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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고 정겨운 비빔툰 가족 | 내사랑 만화 2023-06-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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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빔툰 시즌2 : 1

홍승우 글그림/장익준 글
트로이목마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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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비빔툰은 한때 애독했던 작품이다. 1999년 5월 176일부터 2011년 12월 28일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될 때 빠짐없이 보던 작품이기도 하고, 그것이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 구입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겨레신문도 구독하지 않고 있고, 비빔툰도 연재를 중단한지 오래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제목에 나온 것처럼 '시즌 2' 연재 이후의 이야기들이다. 연재 초기에는 정보통과 생활미 부부의 일상이 나왔는데, 그후 다운이와 겨운이가 태어났다. 지금은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아이들과 정보통과 생활미 부부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빌린 것이다. 그런 인연이 있는 작품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내게는 특별한 이웃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 부부는 정보통과 생활미, 그들의 아들이 다운이고 딸이 겨운이다. 처음 작품을 대할 때 아이들의 작명이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답고 정겨운 것이 모든 가정의 꿈이 아니겠는가. 아직도 주인공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니 그들은 내게 특별한 이웃이었나 보다.

 

세월은 흘렀고, 작중에서 태어난 자녀는 중학생과 고교생이 되었지만 주인공 부부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최소한 15년 이상이 흘렀으니 30대 내외에서 40대 초반이 되었을 텐데 어찌 변하지 않겠는가. 아마도 변하고 싶지 않은, 초심을 잃고 싶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그렇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내외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소시민이다. 생활에 쫓기고 늘 고단해 하면서도 그래도 살려고 하는 보통사람들, 이것이 이 작품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겠는가?

 

한겨레신문은 진보적인 매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에는 정치색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 직장에서의 일상이 담겨 있다. 자신의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셋째,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특이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한 면은 8컷의 만화가 있고, 한 면에는 짤막한 에세이가 담겨 있다. 100편의 만화와 100편의 에세이가 함께 담겨 있는 것이다. 즉, 만화와 에세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만화와 에세이가 모두 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시 표지와 작가 소개를 보니, 만화는 홍승우 화백이 그린 것이고, 에세이는 장익준 작가가 쓴 것이다. 그림작가와 글작가가 따로 있어서 만화의 지문과 대화는 글작가가 쓰는 경우는 가끔 보았지만, 이와 같이 에세이 작가가 별도로 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본다. 화백과 작가의 궁합이 맞는다고 할까. 만화에 어울리는 에세이였고, 에세이에서 힘을 얻는 만화가 되었으니……. 독자 입장에서도 만화와 에세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니 불만이 없으리라고 본다.

 

넷째, 가정, 직장, 학교생활 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가족이 가정에서 겪는 일상사와 함께, 정보통이 직장에서 겪는 애환, 다운이와 겨운이의 학교생활이 담겨 있고, 때로는 애완견 토리를 키우면서 스치는 일화 등도 담겨 있다. 소시민이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생활 만화라고 할까?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환영받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40대 내외의 부부이니 그들과 비슷한 연배는 공감을 느낄 것이고, 다운이와 겨운이의 생활은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으며, 가끔 스치는 이웃의 어르신들도 있으니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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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읽고 싶은 숲속의 담 | 내사랑 만화 2023-06-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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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숲속의 담 6

다홍 글그림
에이템포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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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1편과 2편을 읽는 데는 각 권 사나흘 걸렸고, 3편과 4편은 각 권을 하루 동안에 읽었는데, 5편과 6편은 두 권을 하루 만에 읽었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아졌다고 할까? 알면 보이고, 보면 느낀다고 했는데, 독서 역시 알면 속도가 붙는 듯하다. 6편까지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시대를 확실히 파악했다. 1편을 읽을 때는 현대의 어느 시골 지역이 배경인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혼란스러웠다. 판타지적인 내용인 듯싶기도 하고, 갑자기 사람들이 우주로 탈출한다는 내용이 나오니 미래의 이야기인 듯도 싶었다. 이야기도 과거와 현재가 오락가락하니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읽을수록 전체적인 구도가 짐작이 되고, 6편을 읽고 나니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우주선도 나오고, 컴퓨터와 휴대전화까지 일상화된 시대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사는 마을이 낙후된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그것이 파악되니 내용이 바로 이해가 되었다.

