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주기
  1. 책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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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를 단련하는 책 읽기
글쓴이
송광택 저
끌레마
평균
별점7 (2)
기쁨주기
우리나라의 대학생 중 53%는 한 달에 한 권 이하의 책을 읽는다는 통계를 봤다.

과제와 학업 부담 취업준비 등으로 인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톡이나 TV보기, 게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에 이 변명은 좀 궁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죽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한 대학에서는 올 해 신입생 3500명에게 책 한권씩을 선물한다고 했을까? . “과연 신입생들은 그 책을 읽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책읽기도 습관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지지라도 하듯이 공영방송 KBS 는 지상파 유일의 교양 책 프로그램인 ‘즐거운 책읽기’를 올 봄 개편 때 폐지해 버렸다.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연속극 하루만 줄이고 이런 교양 프로그램을 과감히 내보내서 우리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는데 그리 어려운 모양이다. 가볍고 외모 지향적이고 물질만능적인 삶을 부추기는 방송들에 대해 우리 모두는 침묵하며 방관하고 있는데 나도 그중의 일인이란 생각에 가슴 아프다. 그러나 아직 소수지만 책에서 소망을 찾고 책읽기를 권장하며 인간의 인격적 성숙을 위한 책읽기 전도사로 나선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 송광택 목사가 그중의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된 기독교가 근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에 반지성적이고 이원론적인 경향이 강했다. 이 신앙이 많은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개인의 감정에 호소했기에 신비적인 체험은 많았지만 기복신앙이라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개인의 신앙체험을 우위에 두었기에 차분히 앉아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보다는 불같이 뜨거운 기도가 믿음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 결과 신앙은 성숙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송광택 목사는 20여 년 전부터 대학 강의와 다양한 독서운동을 통해 신앙의 성숙은 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저자가 쓴 ‘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한 목회자 독서법’, 등은 “기독교인들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이 질문에 도움을 주는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


 


‘나를 단련하는 책읽기’는 범위를 좁혀서 20대 청년들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안내를 하지만 아쉽게도 보편적인 내용이기에 깊은 맛은 없다. 어느 정도 책읽기가 습관화 된 독자에게는 가볍지만 20대를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책 읽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넘치는 정보로 인해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의 삶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헉헉거리며 달려갈 수밖에 없다. 평생 배우고 익히는 삶의 자세는 생존경쟁에서 필수가 되었고, 책은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도구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20대에 독서 습관을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에 따라 앞으로 60년의 삶의 질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과 구성은 당연히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답해준다.


 


자신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질문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약하다. 그 이유는 무작정 읽기에 바빠 이런 질문들의 중요성을 간과하는데 있다. 다시 말하면 목적 의식 없이 책을 읽기에 읽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하여 “책은 지성을 훈련시키고, 분별력을 키우며 상상력을 펴서 창조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는  벤 카슨의 말을 빌려 젊은 날의 독서는 인생의 비전을 심어주고, 그것을 실행하고 성취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키워 준다고 강조한다. 요즘 우리의 기억 속에 떠오르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저자의 말대로 독서를 통해서 인생의 꿈을 키웠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했던 스티브 잡스는 그의 말대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등 포스트 PC 시대를 열어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그 바탕에 책이 있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이야기다. 


 


두 번째 질문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책보다 좋은 책을 읽으라’고 한다. 초급단계의 독서에서 주로 추구하는 것이 재미지만 성숙된 독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서를 찾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양서를 꾸준히 읽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적서(適書)를 선택할 안목을 갖게 된다. 이런 이들에게는 때에 맞는 적서가 운명처럼 찾아오기도 한다. 책벌레들 중에는 어느 날 우연히 헌책방 한구석에 꽂혀 있는 ‘내 인생의 한 권’을 찾아낸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항상 자신에게 꼭 필요한 책을 찾아내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42쪽)
운명적인 사랑이 있는 것처럼 책도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 누군가의 앞에서 자신이 만난 운명적인 책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히 양서를 읽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이 질문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핵심은 ‘사색하며 읽어라, 때때로 천천히 읽어라.’이다
‘독서 후의 사색은 책의 내용을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읽는 것이다. 머리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여 숙성시키는 작업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독서를 마음의 양식으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69쪽)


가장 잘 알고 있는 독서의 핵심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책에 대한 리뷰가 사색의 결과겠지만 이것이 빈약하기에 주로 정보제공으로 끝나고 말 때 글쓰기는 부끄러움이 있다. 숙성이 잘될수록 고급스런 포도주가 되는 것처럼 책도 깊은 사색을 통했을 때 마음의 양식으로 남는데 알면서도 잘되지 않는 부분이다.


꼭 20대가 아니어도 이 책은 모든 계층의 독자들에게 안내서가 될 수 있다. 마치 원색의 등산복을 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처럼 이 책도 저자가 인용한 경구(警句)들과 20년 노하우에서 오는 경험 때문에 밑줄이 많이 그어지는 책이다. 읽은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으며 자신들의 경험을 나눈다면 더 큰 독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아니면 가장 옆에 두고 순간순간 꺼내 읽으며 자신의 독서에 대해 반성하고 평가할 수 있는 유익도 준다. 책읽기에 관한 책을 한권쯤 가지고 싶다면 이 책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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