는 여러 조건 중 한 가지만 꼽아 달라고 요청한다면 느긋한 마음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p.48

돈이 없어 주식을 못 사지, 주식이 없어 사지 못할 일은 결코 없습니다. p.49~50

투자는 사실 좋은 비즈니스 모델과의 동업입니다. ... 투자의 관건은 비즈니스 모델과 벨류에이션입니다. 투자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전망에 기대어 샀다 팔았다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비즈니스 모델과 그 비즈니스의 주체인 경영자와의 동업이며, 그 동업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벨류에이션입니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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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팀장-이시다 준] 팀장 보다 실무자에게 더 필요할지도 | Memento 2023-11-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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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쩌다 팀장

이시다 준 저/나지윤 역
길벗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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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하나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측정 가능하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지시할 것. 실무자라면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직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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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출신 선수가 스타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논쟁적인 주제다. 혹자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 만큼 기본 이상은 할 것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천재는 범재와 둔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기에 뛰어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도 한다. 정답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후자가 좀 더 신뢰가 간다. 좀 더 복합적인 사정이 있겠지만, 배우는 일 보다 가르치는 일이 좀 더 복잡하고 어렵다. 둘 다 고차원의 능력이 필요하지만, 후자는 혼자서 이뤄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개떡 같이 가르쳐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면 좋겠지만, 찰떡같이 가르쳐도 개떡같이 알아듣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좋은 직원이 좋은 팀장이 될 수 있을까? ‘좋은이란 의미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교적 회의적이다. 직원일 때는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본인 업무를 해낼 수 있다. 팀장이라면 다르다. 팀장은 다른 팀원과 같이 가야 한다. 직원일 때와 팀장일 때의 책임 범위가 다르다. 사실상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렇기에 직원일 때와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덕분에 유능한 직원이 무능한 팀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진급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그저 내 범위 안에서만 안전하게 잘 해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덕분에 말 그대로 <어쩌다 팀장>이 되는 경우도 많다.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저자는 어쩌다 팀장이 된 이들에게 살아남는 법을 말해준다. 좋은 팀장이 되기 위해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호인이라면 좋겠지만, 그것은 팀장의 역할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한다. ‘팀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팀원이 성과를 거두도록 만드는 것(p.56)’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의 핵심 주제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측정 가능하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p.63)’를 지시하라고 말한다. ‘행동을 얼마나 세세하게 분해해 전달하는지가 핵심(p.82)’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쩌다 팀장이 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실무자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책이지 싶다. 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팀장의 임무를 이해한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팀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내면 되는 셈이다. 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나의 임무를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측정 가능한 행동으로 보고하는 것이다. 팀장으로서 역할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셈이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 습관을 만들(p.217)’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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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팀원이 성과를 거두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팀장이라면 평소 유능한 팀원을 관찰해 핀포인트 행동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p.56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측정 가능하게 지시하라 p.63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어라 p.63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능력이 뛰어난가보다는 얼마나 자발적으로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p.74

기술을 가르친다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때, 행동을 얼마나 세세하게 분해해 전달하는지가 핵심이다. p.82

행동과학 매니지먼트의 특징을 요약하면 이와 같다. ‘상대의 행동에 주목하기바꿔 말하면 상대의 내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p.99~100

토털 리워드는 급여나 승진, 복지 이외의 다양한 비금전적인 보수를 말한다. ... 아시아 실정에 맞게 적용하면서 한 가지를 추가 ... 1.A(acknowledgement) 감사와 인지 ... 2. B(blance of work and life) 일과 사생활의 양립 ... 3. C(culture) 기업 문화와 조직 체질 ... 4. D(developmnet[carer/professional]) 성장 기회 제공 ... 5.E(environment[work place]) 노동 환경 정비 ... 6. F(frame) 구체적 행동의 명확한 지시 p.111~114

리더가 되기 위해 인격자가 될 필요는 없다. p.126

첫걸음은 쉬워도 된다. 아니, 쉬워야 한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 습관을 만들자.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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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진중환] 오래된 연장통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 | Memento 2023-11-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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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래된 연장통 (증보판)

전중환 저
사이언스북스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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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심리학은 불편하지만, 흥미롭다. 오래된 연장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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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마치 토이스토리의 버즈가 자신이 우주 전사가 아니라 그저 대량 생산된 하나의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과 같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지만, 결국은 동물의 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을 거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라는 현실은 우리의 자부심을 잘게 부순다. 인간은 고차원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생각보다 보잘 것 없는 존재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맹목적이고 기계적인 자연선택 과정에 따라 적응’(p.36)한 존재에 불과하다.

