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PD공식계정
  1. 대장금 (대표가 장난 아니라 진지하게 추천하는 금쪽같은 우리 책)

이미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빨간소금 임중혁 대표입니다. 50살 넘으면서 나이를 잊었습니다. 



 



빨간소금 4행시로 출판사를 소개해주신다면?





페이스북 친구들이 지어주었습니다. 3개입니다.



1) 장영아 님

빨리 사!

간 보지 말고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금세 빠져들 거야! 장담해!



2) 이순경 님

빨리 읽고 싶은 책

간직하고 싶은 책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

금싸라기 출판사



3) 임지이 님

빨리 다 팔리면 좋겠어요

간만에 재쇄 좀 찍어보게요

소장도 하고 선물도 하세요

금방 읽지 못해도 사두면 읽어요



 



빨간소금을 차리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요? 





빨간소금은 1인출판사입니다. 특별한 지향이 있어서 1인출판사를 하는 건 아닙니다. 회사 생활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출판사 차린 뒤 만 6년 동안 딱 한 해 흑자 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을 채용할 수 없었어요. 빚투성이인 1인출판사를 이번 기획전에 불러주셔서 고마운데, 사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여전히 화두는 ‘생존’입니다. 빨간소금 차릴 때 출판 창업 선배들이 공통으로 한 말이 “출판사 색깔을 내야 한다”와 “종 수를 늘려라”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어요. 초창기에 여러 분야의 책을 냈는데 만들기도 어렵고 성과도 작았어요. 그러다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를 계기로 인문사회 분야로 집중했죠. 그리고 매년 종 수를 늘려 왔어요. 한 해 4~5종 출판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10종 채웠습니다. 한 분야로 좁히니 책 만드는 데 집중력이 높아지고, 종 수가 느니 비수기에도 버틸 힘이 조금 생겼습니다.





또 하나의 화두는 ‘젊음’입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요즘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입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저는 나이 드니 생각도 늙더라고요. 사회 변화나 이슈, 정세 따위를 잘 따라가지 못해요. 판단도 어렵고요. 출판은 세상에 바짝 붙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니 불안이 점점 커집니다. 그래서 요즘엔 젊은 기획편집자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는 후져져도 출판사는 싱싱해야 하니까요.^^





아무튼, 이 두 가지 화두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잘해봐야죠.



 





 



 



빨간소금이 만들어온 책, 지향하는 가치가 궁금해요.





출판사를 꾸며주는 말이 있는 출판사들이 있잖아요. 빨간소금 초창기엔 그런 게 없었어요. 생각할 겨를도, 뚜렷한 출판 방향도 없었으니까요. 최근엔 드러내지는 않지만 누가 물어보면 “현재와 현장을 이야기하는 출판사”라고 대답합니다. 빨간소금에는 유독 ‘활동가’ 저자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사회운동’ 관련 책들이 많고요. 그러니까 저 말이 영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활동가들의 책을 꾸준히 출판할 계획입니다.





빨간소금에 ‘시리즈’가 하나 있어요. ‘처음이라’ 시리즈.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지식과 정보,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자 합니다’라는 취지로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1년에 겨우 한 종 내는 정도라 시리즈라 부르기 민망하네요. 그래도 제가 무척 아끼는 책들입니다. 저는 ‘모든 시작은 곧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전은 나와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행동이라고 여기고요.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습니다.ㅎㅎㅎ



 



이번 기획전에서 소개하고 싶은 금쪽같은 빨간소금 책을 소개해주세요. 





1) 경제 뉴스가 그렇게 어렵습니까?(이상민 지음)

“이 바닥 고수 중의 고수”로 불리는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쓴 ‘경제 기사로 배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책입니다. 경제 분야 미디어 리터러시도 결국 기본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경제 기사가 금방 쉬워지지 않습니다. 경제 용어를 정확히 알고, 항상 질문하며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 습관이 쌓여야 경제 기사를 보는 안목이 생깁니다. 이 책은 그 첫걸음을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2) 유혹하는 유물들(박찬희 글, 임지이 그림)

빨간소금에서 또 많이 출판하는 주제가 ‘박물관’입니다. 이 책이 네 번째예요. 박물관에 미친 사람, 박찬희박물관연구소장의 유물 에세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흔히 역사박물관으로 알고 있지만, 거대한 ‘명품 백화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명품들 가운데 저자를 사로잡은 30여 가지를 집중 조명합니다. ‘명품 중의 명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유물’ 이야기인 셈이죠.



