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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기 시인의 봄의 정경 | 현대문학의 향기 2023-03-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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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현리에 사시는 이장기 시인이

봄을 맞은 마음을 표현한 「봄의 정경」이

횡성 희망신문에 실렸기에 소개합니다.

 


 

시를 읽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과서를 보는 듯한 작품인 듯합니다.

 

갯여울 얼음 속에 울음이 터지고,

버들강아지가 놀라서 눈을 뜨며,

산모퉁이에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노래를 부르며,

 

그래도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지만,

목련꽃은 뾰족한 부리로 알을 깨는 어린 새처럼 피어나고,

언덕 위의 개나리꽃이 노란 저고리도 단장하며,

고운 처자 같은 진달래꽃이 수줍은 듯이 붉은 댕기를 드리고,

 

산새와 들새들이 어울려 노래하는 가운데

벌나비가 춤추며 날아오는 것은

시인과 우리가 사는 월현리의 풍경이니까요.

 

그러면서도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곳곳의 농촌마다 트랙터 등으로 과학화된 것이 오래 전인데

지금도 쟁기를 메는 농부가 있을까요?

까르르 웃으며 나물을 캐던 처자들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시대이고요.

어느덧 산수(傘壽)에 접어드신 시인 세대에서나 만나던

아득한 추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내기를 하다가 새참을 먹던 농부들이

지나던 길손을 불러서 막걸리 한 잔을 건네던 정겨운 풍경은

이제는 지천명을 넘긴 이들이나 기억할 아득한 전설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 우리네의 마음까지 사라졌겠습니까?

시인의 글을 통해 끝없이 되살아나면서

이 땅 곳곳에서 피어나는 것을…….

 



 

횡성 희망신문은 횡성에서 발간하는 격주간 신문입니다.

3월 10일에 266호를 발간하였고요.

5쪽 오른쪽에 이장기 시인의 시가 실렸지요.

 

이장기 시인은 1943년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에서 태어나셔서

젊은 시절 잠시 타향 생활을 하시기도 했지만,

평생을 월현리에서 살고 계시는 노시인입니다.

2019년에 '문학세계'를 통해 늦깎이로 등단하셨지만,

2022년에 첫 시집 『내 인생의 봄날』을 발간하시는 등

지나온 삶을 시혼을 통해서

고향 땅에 굽이굽이 펼치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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