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판타지를 꽤 읽은 것 같아요. 읽었던 피폐 로판들도 생각해보면 수십 종류는 되는구나 싶구요. 로판들의 소재가 대체로 회빙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이 장르의 피폐도 거의 정형성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이유에서든 여주의 상황이나 감정을 남주가 가차엾이 짓밟고 불주댕이로 후벼팝니다. 여주가 피폐하고 불쌍할수록 후반부의 남주의 후회가 돋보이는 법이니까요. 못견딘 여주가 스스로 생을 놓거나 도망가버리면 그때부터 후회남주의 구름이 시작됩니다. 글을 잘 쓰셔서 한 권을 순식간에 읽긴했는데 전형적인 여주 피폐 남주 후회물이더라구요. 좀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