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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h96
  1. 소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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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이별의 푸가
글쓴이
김진영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2 (31)
kokh96



결핍 :
부재의 형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부재. 당신이 떠났으므로, 당신이 더는 내 곁에 없으므로 남겨지는 공백이
있다
. 마치 내 서가에 있던 한 권의 책을 누군가 가져가면 그 책이 남기는 텅 빈 자리처럼. 이 경우 당신의 부재는 `없음`이다. 또 하나의 부재, 당신을 여전히 욕망했기 때문에, 당신에게 여전히 애착하기 때문에 나에게 존재하는 부재. 이 부재는
당신의 없음이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주관적이며 상상적인 부재이다
. 나의 욕망과 애착이 만들어
놓은
, 그러나 채울 수 없으므로 반드시 채워져야 하는 결핍으로 존재하는 부재  

세월 : 오늘 같은 날, 햇빛이 너무 따뜻하고 맑은 날, 거리의 모든 것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날. 걸어가는 여자의 종아리가
투명한 날
. 나는 그만 펑 눈물이 터지고 말아요. 지나가도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 라고 나는 말했었죠. 아니에요, 지나가면 사라져요.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당신은 말했었죠.  

비극 : 우리가 지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건 그 사람을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다
. 누구나 삶 속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우리에게 생의 어느 특별한 비의를 가르쳐준다
. 그러나 우리는 그 비의의 진실을 그 사람이 떠난 뒤에야
깨닫는다
. 우리가 떠난 사람을 다시 그리워하는 건 그 진실을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겠지만
그 사람은 이제 없다
.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없고
그가 가르쳐준 비의의 진실만이 혼자 있다
.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떠나서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다. 이것이 사랑과 세월
사이의 비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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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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