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적끄적

뒤돌아보니 길 것만 같았던 시간도 훌쩍 6월의 마지막 밤이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게 내 몸은 더위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졌나보다.
심한 더위에 많이 반응하지 않았다.
땀이 줄어들었다.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여름이라 하지만 몸의 끈적함이 덜해서 좋고 편해진 듯 하다.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오늘 어둠이 내려앉을 즈음에 아비토끼랑 광려천 산책하러 나갔다.
물이 솟구쳐 흘렀다.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여름 밤에 부는 바람이 너무나 상쾌했다.
거의 일주일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덩달아 책 읽지 않은 날도 많았다.
조바심이 생기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자꾸 잊는다.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데....
그동안의 습관이 나를 조급하게 달리도록 무엇을 하도록 만들었나보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일(일요일) 밤이 항상 싫었는데....
이건 아마 누구나 공감할 듯 싶다.
시간이 아쉬워서다.
다시 주일 밤이다.
내일은 7월 첫 날, 일주일의 시작, 월요일
이상하게 싫지 않다.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서일까?
나를 생각하는 여유가 생긴걸까?
글 쓰다가, 책 읽다가 잠 오면 자면 되고........
달디 단 커피가 생각나면 한 잔 타서 마시면 되고.......
여름 밤 바람이 창 틈으로 살짝 들어온다.
이런 느낌이 좋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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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