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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고 있는 책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저/이종인 역
현대지성 | 2020년 06월

 

2. 읽은 쪽수 : 19쪽 ~ 57쪽

 

3. 책 읽은 뒤 느낌

  '공리주의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너무나도 많은 반론을 접하고서는 '공리주의'가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곤 했다. 그래서 먼저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면, '공리(功利)'는 공명과 이욕을 추구하는 것이고, '공리주의'는 쾌락이나 행복, 이익 따위를 행위의 목적과 선악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주의로, '쾌락주의'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공리(utility:유용, 효용)'를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쾌락'과는 정반대라는 생각에 '공리주의'를 '쾌락주의'로 이해하면 모순이 되지 않느냐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존 스튜어트 밀이 주장하는 '쾌락'이란 '육체적 쾌락'이나 '즉물적인 쾌락'이 아니라 '정신적 괘락'이면서 동시에 '형이상학적 쾌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녀가 서로 부등켜 안고 격렬한 유흥을 즐기는 쾌락이 아니라 백 권의 책을 다 읽고도 백 권의 책을 더 주문하면서 얻는 쾌락과 같은 '높은 이상'을 가진 쾌락을 말한다. 다시 말해, '쾌락주의'란 나 혼자만의 이익을 챙겼을 때 얻는 기쁨(쾌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한 행위가 전적으로 남을 위한 행위가 되고,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의 이익을 대변하며, 더 나아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얻는 '쾌락'을 이르는 것이다. 굳이 우리 말로 '뿌듯함'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공리주의'가 놓치고 있는 점은 굉장히 많다. 흔히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대변하고 있는데, 여기에 준한 행동을 하고서도 '절대 선'이 아닌 행동들이 너무나 많다는 지적이 바로 그렇다. 이를 테면, 친구에게 빌린 돈 1백만 원을 갚지 않고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버리는 행위는 분명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 행한 행동이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행위다. 또한 오직 1명만 구조할 수 있는 상황에서 2명이 물에 빠진 경우, 어머니와 의사 중 누굴 구할 것이냐? 그 의사는 지금 재난 현장에 긴급 투입된 첫 번째 의사이며 수백 명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 타임' 안에 갈 수 있는 유일한 의사선생님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버리고 의사선생님을 구해야만 한다.

 

  이처럼 '공리주의'는 빈틈이 많은 도덕적 명제이기도 하다. 급박하면 할수록 '제1의 도덕원칙'이 필요한 법인데, '공리주의'를 따랐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이런 '반론'을 들어서 '공리주의'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도덕적 원칙'을 적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긴급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으며, 첨예하고 민감한 주제로 고민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이익'은 잠시 묻어두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고 결정하는 '공리주의'를 따르는 것이 뭐가 그리 큰 잘못이란 말인가?

 

  말이 나왔으니, '공리주의'가 아니더라도 친구의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해버리는 똘아이는 맴매로 다스려야 할 것이며, 어머니와 의사선생님 중에 누굴 먼저 구해야 할 상황에 처하면, 백이면 백, 모두 어머니를 구할 것이다. 그토록 긴급한 상황에서 "당신은 누구입니까? 내가 당신을 먼저 구할 명분을 말씀해주십시오. 저분은 제 어머님이십니다. 나는 내 혈육을 먼저 구할 작정입니다. 이보다 더 큰 명분이 당신에게 있습니까?"라고 묻기도 전에 이미 어머니를 먼저 구하고 다른 이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행여나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대답'을 들었다고 한들,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당에 '거짓 진술'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냔 말이다. 이는 애초부터 '반대를 위한 반론'일 뿐이다.

 

  이처럼 '공리주의'를 못마땅해하는 이들은 참 많았지만, 그럼에도 '공리주의'는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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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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