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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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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Silent Spring은 생물학자 '에드워드 O. 윌슨'의 지적처럼 생태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고, 환경운동의 탄생을 가능케 한 위대한 저작물이다. 영면(永眠)에 든 '레이첼 카슨'이 오늘의 지구 환경을 보았다면 과연 어떤 충격적 자극을 우리 대중에게 선사하려 할까? 이 책이 집필되고 발표되던 1962년과는 그야말로 비교할 수 조차 없는 환경오염과 온난화, 전 지구적 전염성 질병의 확산에 경악하지 않았을까? 

 

책은 과학자와 행정 관료들만의 전문 용어를 지양하고 대중적인 친화적 언어를 이용하여 치밀하고 입증 가능한 사례와 연구분석 자료, 그리고 환경의 생태적 영향을 밀도 높은 실증적 언어로  대중의 인식을 깨운다. 어쩌면 환경 보전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접근 방법의 가장 효과적인 모델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카슨은 인간의 환경 파괴적 행위를 '중단'하라는 말 대신에 '폐해를 끝내자"고 말한다. 즉 피상적이고 공격적인 언어가 아니라  구체적 행위로서 '수단'이 지닌 과학적, 생태적 문제점을 토대로 한 해결책을 찾자고 촉구한다. 

 

1950년대  화학제로 만들어진 DDT등 방역제의 무차별적 살포가 광범위한 생태계의 구성요소인  물, 토양, 식물, 곤충, 동물, 인간이라는 상호유기적 공동체를 손상,파괴시키고 있음에도 부인하거나 외면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화학기업, 이해관계에 얽힌 과학자들, 정부 관료들의 실체를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과학자 카슨에게는 중요한 의무감이었던 듯하다.  또한 대중의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무엇보다 인체에 미치는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기도 했음을 읽을 수도 있다. 카슨은  이를위해 실제 살포 지역의 구체적인 피해를 적시하고, 해당 살포제의 성분과 그것의 생태계 구성 인자들에게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입증된 과학적 연구,분석 자료를 토대로 조목모족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살충제를 고안해내는 속도가 유독물질의 영향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를 훨씬 앞지르기 때문에 살충제(디엘드린)가 우리 몸 속에 어떻게 축적되고 분배되며 배출되는지 그 일반적 지식에는 허점이 많다."     -49


 

무엇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산업주체들의 행태는 인간을 비롯한 생태계에 대한 '총합적 위험'의 검증없이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한다. 만일 살충제의 살포, 화학제의 무단 방출 등으로 인한 호수나 강, 인근 해역의 어류 패사 등 환경적 위험을 지적하면, 물 속에서 해당 성분이 없으므로 관련없다고 버젓이 주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검출되지 않던 유독 성분이 세대를 거듭하며 번식한 플랑크톤에서는 계속 발견(73쪽)"되는 것처럼 생물의 몸에 담겨진 것 뿐이다. 

 

이와는 다른 유형의 폐해로 독성 물질인 알드린을 포함한 살충제를 살포하여 폐사한 동식물의 원인을 조사하자 알드린은 검출되지 않고 다른 독성 물질인 디엘드린이 검출된다. 다시금 해당 살충제와는 무관한 현상이라 선언하는 것이며, 살충제는 무차별 살포된다. 사실은 "인간 개입없이 대기,물, 빛에 의한 화학작용으로 전혀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진 것(68쪽)"이다. 알드린은 디엘드린으로 쉽게 변하는 화학물질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화학물질의 상호작용은 그 결과의 예측은 물론 통제 불가능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 인식과 불확실한 효과를 언급하면 '비관론자들의 근거없는 상상'으로 무시한다."   -93쪽


 

화학적 방제를 생물학적 자연방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면 비용의 잇점을 주장하곤 한다. 카슨은 이러한 편협한 단견을 비판한다. 특정지역의 해충 제거의 이익과 방역살충 비용의 대비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무관한 익충과 동식물의 떼 죽음, 이들 자연의 복원비용, 그리고 완전 박멸되지 않아 천적이 사라진 지역에서 내성을 키운 해충의 폭증에 따른 추가 비용의 발생 등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중대한 오판이라는 것이다.

 

카슨의 지적처럼  이는 "특정 이해관계에 연루된(112쪽)" 학자들과 관료들의 부패한 인식이라는 것이다. 산업체로부터  받는 연구기금, 방제라는 명분 뒤에 숨은 관료와 산업체와의 은밀한 유착은 생태계 파괴라는 거대한 과제에 있어서조차 보이는 반(反)생태적 행태로서 지금도 단절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책에는 불개미 퇴치와 왜콩풍뎅이 퇴치라는 두 개의 대규모 방역사업이 소개되고 있는데,  당시 농무부 관료들, 법원 판사, 주의회 의원이 한결같이 무참한 피해를 외면하고 산업체의 입장을 옹호하는 장면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한 때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가득 찼던 아침을 맞는 것은 어색한 고요함 뿐이었다." -127쪽


 

저 비행, 무차별 살포가 가져올 생태적 피해를 우려하는 시선에 정부 관료는 "별다른 주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살충제는 인간은 물론 애완 동물에게도 피해가 없다(115쪽)"고 주장한다. 1957년 2,000만 에이커 지역에 불개미 퇴치라는 명목으로 엄청나게 내리붙는 살충제의 살포는 "사실상 새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상한 지역이 나타났다.(129쪽)"는 보고처럼 생물종의 완벽한 멸종으로 드러난다.  "미국의 살충제 업체들은 노다지를 캔 것처럼 보였다(189쪽)"는 증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늘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산업체의 이익이 곧 국가 경제의 이익이라는 이 야릇한 이익의 논리가 지금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의 근원이라 해도 왜곡된 이해는 아닐 것이다.

 


"재앙이 아닌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다."   -305쪽


 

이같은 이윤 논리는 항시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비도덕적 가치관에 기초한다.   이러한  단견에 의한 이익추구가 계속되는 한 환경의 내재적 저항력과 인간을 비롯한 생물종의 자기 조절 방어벽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시킨다. 인간의 자연을 향한 인위적 조절 행위가 자기 파괴적이라는 것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공감하는 세계가 되었지만, 여전히 인간 자신을 성가시게하고 불편하게 하는 것이 곧 자연의 어떤 대상이라 생각하는 순간 제거, 박멸, 파괴, 개발이라는 습성을 절제하지 못하고 있다.

 

카슨은 생물학적 자연 방제를 위한 방법의 개발을 위한 노력은 물론 복잡하게 상호 유기적으로 얽힌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명료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책이 환기하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의 과학과 사회, 정치적 의제에서 환경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촉발하는 중요한 언어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도 야금 야금 자연을 훼손하며 인간의 욕구를 밀어 부치곤 한다. 

 


"생태계는 한 편으로 너무 연약해서 쉽게 파괴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역습해 온다."   -325쪽


 

자연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오만한 표현인  "자연을 통제한다"는 이 겸손을 잃은 인식이 바로 그러한 인간에게 파멸을 겨누는 것이라며,  크나큰 불행이라는 카슨의 마지막 문장은 무한한 성장욕망에 흠뻑 젖은 오늘의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경고일 것이다.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의 언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 커다란 믿음이 되는 날이 오긴할까? 하드커버의 모습으로 다가온 이 고귀한 지성의 언어를 다시 읽으며 환경에 대한 절실한 요청을 깊숙이 마음에 새겨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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