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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그리스 신화, 비극 읽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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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와 프로메테우스 [2]

- 그리스 신화 · 비극을 읽어야 하는 백 가지 이유

 

그리스인 조르바에 등장하는 카프카스에 위험에 처한 수천만 동포가 있다는 것에 관한 자료를 찾았다. 바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에 나온다.

 

우선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그 책에서 인용한다. (587~ 604)

 

아직 이탈리아에 머물 때 아테네의 사회복지부로부터 총무국장의 직책을 맡고, 10만 명 이상의 그리스인들이 위기를 맞은 카프카스로부터 떠나게 하는 특별 임무를 받아들이겠냐는 전보를 받았다. 나는 그들을 그리스로 송환시켜 구해줄 방법을 찾아내야 할 처지였다.(589)

 

이를 카잔차키스는 기쁘게 받아들였는데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들고 있다.

 

이론이나 사상, 그리스도나 붓다와의 투쟁 대신에 살아 숨쉬는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들과 함께 싸우며 행동에 참여할 기회를 나는 평생 처음으로 얻게 된 셈이다.

 

나는 또 다른 이유 때문에 동의했는데, 프로메테우스의 산맥인 카프카스에서 또다시 위기를 맞아 영원히 십자가에 못 박히는 내 민족에 대해 동정심을 느꼈던 것이다. 국가와 폭력은 또다시 프로메테우스 대신 그리스를 카프카스에 못 박아 놓았다. (589)

 

그 직책을 수락한 카잔차키스는 아테네에 들러 (대부분 크레타인들인) 열 명의 동료를 선발하고는 수 천명의 사람을 어떻게 구해 내야 좋을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카프카스로 떠났다.

남쪽에서는 쿠르드인들이 그리스인들을 잡기만 하면 발에다 편자를 박았고,

북쪽에서는 볼셰비키들이 불과 도끼로 공격했다.

바투미, 수후미, 티빌리시, 카르스의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그리스인들은 목의 끈이 점점 조여드는 사이에 한가운데서 죽음을 기다렸다.

영원한 국가와 폭력이 또다시 손을 잡았다. (590)

   

 

카잔차키스 일행은 드디어 그리스를 떠나 흑해로 들어간다.

 

우리들은 그리스인들이 흩어져 사는 도시와 마을을 한 달 동안 찾아다녔다. 우리들은 그루지야를 지나 아르메니아로 들어갔다. 바로 얼마 전에 쿠르드인들이 그리스인 세 사람을 또다시 잡아다가 노새처럼 발에 징을 박았다고 했다. 그들은 카르스 지역에 이르렀고, 밤낮으로 그들이 쏘아대는 대포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 가운데 한 사람은 카르스에 남아서 남자, 여자, 어린아이 가리지 말고 모든 그리스인을 물론이요 가축과 세간까지 모두 모아서 바투미 항구로 이동시켜야 해요.” 내가 말했다.

난 미리 보고서를 보냈고 식량과, 옷과, 의약품을 실은 배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어요. 보급선들은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을 태우고 가게 될 것입니다. 누가 카르스에 머물겠어요? 위험한 임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동료 열 사람이 너도나도 남겠다고 모두 앞으로 나섰다.

 

그중 한사람을 남게 했는데, 그는 몇 주일 후에 숯처럼 새까맣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옷은 갈기갈기 찢어진 모습으로 바투미에 나타났다.

 

그가 앞장을 서서 걸었고, 뒤에는 소와 말과 가재도구를 가지고 카르스의 그리스인들이 커다란 무리를 지어 따라왔으며, 그들의 한가운데에는 은박 장정을 한 교회 성서를 든 성직자들과 성상을 품에 안은 장로들이 끼어 있었다. 그들은 뿌리를 뽑아 자유로운 그리스땅에 새로 박기 위해 마침내 떠난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우리는 그루지아의 모든 그리스인들을 모았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비명과, 기뻐하는 함성과, 총성을 들었다. 나는 항구로 달려갔다. 사람들을 데려가기 위해 그리스 배들이 나타난 것이다. (593)

 

이 장면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친구가 보낸 편지를 통해서 살펴보는 것이 더 실감이 날 것이다.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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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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