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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홍루몽 | 나의 생각과 독서 2009-06-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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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YES24 블로그 축제 참여

학창 시절에 <홍루몽>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모른다.
귀공자인 주인공 가보옥과
그를 둘러싼 금릉12채의 여인들은

나의 꿈의 세계였다.


중3때이던가.
그 때 나는 국어 선생님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어떤 설명을 하시던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하신 것이다.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인생을 알 수 있지.
느네 중에 세 번 이상 읽은 사람 있니?"

그 때 손을 든 사람이 나 한 명이었다.
선생님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셨다.

"오호, 그래? 정말이냐?
그럼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열 명만 대 보겠니?"

나는 그 때 촉나라, 위나라, 오나라까지 구별하면서 수십 명을 열거했고,

국어 선생님은 감탄하면서 친구들에게 박수를 치게했었다.

이 말은 팔불출 같이 제 자랑을 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나는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위와 같이 나라 별로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숙지하고 있었지만,
홍루몽의 등장인물은 그 이상으로 깊이 있게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지금도 주요 등장인물은 물론 잠깐 스치는 300여명 하나하나를,

그들의 세세한 성격과 운명까지도

마치 어린 시절 고향 사람들처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머릿속에 담고 있다.

주인공 가보옥의 누이인 가원춘, 가영춘, 가탐춘, 가석춘….
그리고 연인이자 친척이었던 임대옥, 설보채, 사상운, 진가경….
또, 하녀들인 습인, 청문, 사월, 원앙, 평아….
그녀들 모두 마치 소꼽친구처럼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홍루몽을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도서실을 통해서이다.

 

정음사판 상하로 나온 붉은 꽃으로 단장한 이 책은

당시의 내게는 먼 나라의 귀부인인듯

우아하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각 회마다 그려져 있는 삽화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으로 이끄는 유혹이었다.

 

중학 시절 나는 이 책을 열 번도 더 읽었다.

아예 이 책을 소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고가였던 이 책이었다.

학생인 나로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대학 2학년 때

교재를 사기 위해 청계천 헌책방을 순회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다.

7년 전의 첫사랑과 기적적인 재회라도 하는 듯

책을 손에 넣었을 때 설레던 그 때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이 책은 완역이 아니었다.

홍루몽을 완전한 모습으로 보고 싶었던 나는

을유문화사의 홍루몽(5권)도 구입했고,

청년사의 홍루몽(7권)도 구입했다.

대돈방의 천연색 그림이 함께 편집된 청년사 판을

나는 열 번도 더 읽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에 93년도에 해외연수로 중국에 갔을 때는
북경의 서점에서 인민문학사 판 <홍루몽>을 발견했다.

그 때는 꿈에 그리던 어린 시절의 짝사랑을 눈앞에서  만난 듯 가슴이 뛰었다.

홍루몽의 고향인 중국에서

완역 홍루몽을 만났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이 책은 상하 2권의 두툼한 책인데
깨알같이 작은 글자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종이도 그리 고급 종이가 아니었고,
인쇄 상태도 우리 나라의 30년 전 책 같이 조잡했다.

내용은 물론 모두 한문이다.

그것도 간자체로 되어 있으니….
내 힘으로는 당연히 읽을 수 없었다.

게다가 가격은 상당히 비싸서
2권에 2만원.
그 무렵 중국의 교장 선생님 봉급이 3만원 정도였으니
상당히 고가였던 셈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단행본 가격이 5천원 내외였던 시절이다.

그러나 나는 그 책을 구입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치긴 미쳤나 보다.
읽지도 못할 그 책을
무슨 생각으로 거금을 투자하면서 사들였는지….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책마다 20여쪽 정도 있는 삽화 외에는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그 책을
지금까지 수십 번도 더 펼쳤었다.

 

홍루몽의 무엇이 나를 사로잡았을까?

학창 시절에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을 가까이 한 것으로 보아

내게는 중국 소설의 세계를 선호하는 취향이 있는 듯하다.

그밖에도 열국지, 초한지를 비롯하여

금서에 가까웠던 금병매까지도 읽었으니,

중국의 소설들은 대부분 섭렵한 셈이다.

 

그 중에서 열 번 이상을 읽고,

여러 판 본을 구입했으며,

읽기도 힘든 원서까지 구입한 것은 홍루몽뿐이다.

 

망망대사와 묘묘진인의 두 도인이 등장하는 이야기와

태허환경의 신비경,

가보옥을 둘러싼 영국부와 녕국부의 분위기 속에서 얽혀지는 매력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금강산을 다녀온 유홍준 씨는 그의 답사기에서

서부진 화부득("書不盡 畵不得)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그 아름다움을 '글로는 다할 수 없고, 그림으로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홍루몽에 빠진 나의 마음 역시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을 듯하다

" 書不盡 畵不得이라고…."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랑은 가능하다는 것을….
읽을 수 없는 한자 투성이 그 책을
나는 마음으로 읽으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청계출판사 판 홍루몽(12권)을 구입했다.  
이 책이 나온지는 몇 년 되었지만,

지금까지 구입을 주저하였다.

집에 있는 홍루몽이 몇 종류나 되고,

그 책들을 수십 번 읽어서 내용을 통달할 정도인데

또, 사야 되는가?

값도 만만치 않은데 굳이….

그런 생각으로 망설였지만,

나는 끝내 구입한 것이다.

 

여름 방학 때 나는 다시 홍루몽을 펼치고,

가보옥이 되어서

임대옥, 설보채 등의 여인들을 다시 만나서

새로운 사랑을 나누게 될 것이다.

나의 서재

맨 윗줄에 정음사 홍루몽(중간)이 있고,

두 번째 줄(상단 붉은 색)에 청계출판사 홍루몽이 있으며,

세 번째 줄(왼쪽 첫 번째)에 청년사 홍루몽이 있고

네 번째 줄(첫째 칸 왼쪽 끝)에 인민문학사 홍루몽이 있다.

을유문화사 홍루몽은 친구에게 빌려준 뒤 아쉽게도 분실했다.

 

정음사판 홍루몽 앞표지와 뒷표지

1963년판.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중학교 때 읽은 책은 반투명 종이가 고급스럽게 쌓여 있었으나,

헌책방에서 구입한 이 책은 그 종이들이 사라져서 아쉬웠다.


청년사판 홍루몽 7권

햇볕에 바래서 색깔이 바랬다.

가장 열심히 읽으면서 홍루몽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얻은 책이다.

 

인민문학사판 홍루몽

내게 있는 책 중 유일한 원서이다.

한자 간자체를 읽을 수는 없었지만

한글 번역본과 비교하며 짧은 한문 실력으로 내용을 헤아리면서

수십 번 펼쳤던 책이다.

 

청계출판사 홍루몽

가장 최근에 구입한 책이다.

아직 읽지 못했다.

 

* 자료 출처 : 사진은 저의 서재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며,

  글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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