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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남편은 아스퍼거 1

노나미 츠나 글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을 이해한다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그래도 알고나면 문제를 피할 방법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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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작가가 혼동해서 쓰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아스퍼거는 지능이 떨어지는 장애로 분류되어있다.

그러므로 작가가 말하는 아스퍼거는 좀더 포괄적인 의미이고, 

이렇게 정상지능을 가지고 문제없이 생활하는 사람들은 아스퍼거라고 부르지 않는다. 

일본은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여기서 작가가 논한 아스퍼거란 사회생활도 가능하고 지능도 문제가 없는, 

좀 더 정확하게는 동작성 지능이 조금 떨어져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정도인 것이고 

학습적 지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말한다.

공부는 잘하지만 어쩐지 사회성 부족으로 친구들과의 사이를 어려워한다면 아마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작가가 아스퍼거로 말을 했으니 (따로이 명명할 단어가 없으므로) 나도 이하에는 아스퍼거로 명하겠지만 정확하게는 아스퍼거는 지능까지 떨어지는 장애를 말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두고 싶다.


내 남편은 아스퍼거이다. 나는 알고 있었기때문에 이 책을 살 필요가 없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기때문에 다른사람은 어찌 사는지 궁금했다는게 이 책을 산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아스퍼거는 불현듯 나타나는 돌연변이같은 것이 아니다.

내가 1편밖에 사지않아서 나중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작가는 그 부분은 자세히 쓰지 않았는데,

아스퍼거는 유전이다.

그래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나는 남편도 아이도 아스퍼거이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굉장히 생각보다 크다.

서로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람들틈에 늘 나는 외로이 나혼자 서있었다.

그리고, 남편의 형제들이 모두 아스퍼거이고, 중요한것은 배우자들이 그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마 특이한 사람이거나 개성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나는 좀 더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심리적인 예민성이 있는편이라서 남편과 사는 내내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기때문에 다른사람보다 빨리 알 수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의 말미에 아스퍼거진단이 나오는데, 사실 너무 문항이 어려워서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스퍼거의 현상은 의외로 동작성 지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운 문항이 아니라 쉬운곳에서 발견이 되기때문이다.

간단하게는 냄새맡는것이 둔감해서 쉰음식을 빨리 구분하지 못한다든가. 

춤동작이 아주 웃기고 이상하다.

말을 하지만 더듬듯이 말을 해서 뭔가 말이 이상하게 들린다든지, 억양이 특이하다.

내 남편은 중학생이 될때까지 운동화끈을 묶지 못했고, 

내 아이는 대학생이 된 지금도 운동화 끈을 제대로 끼우지 못하고 매우 어려워한다.

남편은 티셔츠가 불편하다고 티셔츠를 골라서 사고, 아이는 목폴라는 절대 입지 못한다.

티셔츠 자체가 편하라고 입는 옷인데 이건 편하고 이건 불편하다면서 까탈을 떨어대면 솔직히 짜증이 난다.

탯줄이 목에 감겨서 태어난 아이는 목폴라를 못입는다는 카더라 통신을 얼핏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사실 나는 자연분만을 했고 나는 아이가 태어나는걸 봤기에그런 사건사고없이 태어난 아이가 

왜 목폴라를 못입는지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어떠한 지식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아니라, 그들의 타고난 예민성이다.

이러한 문항은 여기엔 없고, 전문서적을 통해서 진단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가 궁금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서러움이 밀려와 눈물이 나서 엉엉울었다.

이세상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외로움, 고통, 알지만 마음에 묻어두고 때때로 분노하며 좌절하고 살고있는 나의 삶이 슬퍼졌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삶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작가는 이해한다고 하고 잘 맞춰나갈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작가보다 오래 살아본 나로서는 그다지 달라질 것이 없다는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예전에 본 닥터 하우스에서, 자폐아이를 둔 아주 유능하고 부유한 부모의 외아들얘기가 늘 마음속에에 아프게 남아있다.

 그 아들은 늘 알수없는 물결무늬만 그려댄다.

자폐아이라서 그런가보다하고 전문가조차 무심히 지나쳤는데, 아이가 물결무늬를 그리다가 실신을 하며 병원에 입원을 한다.

젊고 아름답고 똑똑한 부모는 원인을 알고 싶어하지만 아이가 자폐아이기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검사를 하기도 어렵고, 그 검사를 이해시키는것은 불가능하다.

하우스 박사는 그런 아이를 검사하고 치료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그 에피소드의 내용이다.

