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 Suspense/Thr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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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카인드
글쓴이
존 코널리 저
구픽
평균
별점8 (2)
Kel

존 코널리의 [언더베리의 마녀들]을 읽고 정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스토리텔링과 문장이 뛰어난, 아우라가 있는 작가라고. 그리고 엄청 잔인한, 찰리파커 시리즈 1탄을 읽으면서 조금 갈등했으나, 그 잔인한 수준의 범죄를 다루지만, 그게 핵심이 아닌, 인간의 악에 대한 철학적인 것과 또 파라노멀한 호러환타지를 동시에 다룰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작품 서문은, 감사한게 하나 있는게, 최근에 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만약 수상작이나 대표작이 시리즈의 중간, 그것도 3권쯤이 아닌 7,9권쯤이라면 나는 과연 1탄부터 읽어야하는 걸까...하는 (ㅎㅎㅎ). 근데, 존 코널리는 매우 현명하게 알려준다. 


여하간, 이 작품은 찰리 파커 시리즈 1탄, 2탄부터 아울러 일종의 클라이막스에, 일련의 문제들에 대단원을 완결한다. 1탄부터 읽으면 좋겠고, 또 이 책은 가급적 시간을 내서 한꺼번에 잡으면 좋을것 같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또 많은 이야기가 각자 시작되다가 연결되기 때문에. 


찰리 파커 (그의 생김새는 1탄의 리뷰에 적어놓았다)는 3대째 경찰집안출신의 전직NYPD. 그의 아버지는 피해자의 고통에 너무 연민을 느껴 인간이 이토록 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멘탈이 흔들려버렸고, 그가 최후에 저지른 일들로 어린 찰리는 할아버지와 살면서 좀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다. 재즈를 좋아하나, 찰리 파커가 흑인뮤지션이라는 것까지는 자세히 몰랐던 부모의 네이밍에, 그는 버드란 닉네임도 가졌으나, 정작 재즈보다는 컨츄리뮤직을 좋아한다. 경찰이던 그는 어린딸과 아내를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잃었고, 엄청나게 방황을 하였고, 또 '경찰은 당할 수 없다'는 자위적 허구를 믿는 동료경찰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았으나, 결국 일어나 복수를 한다. 이젠 사립탐정이 되서 화이트범죄를 다루는 그에겐, 하버드에서 강의를 하는 범죄심리학자 레이첼이 연인으로, 그리고 인종범죄, 동성애 혐오 등의 고통을 겪었으나 그 어떤 사람보다도 선하고 인간적이고 용감한, 루이스와 앙헬이라는 친구가 있다.


1

그런 그에게 엄청난 거부인 잭 메르시에란 인물이 도움을 요청한다. 과거 파트너였던 커티스 펠티에에겐 딸 그레이스가 있는데 권총으로 자살한채 발견되었으나, 자살이 아닌 타살로 의심된다는 것. 찰리는 거부하여 하였으나, 어린 시절 그레이스와 얽힌 인연으로 인해 이를 받아들인다. 그가 읽은 수사자료만 읽어도 너무나도 이상한 정황인데도, 담당 형사는 오히려 찰리를 위협한다.


죽은 그레이스가 준비하던 논문은, 메인주의 아루스투크 침례교도들의 역사. 포크너목사란 인물은, 구원보다는 심판에 더 심취하여, 공동생산농장의 구성원들과 가족들을 억압하였고...


그리고 30여년이 지나, 이들이 사라졌던 인근 호수가에서 건축공사가 시작되고, 대량의 유골이 발견된다. 유골의 목에는 이들의 이름과 죄인이란 나무판 목걸이가 걸려있었는데... 


2 

미니애나폴리스의 낙태클리닉의 앨리슨 백은, 그녀의 남편을 빼앗고도 계속 되는 위협의 배후엔 모종의 단체가 있음을 알고 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지만, 너무 지쳤고 메르시에의 조언에 따라 휴가를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는 나체로 자신의 자동차에 갇혀 독거미무덤에 묻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3

그레이스가 마지막 방문하였던 펠로우쉽이란 사이비종교단체에 접근을 하자, 시작된 퍼드란 소름끼치는 인물이 동원한 거미의 공격. 그리고, 찰리가 그레이스와 최후까지 함께 있었을 친구를 찾아내기도 전에, 암흑가조직보스와 유대인 랍비 등 연이은 사람들의 죽음. 골렘이라는 또다른 킬러의 등장 등.