불편하기에 흥미롭다. 유전자 만능론이 대세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에 노력이니 환경이니 따지는 일은 의미가 없다. 이번 생은 잘못된 유전자를 받았기에 망했다기에. 하지만 진화의 차원에서 본다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성공적인(?) 유전자임을 의미한다. 먼 과거부터 적응에 성공했기 때문에 살아남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유전자임에도 적응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와 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래된 연장통>은 이에 적응할 수 있는 힌트를 던져준다.

여전히 우리의 유전자는 수렵사회에 머물러 있다. 우리가 가진 도구는 오래된 망치, , 드라이버 따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해 가고 있다. 전기톱, 전동드릴을 넘어 새로운 장비들이 필요한 시대다. 오래된 연장통이라는 제목은 우리의 본능과 본성은 그 속도에 맞춰서 변화하지 못함을 대변한다. 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장인의 손에 좋은 연장이 주어지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음은 당연하다.

유전자는 가능성이다. 주변 환경의 영향에 따라 발현되기도 하지만, 침묵하기도 한다. 개개인의 가능성을 잘 개발해야 하는 이유,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결국은 강한 자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우리가 가진 <오래된 연장통>을 열어보자. 자기가 가진 도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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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은 종의 생태적 환경하에서 개체의 번식을 상대적으로 높여 주는 형질만을 지치지 않고 우직하게 골라내는 일종의 필터다. 이처럼 맹목적이고 기계적인 자연선택 과정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유전자가 전파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던 변이들을 차곡차곡 누적시키면서 마침내 복잡하고 정교한 적응을 만들어 낸다. p.36

인간의 마음은 인류의 진화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맞닥뜨려야 했던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수많은 심리기제들의 집합이다. 마음이 설계된 목적을 연구하는 진화심리학은 심리학 전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이론 틀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미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한 예측들을 풍부히 생산하여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 준다. p.44

우리가 어떤 공통적인 감정적 기반, 공통적인 가정들의 묶음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현대와 멀리 시대에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 아래 쓰인 문학작품을 읽고 즐기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언 매큐언 p.185

엄마에게는 아기, 아빠에게는 아마도 p.373

많은 연구 결과들이 어느 연령대에서나 남성은 여성보다 더 많이 죽어 나가는 연약한성임을 입증하고 있다. p.383

남성이라는 사실은 선진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망을 초래하는 가장 강력한 인구 통계학적 위험 요인이다. p.388

남성은 자식을 더 많이 남기고자 삶의 건강이나 인정, 행복을 희생하게끔 진화하였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우리의 행복에 그저 쿨 하게 무관심하다. p.390

자원이 없어 고생하는 이가 순전히 운이 나빠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따라서 우리의 장원을 그들과 공유하는 심리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게끔 진화하였다.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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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우리와 병아리 | Memento 2023-11-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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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저/김하현 역
어크로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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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산다면 우리는 병아리와 다를 바 없다. 우리와 병아리가 다른 이유는 변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 덕에 문제를 발견했기에, 해결책도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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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 집은 양계장을 했었다. 병아리를 받아서 중닭, 치킨이나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으로 키워서 파는 일이었다. 유년의 기억 한 구석에는 닭 냄새가 가득하다. 추운 겨울, 부모님께서 교대로 닭을 깨우러 가셨던 순간들. 차가운 공기와 함께 넘실대던 닭 특유의 냄새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당시 (내가 인지한) 닭을 빠르게 키우는 방법은 단순했다. 3시간 단위로 깨우는 거다. 잠도 자지 않고 계속해서 먹이고 먹여서 빠르게 키워내는 게 핵심이었다. 멍청한(?) 닭은 놀라서 깨고, 깬 김에 계속해서 사료를 먹는다. 소화할 시간은 없다. 계속해서 먹고 살찌워야 했다. 잠도 자지 못한 채.