결국 하우스는 아이와 매우 친밀하도록 노력하여 아이의 병을 진단해낼 수 있게 되는데,

아이는 기생충에 감염되어 안구에까지 기생충이 떠다녔고, 그 기생충을 눈안에서 본 아이가

 그기생충을 물결무늬로 그렸던 것이었다.

기생충은 약을 먹어서 해결을 하는데, 마지막에 아이는 떠나면서 자신이 늘 끼고 있던 게임기를 닥터 하우스에게 준다. 여전히 얼굴은 마주보고 있지만 눈은 하우스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쪽을 바라본 채.

아이때문에 결국 사회적으로 매우 유능했던 엄마는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기로 하는데,

아이의 그런 행동을 보고 뛸듯이 기뻐한다.

이 아이의 세상에 부모외의 다른 사람이 들어온 것에 매우 기뻐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떠난다.

그때 하우스는 떠나는 부모를 보며, 지금 저렇게 기뻐하지만 저 아이는 평생 저럴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사람과 똑같아질수 없다는 말을 한다.(본지 오래되어서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않는다)

 이 에피소드는 어쩐지 굉장히 아프게 내 마음에 남았는데, 아이를 돌보기위해 유능한 엄마가 일을 그만두는 심정도 알겠고, 그렇지만 저 아이는 평생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고 결코 달라지지않는다는 것도 마음에 아프게 남았었다.

그랬던 이 에피소드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던것이다.

남편은 변하지않고, 이해하려는 나를 비웃듯이 편안히 자기만의 길을 간다.

나 혼자만의 이해, 나혼자만의 노력이 다 무슨 소용인가.

우리는 가족이고 서로 도우며 살아야하는데, 나는 아이와 남편을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일방적으로 희생해줘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억지 이해와 해피엔딩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고 있어서 눈물이 났다.

남편의 주장으로는 자신도 변했다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남편이 1퍼센트 변했다면 나는 10000퍼센트 이해하고 맞춰주는 중이다.


우리집은 어느순간부터 싸우는 일이 없어졌다.

사이가 좋아서가 아니다. 나는 매순간 참다보니 순간순간 엄청난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때문에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에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싸움이 의미가 없기때문에 우리는 싸우지 않는다.

대신 나는 그만큼 마음에서 멀어졌다. 싸우지않고 멀어지는 것을 택했다.

도무지 방법이 없기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가의 남편은 우리남편보다 매우 순한편이다.

우리남편은 싸움이 일어나면 이성이 날아가버려 미친사람이 되어버린다.

사실 남편이 평소에 얼마나 논리따지고 로보트처럼 남에게 잘잘못을 따지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남편의 짐승같은 모습을 보면 정말로 정신병원에 처넣어야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매우 사소한 일로 그렇게 돌아버리는데, 초등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한자를 몇글자 가르쳐보려다가 생긴 일이었다.

남편의 평소 지론은 한자는 필요없다 한글로 충분하다였다.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은 조금 달랐는데, 남편의 말을 나도 충분히 동의하고 있지만 천자문의 간단한 글자정도는 알고 있어도 된다는 가벼운 생각이었다.

그래서 방학내내 놀고 있는 아이에게 그림처럼 그려보라고 날일 달월 그런 간단한 글자를 가르친것이 화근이었다.

남편은 자신의 말을 따르지않았다는 이유로 내게 폭언을 퍼붓고, 소리를 지르고 가족을 모두 괴롭혔다.

네가 국문학자에게 가서 따지라는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 일도 한자를 안가르치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그의 말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애도 공부를 지지리도 싫어하고 아이와 남편에게 지쳐버린 나는 다 짜증이 나서 관둬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너무 화가 나 있었는데, 문제는 머지않아 다른곳에서 다시 나타나게 되었다.

나는 그 후에 전문서적을 읽으며 남편이 아스퍼거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동시에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에 대해 한걸음 알게된것이 기뻤고, 작가처럼 나도 앞으로 더 잘 해나갈수 있을것 같아 기분이 꽤 좋았다.

이제보니 아이가 당신을 닮은 것이었네, 별 뜻없이 한 이말이 화근이었다.

아이가 자기를 닮았다는 말에 엄청나게 화를 낸 남편은 그냥 그순간 미치고 돌아버렸다.

아이가 아빠닮았다는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그 태도에 아이도 나도 상처를 받아버렸다.

남편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아이가 자기를 닮았다는 것에 화를 내고 나를 쫓아다니며 폭언을 해댔다.

