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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 EPUB ]
김혜남 | 메이븐 | 2022년 11월 03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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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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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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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9119053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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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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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경희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를 비롯해,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경희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를 비롯해,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당신과 나 사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등 10여 권의 책을 펴내 130만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정신분석 전문의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녀는 마흔 살까지만 해도 ‘내가 잘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집이고 병원이고 환자들이고 자신이 없으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한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원망한 적이 더 많았다.

그런데 2001년 마흔세 살에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나서 병마와 싸우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 잘해 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오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너무 많이 놓쳐 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없는데도 세상이 너무나 멀쩡하게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직 자신은 죽은 게 아니며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행히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았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대신에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지만 계속 미뤄 둔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책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렇게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진료와 강의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열 권의 책을 썼다.

사람들은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할 수 있었느냐고 신기해하지만 그녀는 담담히 말한다. 더 이상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겠다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먹으니까 세상에 새롭고, 신기하고, 감탄할 만한 일들이 참 많았다고. 그래서 몸이 굳어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 때도 있지만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살아온 것뿐이라고. 2014년 1월 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고 나서는 더 이상 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사이 크고 작은 수술을 다섯 차례 받으며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그녀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말한다.

삶이 힘들고 어렵고 좀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어느 때나 즐길 거리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즐길 거리가 다양한 사람일수록 불가피한 불운과 불행 또한 잘 버틸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 병이 더 악화되어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더라도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벌써 마흔이 넘어 버린,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도 딱 하나뿐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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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평점10점 | m*****7 | 2023-04-29 | 신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나이인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20대에 했던 미래에 대한 고민, 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삶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고 있을 뿐이다. 20대때 답을 얻지 못했던 그 질문들에 대해 지금은 정답에 얼마만큼 접근 할 수 있을까.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살게 되면, 내가 놓쳤다고 생각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될까? 더 나은 삶, 더 나은 나를 생각하며 눈물도 많아진 요즘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눈물은 참아야 하는 것, 나쁜 것, 약한 것이라고 교육받아 왔기에, 눈물을 흘리며 뒤따라오는 죄책감이나 자괴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눈물이 나려고 하면 어디 숨을 곳부터 찾아야했다.

 

하지만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왜냐하면 울음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공격성을 씻어 내는 배출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격성이나 공포 혹은 슬픔이 눈물이라는 맑은 분비물을 통해 방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울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좌절이나 슬픔을 경험할 때 해결되지 않은 공격성이 울음이라는 통로를 통해 빠져 나가게 놔두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어쩌면 울음은 한없는 어둠으로 우리를 잡아 끌어내리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굿판일지도 모른다. (p.71)

 

이 부분을 읽고 어찌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여태껏 흘렸던 나의 눈물을 모두는 아닐지라도 일부는 정당하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을 씻어내기 위해 눈물을 흘린 후에, 영화나 책을 보고 슬퍼서 울었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나의 인생 후반전에서는 내가 좀더 괜찮은 나라고, 나는 치열하게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으며, 뭐든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줄 것이다. 내가 나를 믿고 내가 스스로 나를 강하게 만든다면, 그 어떤 외적 스트레스 혹은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피어 오르는 약하고 나쁜 생각에 굴복하지 않고 좀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스스로 한심하고, 모자라고, 허둥대는 결점투성이로 바라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착하고, 남을 배려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똑같은 나인데도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틀리면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부당한 지적에는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피해만 본다는 사고에 물들지 않고, 타인과 대등한 관계에 설 수 있는 태도 또한 나를 믿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데 누가 나를 믿어 줄 것이며, 내가 나를 보호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보호해 주겠는가. (p.93)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부터 살아야 하는 나의 인생2막을 잘 살아 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생을 다 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웰 다잉’ 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남에게 피해 주는 걸 그렇게나 싫어했던 아버지는 갈 때 조차도 조용히 돌아가셨다. 토요일 밤 주무시다가 새벽에 돌아가신 것이다. (p.175)

 