<도둑맞은 집중력>은 집중력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현실을 말한다. 눈앞에 위대한 광경,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조차 우리 두 눈이 아닌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현실이 아무리 아름다울지라도, 렌즈를 통해서 아름다움이 표현되어야만 한다. SNS에 올릴 만한 사진이 나올 때까지 현실은 계속 재창조된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 외치며. (사실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 특성상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휴대폰과 SNS는 상시적인 초연결 사회를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기술이 자유를 주었지만, 현실을 뺏어갔다. 눈앞에 소중한 사람이 있어도, 가상 공간 속에서 새로운 연결을 갈구한다. 사람이 현실을 만들지만, 현실이 다시 사람을 만든다. 매트릭스는 어느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경제, 환경, 교육 등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은 말 그대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리고 이익을 취한다. 디지털 디톡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혹자는 말한다. 개개인의 의지로 벗어날 수 있다고. 약한 사람의 나약한 변명일 뿐이라고. 많은 자기계발서 들이 같은 맥락에서 외친다. 환경은 통제할 수 없으니,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 과연 현실은 선택이 아니주어진것이기에, “지금 가진 것 안에서 노력”(p.511)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저자는 흥미로운 통계를 제시한다. 다이어트를 한 20명 중 19명이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간다. 5%의 성공 확률이 과연 개개인의 역량에만 달렸다고 볼 수 있을까? 값싸게 제공되어야만 하는 식재료, 걸을 수 없는 도시 구조, 저녁이 없는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구조 속에서, 개인이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1명의 성공사례가 정답이 될 수 없다. 집중력의 상실도 마찬가지다. 자기계발서를 비롯해 혹자들이 말하는 잔혹한 낙관주의는 헛된 희망일 뿐, 구원일 수 없다.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않고, “소비하지 않, “생산하지”(p.177)도 않기에, 기술은 우리를 잠들지 못하게 한다. 뉴스나 사회 분위기는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방해하고, 상황을 위험하게 인식하게 한다. “스트레스가 많고 위험한 상황에서 딴생각은 고통”(p.230)이 된다.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기 힘들다. 우리의 학교 제도는 그저 효율성이라는 편협한 비전을 중심”(p.589)으로만 작동한다. 경제적 이익 앞에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유해 한 물질을 내뿜는다. “오늘날에는 정상적인 뇌를 가질 방법이 없(p.490)”.

병아리에게 먹는다외에 주어진 선택권이 있을까? 병에 걸리지 않거나 폐사하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가? 없다. 경제적 목적에 따라 구성된 육계 시스템은 반란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깨어 있고, 집중하지 못하도록 강요받는다. 우리는 병아리다. 인간이기에 그나마 병아리보다는 선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집중력의 부재는 출구마저 막아선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문제에 집중(p.40)”할 능력마저 잃어가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성장 없는 경제체제는 현실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문제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p.41)는 제임스 볼드윈의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병아리의 본성이 과연 잠자지 않고, 먹기만 하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우리의 본성을, 인간의 존재를 되짚어 보자. 국가와 사회가 성립해야 했던 이유를 떠올려보자. 거기에 작은 실마리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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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반에 살아 있다는 감각은 곧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집중력)이 부서지며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과 같았다. p.18

민주주의는 진짜 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의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집중력의 위기가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동시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한 권위주의적 해결책에 쉽게 이끌리고, 그러한 해결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p.40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문제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제임스 볼드윈 p.41

준비될 때까지 삶을 미룰 수는 없다. ... 삶은 우리의 코앞에서 발사된다.”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p.54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기계의 논리에 따라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며, 기계와 다르게 작동한다. p.101

주의가 부패하면 나르시즘이 된다. p.113

스키너의 이 원칙으로 인간의 행동을 거의 설명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우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이 선택을 내린다고,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결정하는 복잡한 정신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건 다 환상이다. 우리와 우리의 집중력은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다. 스키너는 인간에게 정신(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스스로 선택을 내린다는 의미에서의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게 무엇이든 현명한 설계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재설계될 수 있다. ... 인스타그램의 설계자들은 스키너의 핵심 기술을 수십억 사용자에게 적용했다. p.125