평소에 시어머니는 남편이 세상에서 최고 잘생기고 똑똑하며 이런 아들이 없다는 말을 해대서 듣기도 싫어했는데(친척들에게도 그래서 다들 알고 있다) 남편은 겸손한척 연기했지만 그대로 생각하고 있었던듯하다.

그래서 시어머니나 남편은 아이가 못생겼다는 취지로 전혀 자신들을 닮지않았다고 주장해댔고,

나는 그런 시댁이 우습고 못마땅하기도 하고 아이가 딱하고 억울해져서 늘 나를 닮았다고 말을 하고 다녔다.

하지만 실은 남편의 백일 돐사진이 아이와 너무 똑같아서 시동생이 보고 형닮았네 하며 깔깔웃으며 말했더니

시어머니는 그자리에서 남편의 사진을 모두 사진첩에서 뜯어내서 찢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사진이 찢기전에 주워온 사진 하나밖에 없는데, 오는 아이친구들마다 아이 어렸을때냐고 물어볼 정도로 닮았다.

그럼에도 남편은 자기를 안닮았다고 주장을 해댔는데, 닮았다는 말(그게 얼굴인지 성격인지 아무말을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뭐든 아이가 자신-엄청 훌륭한-을 닮았다는게 소름끼치게 싫었던 듯 하다)에 화가 난 것이다.

그리고 너무 유치하게도 아이가 시간안에 가야할 학원을 안데려다주고 복수하려했고,

아이가 곤란해질것 같아서 데려다 주라고 했더니(아이에게 무슨 복수를 할지몰라 퉁퉁부은 얼굴로 나도 같이 갔었다) 길에서 급정거 급출발하며 가족을 위협을 하며 미친짓을 해댔다.

남편이 평소에 얼마나 지적인 이미지로 논리를 따지며 합리적인 주장을 한다고 하는지 아는사람이라면,

얼마나 이게 낯선 모습인지 금방 알것이다.

그 후 정신을 차린 남편은 자기가 다시 그러면 이혼을 하겠다며 내게 화해인지 사과인지 협박인지 모를  말을 했지만 그 일은 나에겐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그 후 얘기를 하자면, 솔직히 아이는 나를 닮지 않았다.

아이는 나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데, 가는곳마다 아빠를 닮았다고 해서 체념을 한듯하고,

남편은 나에게 하던대로 나가서도 아이는 자길 안닮았다고 우겨대다가 사람들의 비난에 직면한듯했다.

나를 본 사람들은 얼마나 나를 안닮았는지 한눈에 알기때문에 남편의 우기기는 사실 무의미한 저항이었을것이다.

그 뒤로 하도 닮았다는 말을 듣자 남편은 '나는 닮지않은것 같지만 사람들이 닮았다고 한다'로 바꿨다.

 아이는 내가 아이구 이쁜 울애기~그러면 '애들이 엄마는 예쁜데 나는 엄마 안닮고 못생겼대, 아빠닮았대 엄마 닮고 싶어-'하며 서러움을 내비친다.

남편은 자신의 고집을 위해 가족을 모두 상처로 내몰은 셈이다.

위의 에피소드들은 내 남편이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가를 주장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이상하기는 하지만)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만큼 자기 자신과 자기자신의 생각에 빠져있는 그들이기에 다른 의견에 대해서 다소 공격적이고 비논리적일만큼 자신의 생각만을 해결법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해주기 위함이다.

남편은 이런식으로 했다고 한다면 아이는 아예 눈에 촛점을 잃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울었었다.

이 아스퍼거가 자폐 스펙트럼 선상에 있다는 것은 아이가 어릴때 아프도록 깨달았다.

이 아스퍼거는 개개인의 정도 차이가 매우 심한데, 심지어 남편이나 아이나 사회성이 좋은편인데도 이랬던 것이다.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우리 남편은 시어머니의 오냐오냐 네가 제일 잘났다의 잘못된 교육아래에서 큰 사람이라서 기본적으로 자기는 뭐든 옳고 잘났다는 생각이 뿌리깊다.

그래서 아스퍼거 이외에도 잘못된 교육이 짬뽕되어 더 이상한 형태로 나타난것 같기는 하다.

예를들면 집안에 뭔가 잘되어있으면 그건 무조건 자기가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뭐든 잘못되어있으면 내가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완벽히 잘난(?) 남자에게 아스퍼거란 사실 청천벽력의 흠이었을 것이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하지만 나는 아이를 어려서부터 차근차근히 아스퍼거에 대해 알려주며 키웠다.