 

둘째, 인물들의 개성은 뚜렷한데, 나로서는 구별이 잘 안되었다. 대표적으로 부부(실제는 연인 사이에 가까움)처럼 보이는 플로와 레나이다. 플로는 남성이고 레나는 여성인데 두 사람 모두 미남(미녀) 형의 용모이고, 머리도 길렀다 잘랐다 하며 옷도 자주 바뀌니 남녀 구별이 잘 안되었다. 아마 나의 눈썰미가 부족하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등장인물들도 비슷했다. 대부분 미남형의 인물이고, 특히 미쉬와 룰리는 처음에는 아동으로 등장하다가 청소년처럼 성장하니 자주 혼동이 되었다. 아마도 지금 나의 상황이 독서를 하기에는 정신적인 여유가 너무 없기 때문인 듯하다.

 

주요 등장인물은 담, 미쉬, 룰리, 플로, 레나이다. 혹시 나의 리뷰를 읽은 뒤에 이 책에 관심이 생긴 방문객이 있다면 인물의 특성을 확실히 파악하기를 권하고 싶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헷갈렸다.

 

셋째, 이 책의 매력을 확실히 깨달았다. 읽을수록 몰입하면서 뒷부분이 궁금해졌다. 특히 시공을 초월해서 사랑을 주고받는 담과 코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로서는 최악의 반동 인물인 플로의 아버지(바츠 마을의 대장)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은 8편까지 출간되었는데, 강림도서관에는 1~6편만 비치되어 있다. 다음 주에 반납을 하면서 구입 희망도서로 신청하려고 하는데, 단기간에 구입이 되지는 않을 테니 기다림이 길어질 듯하다. 아무튼 작가는 나로 하여금 다음 편이 읽고 싶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니 상업적으로 성공한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5편의 리뷰에서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아직도 비슷한 마음이다. 아이들은 이런 내용을 좋아할까? 이 책은 『어린 왕자』처럼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싶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지만, 아이들은? 아마도 마지막까지 읽어야 누구에게 권할지 답이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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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지는 않던 숲속의 담 | 내사랑 만화 2023-05-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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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숲속의 담 1

다홍 글그림
에이템포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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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가나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다. 2019년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될 때 제목은 본 듯하나 읽지는 않았다. 그 시절에는 탐독하던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새삼스럽게 종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림체가 정겨우면서 제목에서 어떤 서정이나 낭만을 느껴서이다. '숲속의 담'이라니 돌담일까, 어떤 괴물이 성을 쌓은 것일까, 실제의 담이 아니라 어떤 상징일까 등의 생각을 했다.

 


 

강림도서관에 5편까지 있었는데, 5편도 끝이 아니었다. 그러면 언제까지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일단 1~2편만 빌렸다. 한두 권만 읽은 뒤에 계속 읽을지 중단할지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1권의 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혼자서 숲속을 거닐 수 있다면 행복할 듯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펼친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나의 착각을 느꼈다. 제목인 『숲속의 담 』에서 '담'은 '집이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 돌,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남주인공은 담,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는 없는 듯하지만, 유일하게 이름이 등장하는 여성이 담의 친구인 코나인 것으로 보아서 배경은 외국인 듯하다.

 

둘째, 착각이 연이어졌다. 주인공인 '담'은 초등학생으로 설정되었는데, 특이한 능력을 지녔다. 어떤 생명체든 그의 손길이 닿으면 성장이 가속화된다. 학급의 교실에서 화분을 키우는데, 그의 것은 친구들의 두세 배가 아니라, 열 배 이상 자라곤 했다. 학교에서는 그의 능력을 인정해서 학급의 모든 화분을 맡겼는데,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니 교실에 두지 못하고 화단으로 옮겼다. 급기야 학교가 거대한 숲처럼 변한다.