사실 나는 자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다. 아픔도 고통도 또한 슬픔도 없이, 남편의 손을 잡고 편안하게 잠을 자다가, 생을 다하여 편하게 휴식하게 되는 그 순간을 바라고 또 바란다. 물론 이는 내가 나이가 아주 많이 들었을 때, 내 자식의 자식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살 만큼 살아서 생을 다 하게 되었을, 그 순간에 그렇게 바란다는 뜻이다. 절대로 병원의 침대에 누워 생명유지장치를 대롱대롱 달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닌, 따뜻한 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으며, 평소의 나의 우아하고 존엄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과,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의 곁을 떠나갈 때 잘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부모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법이니까. (p.200)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나는 특히 아이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 진심인 편이다. 자식들에게 최대한의 사랑을 주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부족하여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불안하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란다. 그 말 한마디로 묘하게 위로가 된다. 나는 아이들이 나의 곁을 떠날 때 씩씩하게 용감하게,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들의 삶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진짜 잘! 떠나보내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버킷 리스트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나도 항상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 봐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아직 한 번도 리스트를 작성해보지 못했다. 이제 인생의 중년을 달리고 있으며, 인생 후반부를 생산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한 기념으로, 버킷 리스트도 한번 용기내어 작성해 봐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니 참. 나도 이제서야 씩씩하게 한 걸음 나아갈 때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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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주간우수작 [e북토커]유한한 인생이기에 더 기꺼이 내딛을 수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y******5 | 2023-01-31 | 신고

책을 읽기 전 소개글에서 저자가 투병중인 정신분석 전문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종의 무게만 쳐도 가벼운 것이 아닌데, 저자분은 시집살이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낳아서 키워낸 워킹맘이었습니다. 빡빡한 삶이 머리 속에 그려졌는데 여기에 불치병까지 얹어졌습니다.

내가 상상도 못할 삶이라고 암담한 각오를 한 뒤 읽어본 본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다정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깊이 와닿는 글들이었습니다.

사람의 삶은 유한합니다. 나는 몸을 통해 존재하는데 바로 이 육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신체적 성장이 절정에 달하는 20대를 어영부영 흘려보낸 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좁아지는 나 자신의 한계 속에서 암담함을 느낍니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이 힘들고 버겁습니다. 버겁기 때문에 때로 분노합니다. 그렇게 얹힌 마음을 이 책에 담겨있는 글들이 건드려 풀어준 것입니다. 

 

1번째 챕터에서 저자는 먼저 파킨슨병 판정을 받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소실되어 신체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저자는 이 병을 한창 가정도 꾸리고 병원도 차린 장년의 나이에 앓게 되어 한동안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바꿔 다시 일상 속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는 급격히 제한되는 신체 속에서 '앞으로 한발짝씩 내디기'란 돌파구를 독자인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화장실 문을 바라보는 대신 발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발을 한 발짝 천천히 떼었다. 신기하게도 발이 움직여졌다. 발을 쳐다보면서 다시 한 발짝 움직였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화장실에 도착해 있었다.>

서투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발짝에 집중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아무리 느려도, 최선만 못해도 차선 혹은 차차선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가깝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자는 절망에서 벗어나 더 오랜 시간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보고 책도 여러권 집필했습니다. 저자의 실제적인 경험과 함께, 인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다 해도 그 길을 내 발로 직접 걸어가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자 기쁨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번째 챕터에는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현실적 한계를 감당하는 것이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 과거에 대한 회한을 접고 미래를 향해 자유로워질 것, 타인의 상처를 함부로 손대지 말고 기다려줄 것, 남들과 어울리면서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것, 열등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히 흘려보낼 것 등을 일러줍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씩 들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벽에 내 자아가 부딪친 당시에는 큰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혀 지혜롭게 처신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한 가정의 딸로서, 시집살이를 했던 며느리로서, 남편과 다투던 부인으로서, 자식들을 키운 워킹맘으로서, 또한 환자들을 살피고 선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던 의사로서의 경험을 담아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이자 직업인으로서 살았던 저자의 경험이 저에게 공감과 함께 원숙한 충고를 마음속 깊이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보가 담긴 비문학보다 비현실적 안도감을 충족시켜주는 소설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의 여성 직업인들이 쓴 비문학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실제적 경험이 담긴 정보를 내 마음속까지 받아들이는 체험이 좋았습니다.