그리고 얼마나 이들이 매력적인지도 알려줬다. 내 마음을 끌었던 남편의 순수한 모습까지 모두.

아이는 처음엔 내가 정상과 비정상의 선을 긋는다고 화를 냈었는데, 이제는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알게 된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적어도 이들에겐 이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특유의 순진한 모습이 있어서 어른들에게 매우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잘 알기때문에 미리 조심을 하곤한다.


사실 내가 처음에 논했듯이 장애가 아니라는 말은 사실이다.

왜냐면 일단 지능에 문제가 없고, 그리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아스퍼거이고, 그들은 어떠한 분야의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실 타인과 공감능력이 떨어지기때문에 타인을 신경쓰지 않는 마이웨이이다.

그러다보니 주변을 신경쓰지 않아서 집중력이 좋은편이고, 약간의 자폐 스펙트럼상에 있기때문에 일단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진중함도 있다.

그래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많은 사람이 어느분야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동작성 지능이 떨어지지만 체육계열에도 의외로 많아서, 

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 선수의 더듬는듯한 말투를 듯고 바로 알아차릴 정도였다.

음악, 미술 체육계열에 많은 이유도, 집중력과 진중함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아이의 경우에는 나를 닮아서 망할 예체능 계열인데, 아이가 꾸준히 음악연습을 하는것을 보고 나는 혀를 내둘렀을 지경이다.

사실 봄바람 불면 놀러가고 싶고 차한잔 멋지게 마시고싶고, 연애하고 싶고 그렇지 않은가.

아이는 핸드폰으로 꽃사진 찰칵찰칵 찍고나면 다시 이내 음악 연습을 하곤한다.

사실 평범한 나는 때려죽여도 못할 일이라서 놀랍기만 하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많이 싸운다.

아이에게 특출한 재능이 보이는데, 아이는 하고싶은게 너무 많고 딴짓만 일삼아서 싸우는 경우가많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본 바이올린 하는 아이가 바이올린을 정말 잘 연주하는데,

친구도 만나야하고 남친도 사귀어야겠고 하니 엄마와 아이는 싸우는게 일일 수 밖에 없다.

사실 그게 평범하게 잘 크는 아이일 것이다.

하지만 아스퍼거의 아이들은 그보다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적으므로 음악에 좀 더 집중을 한다.

친구들과 저녁을 맛있게 먹고, 친구들은 치킨에 술한잔 할때 아이는 연습을 하겠다고 미련없이 집에온다.

이러한 점은 내 아이를 보면서도 대단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을 잘 살려준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수 있다.


남편은, 처음에는 애는 아스퍼거 맞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우겼었는데,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아스퍼거적인 점을 지적당했던듯 하다

그들은 모르고 남편의 성격이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남편도 그 순간 알아차렸으리라.

남편은 어느날 운전하다가 조용히 말을 꺼내면서 자신의 아스퍼거 성향을 인정했다.

이것을 인정하기까지도 오래걸린 남편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작가의 남편이 매우 유순한 편이다.

그 후로도 달라진것은 없다.

여전히 남편은 나를 보지않고 말을 한다. 나는 늘 남편의 옆통수나 뒤통수에 말을 걸고, 남편은 나를 보지않고 대답을 한다.

얼굴을 보고 대답하라고 말해도 '감히 네가 날 가르쳐?'하는 기분나쁜 표정이후엔 달라지는게 없다.

지능이 그렇게 좋은데도, 딱보면 알겠는데도, 수저를 포크 나이프통에 꽂거나 티스푼을 수저통 아무데나 꽂아서 늘 내가 두번 손이 가게 만든다.

아무리 가르쳐도,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일은 절대 신경쓰지 않는다.

이건 학습으로도 불가능한것이, 자신의 일이 아니기때문에 듣지를 않는다.

유전적인 영향이 있기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아스퍼거의 정도는 개개인마다 늘 다르다.

심하지않은 경계선상의 아이부터 심해서 애매한 경우까지...

아이학교 친구들도 많은 아이들이 아스퍼거였는데,(음악학교라 그런지 유독 많은 편이었다) 말귀를 못알아들을만큼 더듬듯이 빠르게 말하는 애들부터, 한눈에 알아보는 나조차도 갸웃거릴만큼 애매하게 경계선상에 있는 아이들까지 모두 정도가 달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이 인지를 하고 그에맞는 노력을 하는가 하지않는가도 큰듯하다.