 



3)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박정훈 지음)

이 책으로 빨간소금을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국 최초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의 박정훈 위원장이 쓴 플랫폼 산업과 노동 이야기입니다. 체험적 이야기에 구조적 문제를 잘 담았습니다. 배달의민족으로 상징되는 플랫폼 산업의 ‘혁신’은 인간의 노동을 왜곡하는 플랫폼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이라고 간파합니다. 



 



빨간소금 책을 제외하고 대표님께서 재밌게 읽은 책 3권을 추천해주세요.





1) 통영(반수연 소설집 / 강)

반수연 작가의 소설집. 잘 지은 쌀밥 같아요. 소설의 소재는 자극적이지 않아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소재를 깔끔한 문장과 섬세한 감각으로 조각해 쌀밥처럼 오래오래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잘 읽혀서 금세 읽게 되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산다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반수연은 ‘대놓고 작가’라기보다 ‘생활인 작가’에 가까운 것 같아요. 여기서 나오는 힘일까요?



 



2)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대런 바일러 지음, 홍명교 옮김 / 생각의힘)

띠지 카피처럼 이 책은 “21세기 최악의 인권 유린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하도 어이없어서 화가 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착취에 관한 책이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빛나는 가치는 이런 문장에 있습니다. “위구르족, 카자흐족, 후이족의 삶을 감싼 디지털 감시와 인클로저 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추적 장치로 만들었다.” 네, 이 책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이슬라모포비아와 식민주의에 더해 디지털 감시와 디지털 인클로저 시스템 문제를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3) 숭배, 애도, 적대(천정환 지음 / 서해문집)

죽음에 관심이 많아요. “죽음이 아니라면 산 자들은 삶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낼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죽음들의 상당수를 직간접으로 경험했다는 점도 이 책을 권하는 이유일 겁니다. 추천사를 쓴 정근식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문학적 기반 위에서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취하”고 있어서 읽으며 ‘품격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책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자살’에 대한 의미 해석은 매우 복잡하며 역사성을 띠고 있어요. 자기가 있는 곳에서 편한 대로 해석하면 안 돼요. 



 





 





2023년에 나올 빨간소금 책을 살짝 공개하신다면?





올해 10종 내는 게 목표입니다. 그 가운데 3종을 소개할게요. 





먼저 『21세기 활동가』. 사회운동단체 플랫폼C에 연재 중인 ‘활동가 인터뷰’를 다듬고 있습니다. 2030 현직 활동가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을 깊게 보여줍니다. 한국의 작은 사회운동지도 역할도 하겠고요.





다음은 『커먼즈는 처음이라』. 프레카리아트·동아시아 도시 운동·커먼즈 연구자인 디디한 선생이 썼습니다.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낱말이 ‘커먼즈’인데, 그 뜻을 정확히 아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커먼즈 연구자인 디디한 선생이 커먼즈의 정의, 커먼즈의 역사, 세계의 커먼즈 운동 현장을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마지막으로 번역서 『Your Boss Is an Algorithm: 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Work and Labour』. 이 책은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를 출판하고 나서 이어진 기획입니다. ‘배달노동자를 비롯한 플랫폼 노동자에게 일을 시키는 주체가 과연 누구인가? 사람인가, 알고리즘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자들은 EU, 영국, 미국의 사례를 통해 AI, 플랫폼 노동과 노동자의 현재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그러면서 알고리즘을 통제할 수 있는 급진적인 방안을 제안합니다.

 



빨간소금의 금쪽같은 책



 












경제 뉴스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이상민 저

빨간소금 | 2022년 11월














유혹하는 유물들



박찬희 저/임지이 그림

빨간소금 | 2022년 12월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박정훈 저

빨간소금 | 2020년 09월




 



임중혁 대표가 추천하는 다른 출판사 책



 












통영



반수연 저

강 | 2021년 06월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대런 바일러 저/홍명교 역

생각의힘 | 2022년 11월














숭배 애도 적대



천정환 저

서해문집 | 2021년 12월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인문PD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20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5.5.20
  2. 작성일
    2025.5.20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5.5.20
  3.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25.5.7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26
    좋아요
    댓글
    209
    작성일
    2025.5.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27
    좋아요
    댓글
    129
    작성일
    2025.5.2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26
    좋아요
    댓글
    100
    작성일
    2025.5.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