 

그저 별난 초능력을 지녔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담의 초능력은 사람에게도 이어졌다. 집 잃은 아이를 불쌍히 여겨서 도와주니 그 아이가 어른처럼 성장한다. 담의 부모는 물론 여동생도 늙어서 죽고, 여동생의 아들인 조카까지도 늙어서 죽을 때까지 담은 여전히 초등학생의 외모 그대로다. 이런 내용의 작품인 줄은 몰랐으니, 이것도 넓은 의미의 착각이라고 할까.

 

결국 담은 자의반 타의 반으로 마을에서 나와서 숲에서 혼자 산다. 그가 사는 숲이 울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성장을 촉진시키는 초능력이 있지 않은가? 황당하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기는 했다.

 

셋째, 1편의 책장을 덮을 때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인물이 연이어 등장한다. 미쉬라는 남자는 외모는 담의 형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한참 손자 뻘이다. 누이동생의 아들까지 늙어서 죽을 때까지 살고 있는 주인공이다.

 

곧이어 율리라는 꼬마가 등장하고, 이어서 율리의 부모인 플로와 레나가 등장하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듯 보인다. 주인공인 담이야 그렇다고 치고, 미쉬는 어디에서 왔고, 플로와 레나와 율리 가족은 또 어떤 사람들이고, 왜 사람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가? 그러면서도 묘한 매력이 느껴져서 완독을 하기는 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포털에서 장기간 연재가 되는 것으로 보아서 무언가 매력을 지닌 작품인 듯한데, 그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2편을 읽으면 답이 나오리라 기대를 한다. 그림체가 편안해서 마음이 든다. 호기심은 느껴지지만, 아직 재미나 감동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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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던 책 | 내사랑 만화 2023-03-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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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학교 김선생님 1

복슬 글,그림
애니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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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그림체도 예쁘고, 학교 이야기니 관심이 갔으나, 요즘의 내가 너무 바빴으므로 정독을 못한 책이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반납일을 하루 앞두고 떠오르는 생각을 써보았다.

 

첫째,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남녀 주인공이 모두 김 선생님이다. 여선생님은 신규 기간제 선생님, 남선생님은 선배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청춘이다. 적당히 예쁘고 착하게 생겼고, 그림체가 화려하지 않으니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책을 빌린 첫 번째 이유는 그림체가 부담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교단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발령을 받을 당시에는 기간제 교사라는 말도 없었을 정도로 교사가 부족했던 시기였으므로 바로 임명을 받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기간제 교사가 많아지면서 그들의 고충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다. 학생과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교사끼리의 관계 등이 내가 겪었거나 어느 학교에서 본 듯한 내용이라 추억도 떠올랐다.

 

셋째, 나는 편안한 교단생활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절이니 학교도 넉넉하지 못했고, 학생도 학부모도 대부분 어려웠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학생다웠고, 교사들도 어느 정도 권위는 있었다. 이 책에는 적나라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후배 교사들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 교사들뿐일까?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동정이 간다.

 

넷째, 내가 늙었음을 실감했다. 내가 다시 학창 시절이나 교단 시절로 돌아가서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환경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까라고 자문자답을 했다. 답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이건 교사건 모두 싫고, 지금 이대로 살다가 때가 되면 떠나고 싶다. 나는 몸은 물론 마음도 늙었다는 반성을 했다.

 

다섯째, 이 책과 관계없이 무엇인가에 도전하자는 생각을 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피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뜬금없지만 김정한 선생의 「산거족」에 나오는 문구를 떠올렸다.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의 갈 길이 아니다."