이렇게 글을 쓰지만, 솔직히 이들은 매우 매력적이다.

많은 배우, 가수, 또 음악인 미술인에 체육인에 걸쳐서 다방면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전문성과 매력을 뽐낸다.

잘 키워진 이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 많은 이들에게 순수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는다.

아이에 대해서 쓸 기회가 있으면 또 쓰겠지만, 성장과정이 나쁘면 이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도리어 아주 밉상이 될수도 있기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다른 아이들에비해 몇십배는 들여야한다.

하지만 충분히 사랑받고 이해받으며 큰 아이들은 커서도 순수하고 순진한 모습과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매우 사랑을 받는다.

나도 남편의 이러한 모습에 이끌렸고, 작가역시도 남편의 그러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여겼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또 눈물이 났다.

솔직히 이렇게 쓰면서도 나는 정말로 외롭고 힘들다. 

이들은 혼자만 살기때문에 각각 따로따로 외로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배려가 가능한 나만이 모두 내주고 퍼주고 이해해줘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의 외로움은 이들의 외로움보다 매우 큰 외로움이다.

더구나 제일 슬픔이 밀려올 때는 '평범한 기쁨'과 거리가 먼 삶을 산다는 점이다.

눈치가 없기때문에, 또 자기 자신밖에 생각할 능력이 없기때문에 이들은 한마디로 이기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살아봐도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취급받으면 매우 기분나빠하고 매정하게 대하기때문에 이들과의 관계는 늘 손해보는 관계가 되곤한다.

그렇다보니, 흔한 평범한 즐거움을 단 한번도 느끼며 살지 못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울면 아이가 쩔쩔매면서 엄마를 위로하거나 같이 울거나 한다는 보통의 모습,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내가 울면 같이울기는 커녕 신경도 안쓰거나 혹은 우는모습을 구경하러 오는데, 정말 기분이 나빠진다.

또한 남편도 마찬가지로 살면서 느껴지는 정이나 소소한 행복이 없다.

작가가 남편혼자서 서있다는 말처럼, 진짜로 우리는 따로따로 한집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열이 펄펄올라서 앓고 있을때에도 밥한번 해준적이 없이 환자를 하루종일 굶기고 저혼자 뭘 먹거나,

내가 원하지않는 뭔가를 사와서 곤란해하면 거절당했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는 사오는 일이 없다.

그런면에서 매우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자기 중심적이라서 대화가 매우 어렵다.

나는 그래도 사람인데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대화를 해봤지만,

작가의 표현처럼 근본적으로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이들을 바꿀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 아이는 자신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으므로, 오히려 이것은 아이의 강점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만나는 사람들이 아스퍼거인지 아닌지 빨리 판단할수 있게되었고,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친구들중 아스퍼거인 아이들에겐 매우 직관적이고 분명한 설명과 허락, 거절을 하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겐 좀 더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성인이 되어서 이미 고집이 생길대로 생긴 남편에겐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아이는 실제로 교육이 좋은 바탕이 되어 능수능란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남편이 걱정이라면 자녀들도 세심하게 살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나는 최근 건강이 매우 나빠서 사실 좀 일찍 죽을 것 같은데, 소시오패스인 친정엄마와 아스퍼거인 남편이나 아이도 건강이 꺾이는데 큰 몫을 했다.

문제는, 내가 없어지면 구심점이 없어진다.

 이엄청난 멤버들사이에 끊임없이 배려하고 끊임없이 이해해줘야하는 내가 없어지면 서로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만 남게되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는 그 사실을 알기때문에 두려워한다.

아빠와 둘이 살게되는것은 두렵다고 말한다. 아스퍼거도 아스퍼거는 싫은 모양이다.

내가 뇌수술을 받는데 '저게 아프면 내 노후를 누구한테 맡기냐'며 자신만 생각하며 우시는 우리 친정엄마나,

뇌수술하고 나와보니 자기 배고프다고 장모는 내팽겨치고 저혼자 밥먹으러 가버린 남편이나, 

내가 없을때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퇴원해서 나를 붙들고 울고불고한 아이를 생각하면,

 내가 일찍 죽는건 이 멤버들만 봐서는 좀 큰 일이긴 하다.

하지만 저 틈에서 오래살기는 좀 어려워보이지 않는가, 하하핫~~~

꺼실이의 명대사처럼, '제가 뿌린 씨는 제가 거두겠심더'

내가 내 눈 찔러 결혼했으니 살아야지 뭐. 일찍 죽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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