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간을 읽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글쓴이
- 마스다 미리 글,그림/박정임 역
이봄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中
일상에 갖혀 변하는 것이라고는 결혼하는 친구들의 숫자뿐인,
거기다 돈,남자,미모도 없는 30대 여성의 담백하고 진솔한 일상적인 이야기.
나의 생각이 진정 나의 생각인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많다.
TV속 많은 유명인사들은 '너의 가슴이 뛰는 일을 해라' '가슴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등등
변화와 모험, 경쟁에 대한 예찬론을 펼친다.
하지만 나의 가슴이 뛸때는 계단을 오를때 뿐이고
창밖에 울어대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에는 민감하지만
도무지 내 가슴이 무슨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는 귀를 가지고 있다. 이럴 빌어먹을 몸뚱이 같으니라고~
그럼 현재 가슴이 뛰지 않는 나는 불행한 삶인가? 가슴이 뛰어야만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인가?
가슴이 뛰는 삶을 사는 나만이 진짜 나인가? 그럼 지금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닌것인가?
현재의 내가 진짜 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올바르지 않은 것 아닌가?
결국 문제는 변신에 가까운 변화가 아니라 확장의 개념이라고 책은 이야기 한다.
변화 시킨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미래의 나만을 긍정하지만
"확장"은 지금의 나를 나름대로 사랑하고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나를 하나씩 덧붙여 나가는 것이다.
요즘 들어 특히 세상은 사람들에게
"너흰 지금 불행해. 그러니 행복해 져야 해" 또는 "너희는 지금 아파. 그러니 힐링을 해야해"라고
보이지 않는 강요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진짜로 현재가 불행한 사람들도,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현재의 삶에서 나름대로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느끼고 살
아가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쫓기듯이 행복을 찾아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도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힐링을 위해 여행을 해야할 것 같고,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 등산을 왜 해야하냐 생각하지만 왠지 도심속에서 자연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은근슬쩍 부정하고 있다 의문을 <지금 이대로 괜찮을 걸까?>의 수짱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진정한 행복의 신호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
PS.
너무 진지하게 글을 적어서 이 책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에게
책의 거리감을 생활만화에서 안드로메다 만큼 먼 철학처럼 만들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일상생활에서의 디테일한 여성들의 위트를 잘 포착해 재미있게 그려낸 만화책이라는 점을 유의!
"좋은 사람 따위보다 미인인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 '되고 싶은 자신' 따위보다 지금은 미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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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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