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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파리 산책
- 글쓴이
- 유키코 노리다케 글그림/김이슬 역
국민서관
맛있는 그림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달콤 쌉싸름한 파리 산책>은 맛있기만 한게 아니라 공감각적 표현이 묘미인 책이다.
'파리의 산책'이 달콤 쌉싸름할 수 있는 건 바로 파리를 배경으로 반쯤은 현실에 발을 걸치고 있으면서도 반쯤은 환상 속을 거니는듯한 풍경과 건물, 사람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항상 그렇듯, 작가님들은 이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시는지 늘 궁금하고 놀랍다!
주인공인 베르나르 삼촌은 매일 아침 강아지 피비와 함께 크루아상을 사러 가는 게 일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피비가 평소와는 다르게 혼자 사라져버렸다. 그 때문에 베르나르 삼촌은 평범한 일상, 익숙한 산책 경로를 벗어나 피비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며 특별한 파리 산책을 시작한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피비는 여기저기 발걸음 가는대로 신나게 돌아다니는 중이고, 베르나르 삼촌은 만나는 사람마다 피비를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기에 바쁘다. 나 역시 그림 전체를 보며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감상하다가 피비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목격자의 증언을 따라가며 피비를 찾아보았다. 찾았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그리고 장면이 진행될수록 피비가 하고 있는 다양한 행동이나 모양새들이 익살스러워서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다. 발레리나들 사이에서 춤 추고 있는 강아지라니! 얼마나 귀여운가..!!
사진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파리 곳곳을 배경으로 펼쳐진 쫓고 쫓기는 둘의 산책은 파리였기 때문에 그 감성지수가 높였던 것 같다. 많은 나라, 많은 도시 중 왜 파리인지는 속표지의 저자 소개를 보고 알았다. 프랑스 문화를 공부하다 파리 예술 전문 학교로 유학까지 다녀온 저자는 아마도 프랑스 파리를 사랑하고, 또한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는 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림마다, 또 피비와 베르나르 삼촌의 여정마다 파리 곳곳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파리에 다녀와 본 사람은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미디어나 책 등을 통해 만들어진 파리에 대한 이미지 등을 떠올리며 파리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그림책이다. 그와 동시에, 디저트의 맛과 향을 떠올리며 읽다보니 배불러지는, 아니 배고파지는 책이랄까. 그래도 오감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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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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