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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연재 소설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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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서유미 연재 소설 『테이블』. 매주 월/목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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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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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그리 짧은 여정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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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개설
서유미 8건
『테이블』 연재를 시작하며 [56] | 다른 이야기 2016-03-21 10:25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응팔이 끝난 지 두 달이 되었지만 저는 최근에 응팔 다시보기를 마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응칠, 응사보다(솔직하게 말하자면 두 편은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응팔에 푹 빠져 허우적거렸습니다. 사실 소설가가 된 뒤로 줄곧 1988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다른 이야기들을 먼저 쓰느라 계속 미뤄 두었습니다. 그래서 응팔을 보며 앗, 헉, 하며 놀랐고 궁금증이 더 커졌습니다. 한편으로는 게을러서 선수를 뺏기다니, 원통하다, 대략 이런 심정이었지요. 하지만 언젠가 저만의 88년 이야기를 쓸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응팔에 홀딱 빠진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하나는 1988년이 제 기억 속에 특별한 해로 남아있어서일 겁니다. 그때 중학교 ..
테이블 1회 [71] | 연재소설 『테이블』 2016-03-24 08:29
일요일 오후란 참 이상하구나. 지원은 베란다 쪽 창을 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뻐근한 뒷목과 어깨, 등이 차례로 소파에 닿았다. 텔레비전의 전원을 끄자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소파에 기댄 채 가만히 앉아있으니 주변의 소리들이 볼륨을 높였다. 누군가 연습하는 피아노 소리가 바람에 실려 15층의 창문을 넘어왔다. 요즘도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치는 사람이 있구나. 피아노 소리가 가느다랗고 둥근 걸 보니 두어 동쯤 떨어진 곳에서 연주하는 모양이었다.가끔 머뭇거리기는 하지만 연주는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졌다. 멜로디를 따라가며 지원은 친정집 거실에 있던 낡은 피아노를 떠올렸다. 검은색의 피아노는 표면이 미세하게 긁혔고 손자국이 무성했다. 모서리는 군데군데 까져서 나무의 결이 드러났다. 언니는 오..
테이블 2회 [61] | 연재소설 『테이블』 2016-03-28 08:28
‘사랑의 인사’가 끝났을 때 방문이 열리고 트레이닝 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영진이 나왔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지원 쪽을 힐끔 쳐다보더니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방으로 들어간 영진은 한참 퉁탕거리는 소리를 낸 뒤 겉옷을 들고 나왔다.영진이 현관 앞으로 가자 센서 등이 반짝, 불을 밝혔다. 맨발로 현관에 서서 운동화를 찾고 있을 때 지원이 등 뒤에서 그를 불렀다. -오빠.오빠 소리에 영진이 겉옷을 든 채로 천천히 돌아보았다. 잘못 들었나, 의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싸운 지 일주일 만에 누군가를 부르고 서로의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는 것이었다. 지원은 결혼 후 상황에 따라 영진을 오빠, 자기야, 여보라고 불렀으나 자기야나 여보는 친밀감과 애정을 드러낼 때 쓰는 특별한 호칭이었다..
테이블 3회 [59] | 연재소설 『테이블』 2016-03-31 08:04
지원은 적당하게 식은 코코아를 한 모금 마셨다. 코코아는 뜨거울 때 호호 불어가며 마셔야 제 맛인데 맛있는 온도를 놓쳐버렸다. 영진의 컵에서 흘러내린 코코아가 테이블에 동그란 자국을 남겼다. 지원은 얼른 그걸 문질러 닦고 싶었지만 그 마음을 꾹 눌렀다. 그러자 테이블 중앙에 있는 새끼손톱만 한 얼룩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무슨 일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테이블 중앙에 생긴 갈색의 얼룩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한동안 지원은 그걸 없애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때는 각종 약품과 도구를 동원하는데도 얼룩이 지워지기는커녕 점점 번지고 커지는 것 같았다. 마음에 드는 크기, 재질, 색상의 테이블을 찾아 헤매다 산 거라 애정이 남달랐다. 매장에서 이 테이블을 봤을 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마..
테이블 4회 [58] | 연재소설 『테이블』 2016-04-04 08:04
그동안의 월요일 아침에 지원은 모든 일을 한 템포 빠르게 시작했다.기상 시간도 앞당기고 출근도 서둘렀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 갈 때도 걸음을 빨리 하고 가끔은 환승이나 하차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도 걸어 다녔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던 이십대 중반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물론 월요일이 한 주의 시작이라 활기차다거나 회사에 가는 게 즐거워서 그러는 건 아니었다. 지원은 오래 전부터 월요일은 주말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가야하니까 어쩔 수없이 끔찍함을 참으며 등교하고 출근했다. 월요일에는 언제나 잠이 부족하고 어깨가 뻐근하고 입맛이 없었다. 대중교통의 인구 밀도는 다른 요일보다 높고 도로 정체도 심했다. 집에서 일찍 출발했는데도 평소와 비슷하게 도착할 때가 많았다. 월요일에는 왜 출..
테이블 5회 [53] | 연재소설 『테이블』 2016-04-07 08:08
젊은 엄마들은 둘 다 매장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지원은 두 사람이 관심을 가진 옷의 가격표를 가리키며 세일을 이렇게 많이 하는 옷은 무조건 사야한다느니, 이거 사면 돈 벌어가는 거라느니, 하는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당장 한 벌의 옷을 팔 때는 그런 말이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돌아갈 필요가 있다. 지원은 매장을 시작했을 때부터 매출보다 단골 만들기에 신경 썼다. 한 명의 고객 뒤에는 250명의 잠재 고객이 있다는 조 지라드의 250명 법칙을 모토로 삼았다. 그게 대로변에서 한 블록 벗어난 곳에 위치한 매장이 한 해 두 해 버티는 비결이었다.  지원은 봄 기획 상품으로 나온 옷들도 꺼내서 보여주었다. 두 사람이 매장에 오래 머물며 많은 옷들을 둘러보도록 유..
6월 30일 휴재 안내 [4] | 다른 이야기 2016-06-30 09:07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 운영자입니다.서유미 작가님 개인 사정으로 오늘 연재는 쉽니다. 『테이블』 27회는 7월 4일에 연재될 예정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테이블』 연재를 마치며 [23] | 다른 이야기 2016-07-13 09:16
<테이블>을 함께 읽어주신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할 때가 되었네요.한 회분의 이야기를 남겨둔 채 앞으로 돌아가 ‘연재를 시작하며’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3월에 소설을 구상하며 품었던 감정들, 장면을 잘 그려냈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이 소설은 저에게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는 것도 처음이고, 쌓아둔 원고 없이 매일 주인공들의 삶과 집을 기웃거리며 이야기를 걸어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한 회분의 소설이 올라가고 나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 아래 붙은 댓글들을 읽곤 했어요. 꾸준히 따라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지원과 영진의 일상과 감정과 이별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았습니다.연재는 30회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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