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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방곤 譯 | My Reviews & etc 2020-09-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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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토

장 폴 사르트르 저/방곤 역
문예출판사 | 199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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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세계문학 전집에서 자주 그 성함을 볼 수 있는 박형규, 방곤 이런 분들은 우리나라 어문학계의 큰어른들이시죠. 박 교수님은 러시아 문학, 방 교수님은 불문학입니다. 사실 방 교수님 번역도 너무 어려워서 저는 이해를 못할 때가 많았더랬습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렉스프레스(프랑스판 시사주간 <타임>)의 인물 대담 기사를 한 권으로 묶은 <젊은이여 오늘을 이야기하자>가 있는데 지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책에서 렉스프레스誌가 인터뷰한 인물들의 면모가 그야말로 쟁쟁합니다. 만신전이라 불릴 만합니다 ㅋ


아무튼 지금 이 책도 방곤 교수님의 번역인데, 아마 방곤 역 말고도 김희영 역도 많이들 읽으셨을 겁니다. 김희영 교수가 젊으셨을 시절 번역한 건데 학원문화사의 책으로 주로 나왔습니다. 김희영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 복잡하지 않게 옮기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구토> 작품 자체가 꽤 난해하기 때문에 이걸 쉽게 읽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뭐가 힘들다는 걸 표현할 때 "토가 나온다(이건 사실 표준 어법에 어긋납니다)"고 하는데, 소박하게 말해서 이 작품 중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이 보이는 반응도 거의 정확하게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을 자주 보는데 우리는 만물의 영장(?) 입장에서 동물들의 행태를 분석적으로 고찰하죠. 허나 동물들도 갖가지 착각을 자기들 나름대로 하고 살 겁니다. 만약 저 동물들이, 인간의 인식을 알아채고 그 호흡에 맞춰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시작을 시작해! 그럼 아마 걔네들도 갑자기 구토를 시작할 겁니다. 실존이란 것의 황폐함은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이런 생의, 존재의 무작위성, 무의미성을 대체 견딜 수 없고 이 현타의 순간 우리의 모든 비루함이 한꺼번에 다가와 그 주체로 하여금 "구토"하게 합니다. 이 난해한 소설은 결국 제가 위에 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김희영 역을 중2때 처음 읽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까 오랜 수수께끼들이 하나씩 풀리는 느낌입니다. 


수수께끼가 풀렸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그 해답이란 실로 역겹고 한심합니다. 모르는 게 나았을 만큼이죠. 사춘기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환하고 아름다운 시절인데, 실존의 비루함을 깨달으라니 그보다 가혹한 처사는 없을 듯합니다. 중2때 제가 머리가 나빠서 사르트르의 말을 이해 못 한 게 아니라, 아마 이해하기가 싫어서 짐짓 모르는 척 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우리 모두, 꿈에서 깨지 말고 행복한 착각 속에 계속 살도록 합시다. 뭐 우리 마음이죠. 신도 함부로 간섭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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