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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책 | 사색과 감상의 길목 2020-09-1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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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김재환 저/주리 그림
북하우스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에세이 속에 시와 그림과 할머니들 인생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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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만든 감독이 쓴 에세이다. 저자는 "혹시 가능하면 내 친구들이랑 까르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 한 편만 만들어주면 안 될까? 어려우면 안 들어줘도 되고"라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엄마다. 원래 몸이 약하신 편이기는 했는데 최근에 부쩍 더 약해지시는 것 같아서, 병원 치료와 병행해서 뭔가 기분 좋아지는 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시와 그림, 할머니들 인생이 담긴 이 책이라면, 일단 제목부터 딱 적합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부제와 차례에도 나와 있는 '설렘'이라는 단어에 끌렸다.

 

사실 '설렘'이라는 단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이 들수록 점점 설렘을 잃어가는 것 같다. 분명히 내가 맞이하는 나이는 매년 처음인데, 가끔씩 혹은 꽤 자주 '이 나이에 무슨', '이 나이에는 원래 그래' 하는 식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설렘, 새로움의 자리에 익숙함과 무료함이 비집고 들어앉은 느낌이랄까. 문제는 그런 마음을 고스란히, 엄마를 대할 때도 투영했던 게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책 내용 중에 찔리는 대목이 나왔다.

 

"걱정해서 하는 무의식적인 말이 부모님을 움츠러들게 하고 설렘을 망쳐버립니다."(53쪽)

 

힘드니까 하지 마세요, 그런 것은 하지 마세요, 음식 만들어주지 마세요 등등 부쩍 "마세요"가 많았던 요즘, 설렘을 망치지 않는 말, 특히 '유쾌한 맞장구'부터 다시 배워야 할 듯하다.

 

저자는 <칠곡 가시나들>을 <웰 위 댄스>의 칠곡 할머니 버전으로 칭한다. 둘 다 "설렘에 관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할머니들의 시간은 술과 화투, TV의 무한 반복이었는데, 한글을 배우면서 일상이 달라지고 설렘이 찾아왔다.

 

"세상은 그대로이지만 할머니들의 세상은 새로워졌습니다. 문해학교에 나오는 할머니들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사는 게 더 재밌어졌다고."(77쪽)

"재밌게 나이 들고 싶다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야 해요."(78쪽)

 

저자는 칠곡의 한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일상을 재미있고 실감 나게 보여준다. 일곱 명의 할머니들은 십대에 결혼해 같은 동네에서 육칠십 년을 같이 살아온 분들로 모두 사별한 싱글이다. 이 책에서 할머니들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좋고, 저자가 할머니들을 보면서 새롭게 깨달은 몇 줄의 글도 좋다. 주리 님의 그림체는 이 책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중간중간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를 읽는 감동과 즐거움도 있다. 한마디로 선물 같은 책이다.

 

엄마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는데, 정작 내게 필요한 책이었구나 싶다. 재밌게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나를 설레게 하는 것에 대해, 엄마의 설렘을 방해하지 말고 힘껏 응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내게는 참 고마운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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