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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 영화 2017-12-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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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987

장준환
한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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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료/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디에서 식인종이 쳐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성실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 시집 『조국은 하나다』 (남풍신서, 1988)


이 모든 일들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나고서야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이 외침을 듣지 못한채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87체제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앞선 세대가 피흘려 바랬던 세상을 쟁취하고 얻었지만, 그렇다고 세상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혁명 이후의 혁명'에 대해 고민해본다. 

지금도 우리는 비슷한 시기를 거쳐가고 있다. 무혈혁명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앞에 서 있다. 세상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갈 뿐. 그리고 그 느린 변화에는 '법대로'라는 작은 원칙. 자신의 업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영혼있는' 사람들. '가진 거 없어도 당당하게 살아!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네들이 만들어갈 혁명 이후의 세상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내 삶이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관료'가 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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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두 철우의 반전 이야기 | 영화 2017-12-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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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강철비

양우석
한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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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17일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이 사망했다. 온 나라가 뒤숭숭했다. 우연치 않게 웹툰 "스틸레인"을, 아니 대놓고 검색어에 상위권을 차지 하고 있었다. 김정일 사후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다룬 웹툰으로, 마치 김정일 사망을 예견한 웹툰(?)으로 알려졌다. 고증이나 세심함에서 많은 반론이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정말로 그럴싸 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이런 스토리로 충분히 가능치 않을까. 혼자 골방에서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17년 "강철비"는 다시 우리에게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의 의하여 더 고통받는다."며 우리들을 일깨운다.

 영화를 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두 철우의 반전 이야기."다. 너무 간단하려나. 서로 다른 한자를 쓰는 철우지만, 그들의 이름은 결국 강철비(鐵雨)로 통한다. 영어로는 steel rain. 우리는 잠시 잊고 있지만, 늘상 전쟁과 맞닿아 있다. 그것도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근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콜디스트 윈터>를 읽으며 한반도의 전쟁은 결코 우리 의지와는 관계없이 생긴다는 사실을 충분히 절감했다. 그리고 영화 역시 말한다. 단순한 이분법 만으로는 이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빨갱이"논리로만, "미제의 앞잡이"논리로는 남북 모두 비극으로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북한의 혈맹인 중국, 한국의 혈맹인 미국. 결국 두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는 항상 차선책일 뿐이다. 미국과 경계를 맞대기 싫은 중국, 일본을 최후방어선으로 지켜야 하는 미국. 양자간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이상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은 멈추지 않는다. 

영화의 많은 장면들. 이를테면 땅굴이나, 개성공단 공격장면 등은 실재로 가능한지는 의문이 일지 모른다. 이야기 해결 장면 자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웹툰보다 진일보 한 이야기가 인상깊다. 보강된 개연성, 잘짜여진 이야기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속 집어 넣은 장면들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디의 노래들을 이런 식으로 사용한 연출에 감탄했다. 특히 '국숫집 장면'은 압권이라 본다. 주변 강대국들의 대리전일 수 밖에 없는 한반도의 전쟁.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깽깽이국수"뿐이다. 자신보다 결국 가족을. 가족보다 서로를 걱정하며. 어쨌든 남북은 같은 공간에 살아가는 '식구'임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누군가 나를 빨갱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이 전쟁을 막는 길일지 모르겠다. 반 백년 동안 우리는 서로 많은 것을 잃었고, 이제 더 많은 것을 서로 잃어야 할 상황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식구'임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그 길이 너무도 멀고 험한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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