 

3번째 챕터에는 투병 속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지속했던 경험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픈 순간은 반드시 지나가니, 작은 즐거움에 집중하고 나의 장점을 되살리면서 버티는 것입니다. 병이 있기에 겸손함을 키울 수 있고, 무거워진 기분을 유머로 풀며 농담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타인을 용서하고, 한정된 시공간을 같이 누리는 친구들과 우정을 나눕니다. 타인에게 충고하기보다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나를 괴롭히는 이의 언행을 적절하게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또 향상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위에 나열된 목록들 중 단 한가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한층 즐거워집니다. 저 역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즐거운지 누려보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 속에서도 삶을 즐겁게 영위하도록 스스로 일으키는 작은 움직임이겠죠.

<하지만 그럴 때조차도 고통스럽다 생각하며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소소한 삶의 재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좋았다.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또 그걸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떠올리는 것만 해도 좋았으니까.>

또 어린 시절 책에 푹 빠졌던 저자분의 경험에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친숙한 책 제목들을 나열해주실 때는 왠지 읽는 제가 간질거리는 느낌으로 즐거웠네요. 저와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또 제가 안 읽은 책은 앞으로의 독서목록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분의 말씀대로 즐거운 인생입니다.

 

4번째 챕터는 중년으로 접어든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장년층에 접어든 이들에게 건네는 말이 쓰여져 있었다고 하지만, 개정판인 이 책에서 갓 노년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도 더해져 있네요.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이 차츰 이 세상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별은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살아있는 지금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잘하자고 마음먹고 따뜻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노화하는 나의 육신을 인정하고, 많은 일을 하다가도 나의 뇌에 쉬는 시간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같이 살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멀어진 가족들을 알려고 노력하고, 나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남편의 이야기를 그냥 듣기만 했다. 그러기를 몇 번, 어느 순간 남편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놀라운 건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이 나의 일상을 물어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그 후 남편과 나는 다시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저자분이 화를 참고 남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는 대목에서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웃음) 저는 완고한 가족구성원과 이야기를 나눌 때 화를 참기 힘들거든요. 그렇지만 저도 가족을 사랑하기 떄문에 이를 시도해보자고 참고하여 마음먹었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에 대해서도 계속 알려줄 것. 결과가 썩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쩐지 생각만으로도 설레네요.

유한한 나의 인생에서 잠시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애정을 갖고자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5번째 챕터의 제목은 이 책의 제목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입니다. 기적적으로 투병과 함께 사회생활을 지속해온 저자가 다시 한번 삶을 돌이키며 차오른 생각들을 나눠줍니다. 

저자는 훌쩍 다가온 인생의 말미 앞에서 나의 노화를 부정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수용하도록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사실 노화를 기껍게 받아들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나와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을 간직하는 것은 계속해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애정은 그 안에서 내 삶을 완성시켜줄 것입니다. 자식과 점차 분리되어도 나는 스스로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최선을 다해볼 수 있습니다. 열정과 유머, 자존감을 간직한 채 순간순간에 감사한다면,  나에게로 차츰 걸어오는 죽음도 온전히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덤덤한 본문 속에서 저자가 느꼈던 죽음의 고통과 외로움을 잠시나마 상상해보고 피상적으로 느끼며, 그와 함께 죽음을 온전히 삶의 완성으로서 받아들이려는 저자의 마음가짐도 조금이나마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저자분께 감히 제가 공감했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화와 고통과 죽음은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앞으로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끔은 어쩔 줄 모르고 이를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저에게 5챕터의 텍스트를 읽는 과정은 조금 힘겹지만 역시 마음에 남는 체험이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버킷리스트를 보고서는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자분이 2015년 작성한 버킷리스트에 삶에 대한 희망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2022년 즈음의 재정리도 실어주셨는데, 체크 포인트에서는 저자분이 이를 꾸준히 실천하셨을 것이 상상되었으며 끝내 이루신 즐거움과 성취를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미처 못 다한 언체크 포인트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졌습니다.

 

근래 들어 저는 이른 시기에 찾아온 노안과 혈관문제로 일상에 대한 불편과 장차 삶에 올가미를 조여올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투병인의 책을 읽는 것이 두려웠고 책을 사놓고도 손이 안 가 미루고 미루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고 나니 저자분의 부드러운 어조를 따라 무리없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적힌 대로 시작이 반이네요.

노화와 질병이 내 곁에서 죽음이 저 앞에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해도, 그토록 유한한 인생이기에 더 신경써서 가꾸어야 합니다. 역시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것이 꽤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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