... 태어나서 처음으로 벌집 모양의 세계를 언뜻 봤고, 과거는 결코 죽는게 아니라 기이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현재에 살아잇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땅속에 묻힌 것과 그 위에 살아있는 것들 사이의 연결고리와 현재에 한 선한 행위가 과거에 일어난 악행을 바로잡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해주는 변화의 여지가 세상에 존재한다. 결국엔 그것이 정의의 본질이다. 과거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먼 미래를 보고 행동해 만물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시켜서, 산 사람들은 마음의 부담을 던채 계속 살아가고, 죽은 사람들은 저 세상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p.353


각각의 이야기는 복잡한듯 해도 꽤 노골적으로 실마리는 던져져있고, 이야기의 윤곽도 빠르게 잡혀간다. 어쩜 이야기의 결말도 예상가능하다 (게다가, 말이지... 왜 꼭 중요한 이야기는 그냥 전화로 하면 안돼? 그냥 어렵게 전화가 되면 말하면 되잖아. 꼭 어디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해놓고 꼭 가보면 중요인물은 살해되있지. 그리고 또 말이지, 나쁜놈이 노리는 걸 아는데 꼭 아침에 연인이 샤워할때 차끌고 우유사러 가야되? ㅎㅎㅎㅎ) 그런데, 이 뻔한듯 이야기에도, 인간의 악, 죽음, 구원 등 돌아보게 하는 것들이 있다. 과연 종교란 무엇인지, 종교란 이름을 내세웠던 포크너와 콜로니를 이끄는 이들간의 강렬한 대조. 이는 2탄에서 앙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고통에 빠져, 타인의 고통을 가볍게 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고통을 자신의 악행의 원인으로 삼지도 않는. 자신이 고통스러운 것을 아니 타인의 고통도 아는. 그게 종교란 이름으로 군림하고 지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류애적이라는 것을.


찰리 파커라는 인물은 그리스비극의 희어로같으면서, 또 하드보일드의 안티히어로같으면서도,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어둠과 엄청나게 유들유들한 농담과 웃음을 즐기는 밝음을 가지고 있다. 그에게 분노는 중독에 탐닉하여 고통을 잊는게 아닌, 폭력을 동원해서라고 문제를 타파하는 모티베이션이다. 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거의 1, 2, 3탄에 걸친 (이번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떠돌이'를 끝내 물리치고) 대단원의 완결인지라, 이제 4탄부터 어떤 새로운 모험, 인생, 깨달음이 보여질지 궁금하다. 




 




p.s: 존 코널리 (John Connolly)


 


- 찰리 파커 (Charlie Parker) 시리즈
1. 모든 죽은 것 Every Dead Thing (1999) 매력적인 안티히어로와 인물들이 등장하는, 한마디로 정의내기 어려운 독특한 작품 (찰리 파커 시리즈 #1)
2. 다크 할로우 Dark Hollow (2000) 지존급 문장, 애정이 느껴지는 인물들, 독특한 탐정의 찰리 파커 시리즈 #2
3. 킬링카인드 The Killing Kind (2001)
4.The White Road (2002)
5.The Black Angel (2005)
6.The Unquiet (2007)
7.The Reapers (2008)
8.The Lovers (2009)
9. 무언의 속삭임 The Whisperers (2010)
10.The Burning Soul (2011)
11.The Wrath of Angels (2012)
12.The Wolf in Winter (2014)
13.A Song of Shadows (2015)
14.A Time of Torment (2016)
15.Parker : A Miscellany (2016)
16.A Game of Ghosts (2017)


 


-Samuel Johnson series[edit]
1. 더 게이트 The Gates (2009)
2. 헬즈벨 The Infernals (2011) = Hell's Bells
3.The Creeps (2013)


 


-The Chronicles of the Invaders trilogy
1.Conquest (2013)
2.Empire (2015)
3.Dominion (2016)


 


- 그외 
Bad Men (2003)
언더베리의 마녀들 Nocturnes (2004)
긴긴 여름밤엔 이 한권의 완벽한 호러단편선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The Book of Lost Things (2006)
Night Music: Nocturnes 2 (2015)


 


-논픽션
죽이는 책 Connolly, John (Editor) & Burke, Declan (Editor) (2012). Books to Die For 추리매니아라면 꼭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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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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