 

작품 속의 두 김 선생님은, 아니 다른 선생님들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나도 이제라도 그렇게 살고, 혹시 학창 시절이나 교사 시절로 돌아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학생이나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자, 라는……, 어쩌면 책의 주제와는 거리가 먼 깨달음을 얻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더 열심히 읽고 진지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지금의 내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 번 더 빌리게 되면 그때 그렇게 쓰고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누구나 재미있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에게는 이른 감이 있으니,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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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니고 싶은 책! | 내사랑 만화 2023-0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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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번 생도 잘 부탁해 3~4 세트

이혜 글그림
문페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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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포털에서 웹툰으로 연재될 때 열독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강림도서관에 1~2권이 있는 것을 보고 3~4권 구입을 신청했으며, 책이 들어오자마자 빌린 것이다. 나와는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나의 건망증이 고마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웹툰에서 연재될 때 열독을 했고, 가끔 정주행을 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연재가 끝난 것이 1년도 안 된다. 그렇다면 내가 내용을 모를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니 그 사이에 새카맣게 잊은 것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면 옛 기억은 생생한데, 새로운 기억은 입력이 안 된다고 해도 이럴 수가 있을까 싶어서 한심했다. 그러면서도 건망증이 고마운 것은 흥미있거나 재미있는 책을 두세 번 읽는다고 해도 읽을 때마다 흥미와 재미를 느낄 것이 아닌가. 세상 모든 일에는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아, 물론 내가 책의 내용을 모두 잊었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행복한 결말이며, 주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되는 지는 알고 있다. 다만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그렇게 되는지 세세한 진행 과정을 잊었다는 것이다. 삼국을 통일한 것은 신라이고, 후삼국을 통일한 것은 고려라는 것을 학창시절에 배웠지만,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정도의 건망증이라고 할까.

 

둘째, 볼수록 그림체에 정이 느껴진다. 나는 청춘을 주인공으로 하는 로맨스물은 그리 즐기지 않는다. 내 취향은 역사물이라고 할까. 만화를 즐기지만 작가의 그림체보다는 내용 전개에 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작품은 그림체에 호감을 느끼는 것이 스스로도 이상하다. 이혜 작가의 그림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셋째,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가 떠올랐다. 산골 소년과 도시에서 전학을 온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소나기」와 이 작품은 내용상으로는 아무 공통점이 없다. 또한 3~4편을 읽은 느낌이 아니라 전편에 대한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소나기」에서 작품 초기에는 소녀가 적극적으로 소년에게 접근하고, 수동적이던 소년이 뒤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오히려 소녀가 수동적으로 소년의 리드를 따르게 되고…….

 

이 작품의 여주인공은 전생을 모두 기억하는 반지음이고, 남주인공은 재벌2세이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트라우마를 지닌 문서하이다. 반지음은 윤지원이라는 이름을 지닌 전생에 문서하보다 서너 살 연상의 이웃 누나였다. 그때도 전생을 기억하던 윤지음은 문서하를 아예 아이 취급을 했는데, 반지음으로 환생해서 연하가 되었다고 해서 문서하를 어른 취급하겠는가. 전생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반지음에게 문서하는 상대가 될 수 없다.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데…….

 

스포일러일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서하는 반지음과 대등한 관계가 된다.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역전한다는 면에서 「소나기」와 유사하다고 본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지 않은가,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안 그런 작품도 많다. 김유정의 「동백꽃」 에서는 마지막까지 소녀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넷째, 지니고 싶은 작품이다. 1~2편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나 재미를 줄 내용이 아닌가 싶다. 다만 전편을 모두 담으려면 10편 내외가 나올 듯한데, 그것을 모두 구입하려면 좀 부담스러울 듯하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 라는 속담처럼 막상 구입을 하면 마음이 변할 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은 내것이 된다고 해도 더욱 사랑스러울 것 같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편을 읽고 썼던 추천사를 그대로 옮긴다.

 

"나는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나보다 더 젊은 세대는 감동이 더 크지 않겠는가. 19금의 내용은 전혀 없다. 중학교 이상의 독자라면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느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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