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실을 알게 될 즈음에는 이미 다른 일이 터져서 모든 세부 사항을 일시적으로 등한시하게 되었다"/ 60쪽
잭 런던 덕분(?)에 싱클레어 루이스를 알게 되었고..<헤밍웨이 죽이기>까지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나서 12인의 미스터리 걸작선' 을 한 편씩 읽고 감상을 적고 있다. 싱클레어 루이스의 '버드나무 길'을 읽고,아서 밀러의 '도둑이 필요해' 그리고 '헤밍웨이 죽이기'까지 읽고 나서야 윌리엄 포크너의 '설탕 한 스푼'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포크너의 글은 몰입이 쉽지 않아..지금까지 온전하게 읽어낸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단편 '설탕 한 스푼'은 흥미로웠다. 포크너의 소설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조금은 낭만적(?) 제목이라 생각한 '설탕 한 스푼'은 사건의 비밀을 푸는 결정적 스모킹 건이였다. 중요한 건..소설의 전면에는 사건이 일어나고 뭔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듯한 분위기였는데..(지금까지 읽는 이야기 모두 그랬다^^) 소설에서 정말 말해주고 싶었던 건,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행동)에 주목했다는 사실이다.완벽하게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한 누군가 잠깐이라도 방심했을 때..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수 없다는 말도 요즘은 공허하게 들리는 것 같았는데...거짓으로 자신을 감추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점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애정하는 형사프로그램이 있다.곰곰 생각해보니,대부분이 놓칠수 도 있는 상황에서 그냥 지나치지 않아,범인을 잡는 단초가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설탕 한 스푼' 덕분에 완전범죄가 힘들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 기분이다... '설탕 한 스푼'이 가장 고전적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설명과 달리..지금까지 읽은 이야기 중에 포크너의 소설이 가장 미스터리하지 않아..좋았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명쾌하게 들려준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