몰입 상태가 되려면 단일한 목표를 택해야 하고, 그 목표가 반드시 자신에게 유의미해야 하고, 능력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p.134

좋은 삶을 살려면, 안 좋은 요소를 없애는 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긍정적인 목표도 필요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계속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p.139

산만함에서 벗어나는 더욱 강력한 방법은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다. p.140

잠을 적게 잘 수록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집중력도 나빠지고, 깊이 사고하고 관련성을 찾아내는 능력도 줄어들고, 기억력도 감소한다. p.164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아요. 아무 상품도 생산하지 않고요.” p.177

지금의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집중력 부진은 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일 뿐이죠.” p.178

집중력 개선을 위해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을 알게 되면서, 현재 우리가 명백한 역설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해야 하는 많은 일이 따분할 만큼 뻔하다. 속도를 늦추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잠을 더 자면 된다. 모두가 이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도 실제로는 정반대로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무엇이 그 괴리를 만드는가? p.180

어쩌면 소설은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우리가 가진 가장 풍성하고 귀중한 형태의 집중)을 키워주는 일종의 공감 체육관일지도 모른다. p.199

우리는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의식이 그 기술의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p.207

우리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방황할 정신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p.220

스트레스가 적고 안전한 상황에서 딴생각은 선물이자 기쁨, 창조적 힘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위험한 상황에서 딴생각은 고통이 될 것이다. p.230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p.241~242

마술은 사실 집중력의 한계에 관한 겁니다.” 마술사의 일은 (본질적으로는) 우리 주의의 초점을 조종하는 것이다. p.244

마술사가 어떻게 마술을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강점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마술사는 그저 우리의 약점만 알면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 약점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 “사람들이 정말로 자기 약점을 잘 안다면 마술을 불가능할 겁니다.” p.248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디자인 때문이다. 우리의 산만함은 그들의 연료다. p.260

기술을 설계하는 방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설계자들이 그 매체에 온 세상을 밀어 넣으면 다른 한쪽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p.262

감시 자본주의’ p.291

그들의 사업 모델은 스크린타임이지, 우리의 일생이 아니에요.” p.294

잔혹한 낙관주의” ... 우리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는 거대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단순한 개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주장은 낙관적으로 들리는데, 문제를 금방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 주장은 잔혹한데, 이렇게 제시하는 해결책이 너무 제한적이고 근본 문제를 전혀 보지 못하기에 결국 대다수에게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p.345~346

잔혹한 낙관주의는 보통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특수한 사례를 가져다가 그것이 평범한 일인양 행세한다. p.350

위험 앞에서 우리 뇌는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p.398

불면이 기능 장애가 아니라 위험을 인식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적응 형질” ... “불안과 스트레스의 진짜 원인을 없애 불면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야한다. p.416

우리의 집중력과 주의력은 거대한 외부 세력에 공격받고 약탈당하고 중독되고 있다. p.483

오늘날에는 정상적인 뇌를 가질 방법이 없습니다.” -바르바라 데메닉스 p.490

동물들이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것은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 말은 본래 뛰어다녀야 하고, 개는 본래 무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동물들이 보내는 신호를 그가 약물로 덮어버림으로써 주인들에게 일종의 환상을 불어넣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되었다. 한 생명체를 데려다가 그 본성을 무시하고, 동물의 필요가 아닌 주인인 자신의 필요에 맞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다는, 그러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을 수 있다는 환상 말이다. 우리는 동물의 고통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p.510

현실은 선택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주어진 거예요. 안 그래요? 그러니 지금 가진 것 안에서 노력해야 해요.” p.511

절대다수는 ADHD를 타고나지 않는다. 이들에게 ADHD가 나타나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다.” p.524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 그보다는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더 가깝다.” ... “유전자는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유전자 연구에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 유전자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현되거나 발현되지 않는다.” ... “우리의 경험은 말 그대로 우리의 살갗 아래로 들어와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을 바꾼다. p.543~544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닐 도널드 월시 p.585

학교 대부분이 진보적이었던 황금시대 같은 것은 존재한 적 없지만, 학교 제도가 효율성이라는 편협한 비전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p.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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