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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철학의 만남! | 기본 카테고리 2020-09-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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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마틴 코언 저/안진이 역
부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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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치맥의 유혹에 칼로리 계산을 하는가?

- 외식도 못하고 배달 음식도 찜찜하여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으로 한 끼를 때웠는가?

-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오늘 하루 마신 물은 두 잔도 안 된다!

- 다이어트 중이라 허전한 배를 채우려고 요구르트를 퍼먹다보니 400g이 넘는 용기 한 통의 바닥이 보인다!

 

위와 같은 생각 중 한 둘 정도는 해당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식생활에 에너지를 많이 쓴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집콕하다 보니 깨닫게 된 것인데 우리는 먹는 데에 시간 할애를 너무 많이 하고 산다. 집에만 있는 사람들은 옷이나 외모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외부활동의 비중이 줄어든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러니 관심사가 삼시 세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아침에 눈 뜨면 뭔가를 먹어야겠고, 별 일 하지 않았는데 돌아서면 점심시간이고, 저녁 먹을 때까지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간식을 먹어야 하고... 우리는 하루 종일 배를 채우기 위한 활동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되면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의문이 든다. 일상이 너무 본능에 충실한 것 같다면, 먹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면,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철학자 마틴 코언이다. 철학자가 음식 책을?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철학자가 음식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p.28~29

 

음식의 철학은 상당히 급진적인 의제이지만 한편으로는 철학자들이 수천년 전부터 열심히 탐구하고 토론했던 주제이기도 하다.(당신도 곧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조금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야말로 음식의 철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왜일까? 세계에 음식과 관련된 두 가지 큰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개발 도상국에는 빈곤과 영양실조가 만연해 있고 아마존의 삼림 파괴에서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사막화(옥수수와 콩처럼 값싼 작물에 대한 다국적 거대 식품 기업들의 수요와 고기를 선호하는 우리의 입맛 때문이다)에 이르는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서구에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에 대한 다소 이론적인 변화들에 주목하지만,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식량 생산과 연관된 환경의 변화가 재앙까지는 아닐지라도 매우 시급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된다.

 

 

빈곤과 영양실조, 사막화와 기후 변화를 음식 관련 문제에서 찾고 몇 천년 전부터 최근의 철학자들을 소환하여 음식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니 철학, 정치, 과학, 경제까지 거의 모든 사회 문제를 건드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들의 시작점이 음식이기 때문에 책 제목이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이 된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이 책 왠지 어려울 것 같다며 패쓰하지 말길 바란다. 이 책은 다양한 독자들을 포괄할 수 있다. 철학 관련 책을 좋아한다면 철학자와 음식을 연결한 이야기를 처음이라 놀랄만한 내용들이 많을 것이다.

 

 웰빙과 다이어트에 꽂힌 사람들이라면 더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그동안 알았던 다이어트 상식을 뒤집는 내용, 그것이 다국적 기업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우리에게 주입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요리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를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할 지도 모른다. 아주 옛날 철학자의 노하우 담긴 레시피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마지막의 부록을 펼쳐보면 저자의 애교스런 서비스에 피식 하며 웃을 수도 있다. “모양만으로 효능을 알 수 있는 음식들에서 소개한 재료는 바로 사서 조리없이 생식하면 된다.

 

그러니 두꺼워서, 어려워 보여서, 다 못 읽겠다고 할 사람도! 똥손이라 요리에 손 놓은지도 오래 되었다는 사람도! 이 책에서 부록 하나만 건져도 남는 셈이다. 분명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3장 말처럼 먹어라

말이 직접 알려주는 다이어트 요령

- 신선한 채소와 샐러드를 먹는다.

- 풀 뜯어 먹기 : 조금씩 자주 먹는다.

- 신선한 바람을 쐬고 햇볕을 충분히 받는다.

 

9장 날씬해지려면 지방을 먹어라

- 사람들은 지방을 줄이려다 오히려 건강한 음식에서 멀어지고 가공식품과 열량이 높은 정크 푸드를 먹게 된다.

- 우리는 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올리브유나 진짜치즈에 들어 있는 지방은 질량이 동일한 경우 탄수화물의 2.5배나 되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훌륭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렇다. 치즈와 올리브유는 정말로 우리를 날씬하게 해주는 음식이다.

- 지방의 형태가 지방의 양보다 중요하다. 올리브유, 견과류, 씨앗과 같은 식품에 함유된 지방은 각종 만성 질환을 예방해 준다.

- 당신의 몸은 날마다 일정량의 지방을 필요로 한다. 그래야 뇌와 신경계가 작동하고, 당신의 피부와 머리카락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당신이 음식을 먹을 때 지용성 비타민이 잘 흡수된다.

- 영양학자들은 당신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3분의1 정도를 지방의 형태로 섭취하라고 말한다.

 

25장 무엇이 나를 살찌우는가

- 가소제(플라스틱이나 고무에 첨가해 분자간 힘을 약화시키고 성형 가공을 용이하게 하는 물질)의 성분 중 일부는 인간의 몸이 설계된 방식과 거리가 먼 화학 물질이다. 미국에서만 가소제인 비스페놀 A가 매년 30억 킬로그램이나 음식시술에 들어오며, 그 결과 현재 미국 국민의 93퍼센트에게서 비스페놀 A가 검출된다. 비스페놀 A는 우리의 배가 꽉 찼을 때 그 사실을 몸에 알려 주는 호르몬을 교란한다는 것이다.

-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투여한 가축에게서 얻은 고기를 우리가 먹으면 우리도 그런 물질을 상당량 섭취할 수밖에 없다. 목장에서는 살을 찌우기 위해 트렌볼론아세테이트(TBA)라는 물질을 가축에게 먹인다. TBA는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여덟 배 내지 열 배나 강력한 물질이다. TBA를 섭취하면 밤에 식은땀을 흘리고 공격성이 증가하고, 식욕이 왕성해진다. 한 마디로 TBA는 사람을 망쳐 놓는다.

- 우리가 먹는 생선은 대부분 양식 생선이므로 호르몬과 항생제를 먹어서 길러졌을 것이다. 우리는 통조림에 든 생선도 먹는다. 플라스틱 테두리를 두른 캔 위에 앉아서 화학물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과 같다. 야생 물고기의 몸에도 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들이 바다에 버려져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나중에는 물고기의 살 속에 들어가고, 그 살을 우리가 먹는다. 화학 물질에 심하게 오염된 음식을 멀리하고 진짜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우리의 몸에서 오비소겐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인체를 교란하는 화학 물질도 체외로 배출된다.

 

 

저자는 현명한 식생활을 위해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키자고 주장한다.

 

원칙 1. 디테일이 중요하다 : 쉬운 해결책과 사고의 단순화에 저항하라. 예를 들어, 과일에는 당이 함유되어 있지만, 과일의 당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콜라 한 잔에 든 설탕이 몸에 미치는 영향과 같지 않다.

 

원칙 2.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 한 가지 음식을 끊거나 줄이면 어딘가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원칙 3. 크리스털 꽃병을 깨뜨리지 마라 : 우리의 몸은 불가사의할 만큼 복잡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으려는 단순한 규칙에 들어맞지 않고 깔끔한 원인과 결과의 논리도 거부한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많은 부분이 위 원칙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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