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조조는 어려서 책을 즐겨 읽었으며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다소 품행이 불량하기도 하였으나 교모 한 꾀를 가졌다고 전한다. 그는 군사 무예, 내정 뿐 만 아니라 시, 음악을 잘 했으며 난세의 영웅이라 호걸 또는 난세의 간웅 등의 평가를 받았다.
삼국지연에서는 악연의 전형으로 그려지나 삼국지에서는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도자로 그려진다. 그를 다시 중국에서는 재평가를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장에 나간 사람이 앞을 물러설 자리를 보면 안된다. 오직 앞을 향해야 하며 어는 곳에 서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 알아야 한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 [조조처럼]
삼국지는 위,촉,오 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문학 작품이다. 역사로서 사람들의 삶이 곳곳에 녹아 있으며 후대 문인과 학자들의 역사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 저자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의 대상 인물로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 등을 선택했다.
이들은 난세에 태어나 영웅이 된 인물로 개성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의 이미지에 부합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는 계기가 된다. 조조가 의심이 많은 것처럼 우리도 생활을 하면서 의심할 때가 많고, 주유가 질투하듯 우리도 자주 질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은 누구가 영웅적 기질을 지니고 있다.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 영웅을 꿈꾼다.이러한 역사적 영웅을 보면서 자기감정을 이입하고 현실의 경험에 대입한다. 사람의 심리란 참으로 미묘한 느낌이 든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심리 규칙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기에 나온 심리 규칙을 잘 이해한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갈등에서 융통성과 포용력을 갖게 될 것이다.
남을 무시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엄을 세울 수는 없다. 상대 또한 자신을 깍아내리는 당신을 치켜세우지 않는다. 서로 존중하지 않는 관계는 경쟁관계의 적보다 못하다. 예의를 갖춰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조조가 사용한 전략은 전형적인 ‘심리적 내성’ 기르기 방법이다.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주사한다. 백신은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나중에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내성이 생긴 것이다.
조조는 군량미가 바닥난 상황에도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군량미 문제는 곧바로 군대의 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조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군량미는 곧 완전히 없어질 것이고, 그때는 이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조조는 올인한 것이다. 천명이 있는 한 두려울 것은 없었다.
자기변호는 모든 심리 게임의 가장 강력한 방패이다. 자기만큼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각오와 다짐도 자신의 의지에서 나온다. 자신이 싸울 상대가 있다면 물러서지 말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라. 그리고 적의 공격을 자기변호로 막아내라. 자신 외에는 대신 나서 줄 사람이 없다.
보은은 복수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은혜를 베푼 자에게 정성을 다 하라. 어려울 때 주는 도움과 힘은 당신의 발판이 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가고 이뤄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사회적 관계에서는 주고받는 도움이 필요하다.
정말 무서운 것은 실력이 아니라 기세다. 절묘하게 상대를 내리누르는 기세만 있다면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무릎 꿇릴 수 있다. 조조와 곽가는 이런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조조는 곽가의 유언에 따른 덕분에 역주(易州)에서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도 원씨 형제를 죽였다. 조조의 기세에 눌린 요동태수 공손강이 알아서 원씨 형제의 머리를 바쳤기 때문이다. 그때 만약 군대로 빼앗으려 했다면 공손강과 원씨 형제는 힘을 합쳐 맞섰을 것이다.
명나라의 대학자 이지는 분서에서 남의 술잔을 빌어 나의 근심을 없앤다 라고 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남이 갈고 닦은 기술을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쓴 책을 우리가 열심히 보는 것이다. 책에서 많은 배움과 지식을 얻으면 또한 기쁘지 아니 한가 !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