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를 브랜딩하기로 했다 >
박세영 외 9인 공저
한국지식문화원 | 2021년 12월 03일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직업이 있다고요?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해 살고 있는 10의 저자가 한 데 모였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인생 2막을 꿈꾸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1인으로서 더 궁금한 책,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이웃집 멘토’, 10인의 전문가
죽음 속의 삶, 삶 속의 죽음
- 그림책 삶 치유 연구가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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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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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매일 같은 일상 중 어느 하루, 그 단 하루가 찢겨진 페이지처럼 아빠를 데려가 버렸고 내 삶에 아주 크고 중요한 부분을 도려내 버렸다. p243>
- 흔한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던 책에서 죽음이라는 묵직한 이야기를 만났다. 저자는 세 번의 죽음을 마주했다.
내가 바라본 죽음 … 243
내가 마주한 죽음 … 250
스쳐 지나간 영혼의 죽음 … 267
내가 바라본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앞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또한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임종을 지키지 못해서였을까? 봄이지만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있는 강원도의 3월, 얇은 하얀 천아래 마당에 누워 계신 아빠를 마주했을 때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아빠는 추운데 왜 계속 저기 누워 계시는 거야 하는 생각뿐이었다. "아빠, 몸이 이렇게 차가운데 왜 여기 누워있어. 얼른 일어나. 방에 가서 자야지...아빠 p244>
-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하루 아침에 아빠를 잃었다. 갓난 아이를 키우며 힘겨웠던 저자는 결핵에 걸렸고, 그런 저자를 도우려 엄마가 딸의 곁을 지키는 사이, 아빠는 시골집에서 홀로 목숨을 잃으셨다. 저자는 긴긴 시간 자책했고,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의 시간이 가족을 지나갔다.
내가 마주한 죽음
< "암이 맞습니다" 이 단 한마디 말로 내 존재는 그대로 사라져버렸고 내 이름은 '환자분'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대로인데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p250>
- 아빠의 죽음으로 너무 아파했기 때문일까. 아빠가 떠났던 날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픔이 저자를 찾아왔다. 한참동안 이어졌던 가슴통증은 유방암이었다. 그때 저자의 아이는 겨우 초등입학을 앞두고 있었고, 저자는 항암을 시작했고 단지 살기위해 힘을 냈다. 그런 저자의 가족들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어떻게 한 사람에게 이런 큰 고난이 연이어 일어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영화 같은 일들이 일어났고, 하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영화의 결말이 어찌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 글을 읽는 동안 저자의 삶에 푹 빠져들었다.
어째서 '브랜딩' 책에서 이런 슬픈 이야기를 만난건지 의아해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스쳐 지나간 영혼의 죽음
< 몸이 죽을까 봐 걱정하느라 내 영혼이 죽어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지내면서 살아 있다는 것이 꼭 신체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온 신경을 몸의 건강에 쓰느라 마음을 돌보지 못했다. '이대로 괜찮을 걸까? 지금 잘살고 있는 걸까?
행복하지 않았다. 아니 어떤 감정도 잘 느낄 수가 없었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했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경험한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p269>
- 저자가 마주한 세 번의 죽음, 아빠의 죽음, 저자의 암투병, 항암 후 찾아온 영혼의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몸은 점점 회복되고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죽음의 문앞에서 헤매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에서 저자를 일으킨 건 무엇이었을까. 물론 그건 단연코 함께하는 가족들의 사랑이겠다. 그리고 저자에게 힘이 되어준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그림책이었다.
저자의 브랜딩 - 그림책 삶 치유 연구가 박세영
-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고비마다 저자를 치유해주었던 그림책이 있었다. 다시 얻은 삶, 저자는 이제 그림책으로 같은 듯 다른 누군가를 치유하려 한다. 자격증과 경력을 홍보하기 보다 자신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준 진솔한 이야기가 뭉클했다. 저자의 진심이 와닿았다. 저자의 강의가 기대되는 이유다.
< 그림책 '백만 번 산 고양이'에는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산 얼룩 고양이가 나온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모두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다. 하지만 백만 번이나 이어지는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그런 얼룩고양이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하얀 고양이를 만나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얀 고양이가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 날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다 어느 날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p270>
<백만 번이나 산 고양이가 두 번 다시 살아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삶과 죽음이 무한하다면 좋을까? 한 번뿐인 삶을 살며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아도 후회가 없을 만큼 지금 내 삶을 사는 것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울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픙로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목적이다. p270>
인생 2막을 이끌어줄 직업, 뭐가 있을까요?
- 직업에 대한 조언 구하기 위해 집어든 책이었다. 열가지 브랜드 중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살폈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것도 자신이 없다. 다만 그들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보낸 인고의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내 안에 담아본다.
#내돈내산 서평,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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