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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택한 생존은? [클로리스] 2021_006 | 문학/작가/동화/추리 2021-01-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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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로리스

라이 커티스 저/이수영 역
시공사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가 택한 생존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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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06 

읽은날: 2021.01.13~2021.01.16
지은이: 라이 커티스 저/ 이수영 역
출판사: 시공사


 

오랫만에 읽은 소설이다.

지난 눈 펑펑내리던 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이도우님의 인별 라방을 시청하고 시청인증 이벤트 참여로 작가님이 직접 선물해주신 책이다. 물론 책 선택은 내가 했으나 작가님께서 추천하는 도서 목록 중에서 고른것이다. 책 제목은 들어왔으나(서평단에 있었다니 ㅠ.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예스24 책 소개를 통해 약간(?)의 호기심이 생겨 선택했다.

 

소설책이니 금방 읽을거라 생각했다. 지난주 밀린 서평단 리뷰를 쓰고 여유있게 읽어야지 했는데...

보통 소설책은 잡으면 하루안에 몇시간이면 다 읽는데... 음...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요즘 소설을 안읽어서 그런가.. 그리고 나는 외국 소설이 좀 힘들다 왜나면... 이름이 너무 어렵다..

나는 평소에도 이름을 잘 못외우는데... 외쿡 언니 오빠들 이름은 왜이리 길고 어렵고...

 

그러다 보니 이사람이 저사람같고, 저사람이 이사람인가 싶어 읽다가 헤깔리면 앞으로 다시 가서 이름 찾아보고.. 뭐 그런다.... 부끄럽게도...

 

그래도 다행인건 이 책에는 우려했던것 보다는 등장인물은 적다

이름도 어려지 않다... 주인공인 72세 할머니 클로리스, 또다른 주인공 산악경비대원 루이스, 그리고 산악경비대에서 함께하는 동료들 몇명(사실 이름 쓰려니.. 또 책을 뒤져야 하는 번거로움에 생략~~) 정도라 이름때문에 읽는 속도가 느린건 아니다.

 

책은 클로리스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비터루트 국유림에 통나무집으로 휴가를 가기 위해 경비행기를 빌려 타고 가다 비행기 사고로 깊은 산속에 조난당한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생존한 약 3개월간의 생존기록을 회고하는 책이며, 비행기에 타고 있던 3명준 유일한 생존자인 클로리스라는 노부인을 구조하기 위한 산림경비대원의 이야기가 교차로 서술되어있다.

 

앞으로 책을 읽으셔야 할 많은 분들을 위해 책의 내용을, 결말을 다 이야기 하면 안되니까...

책의 줄거리는 책 뒷표지에 있는 이 사진으로 대신~~~

 

 

책속의 문장만 몇개 적어보고 싶다.

 

불꽃이 잘 피어올라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 자신이 무지 자랑스러워 조심스럽게 환호성도 질러보았다. 이런 지독한 상황에서도 불이 큰 위안이 된다는건 정말이지만, 불빛이 닿지 못하는 부분은 더욱 어두워지고 말았다. 나는 어둠 쪽을 보지 않으려, 대신 썩은 통나무에서 발갛게 달아오르는 빛을 보려 애를 썼다. 작은 벌레들이 불빛에 이끌려와 쉬익 소리를 내며 팝콘처럼 튀었다. 불쌍한 거미 한마리가 불길을 피해 후닥닥 달아났지만 섬세한 부위들이 순식간에 그을렸고 곧 불이 삼켜버렸다(p.78).

 

조난 뒤 처음으로 클로리스가 산에서 불을 피운 부분이다. 산속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불을 피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물론 성냥 3개피 정도는 갖고 있었으나... 이렇게 할머니의 산속 생존의 시작은 불피우기 부터 시작이였지 않을까 싶다.

 

불피우는게 생존에서 중요하듯이... 클로리스의 생존을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거다... 난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몇일안에 구조가 된거라 생각했는데 불피우는 솜씨 덕분(?)인지 72세 할머니는 산에서 80여일 이상을 살아내셨다.

 

그 순간 나를 엄습한 것은 지독한 슬픔이었다. 비터루트 산속에서 견뎌야 했던 그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갈 아무런 좋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클래런던의 우리 집은 더 이상 내가 텍사스 주 팬핸들의 평원에 남겨두고 온 그곳이 될 수 없었다.

<중략>

그 당시 나는 저 위대한 형형색색의 야생이라는 성벽 너머에 어떤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돌아가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과 지독하게 다르지는 않을 삶이 두려웠다.

<중략>

하지만 당시 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돌아가봤자 무슨 좋은 일이 있을지 아무 가망도 내다볼 수 없었다. 심리학자들은 그때 내가 충격에 의한 외상과 단절에 따른 정신적 해리, 그리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그런 일을 겪어본 게 아니라 책에 나온 용어들을 읊을 뿐이다. 장담하는데, 나는 완전히 다른 어떤 상태였다.

구조대가 시야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더럽고 찢긴 옛날 옷들을 난로에 집어넣고 태웠다(p.241-242).

 


 

그리고 더럽고 찢긴 옛날 옷들을 난로에 집어넣고 태웠다.

라는 클로리스의 행동을 통해 생존, 구조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려움과 고통에 처한 상황(산속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생각해보자~!)이라면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구조되어) 내 삶의 자리인 내 집과, 내 가족을 만나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할것이다..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클로리스가 택한 생존, 구조는 옛날 옷을 태우고 걸었던 길(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대충 생략~)이다.

 

인간이란 존재로서 나는(우리 개인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가치관과 주어진 환경과 태도가 다르기에 우리에게 각자 주어진 그 삶에 대해, 살아가는 방법, 모습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다. 각자의 고귀한 삶이다.

그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 낸 주인공들의 여정을 통해 나의 여정을 생각해본다.

 

나가며...

나는 [클로리스]를 읽으면서  크게 감동했다. 너무 재밌다. 뭐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책을 읽는 동안 클로리스의 산속 생존이야기(우리나라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그램을 상상하면 쫌 읽기는 수월할듯..)가 강렬하긴 했나부다..

 

어젯밤에 꿈에서 산속을 너머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나의 끔찍한 선택들이 꿈을 꾸면서 까지 너무 힘들었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어찌나 힘들던지... 잠을 깨면서 나는 구조된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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